진시황의 불로 장생 秘方(비방) - 수은 중독
진시황! 그는 영원히 살려고 했던, 그러나 불과 49세에 죽어버린 사람이다.
불로장생을 염원한 그는 불로장생 연구가인 방사 서복을 동남동녀(童男童女) 500명과 함께 동쪽 한반도로 보내 불로초를 구해 오도록 했으며, 서안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함양(咸陽)에 아방궁을 짓고 그곳에서 궁녀들과 영원히 살고자 했다. 하지만 아방궁이 완성되기도 전에 진나라가 망하는 바람에 그는 아방궁에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했다. 항우가 지른 불에 아방궁은 석달 동안이나 탔다고 한다.
전국시대 진나라 장양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3세에 제위에 올라 전제주의적 국가 철학을 바탕으로 강력한 관료체제를 갖춘 왕권 중심의 정부와 군사조직을 만들어 나갔다. 강력한 일인 독재체제를 구축하여 주변 여섯 경쟁국을 정벌한 끝에 제나라 마저 멸하고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수립했다. 하지만 어느 시대 건 전제군주는 외롭기 마련이다. 측근들과 백성들의 불안과 불만은 이 진시황을 점차 고립시켰다. 그리하여 그에 대한 암살기도가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만리장성을 쌓게 하고 거대한 왕궁 속에 칩거하며, 측근조차 불신하여 접근치 못한 상태에서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생활을 영위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갈구하던 불로초는 없었으며 그의 주치의들은 '수은'을 처방하게되어 진시황은 영생 불멸의 물질로 '수은'을 사용하게 되었다. 수은은 소량 섭취시 일시적으로 피부가 팽팽해져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 장생 약으로 믿게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수은'은 아주 귀하여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과 같았는데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전국의 수은을 모아 수은으로 연못을 만들어 놓고 수은을 먹고 얼굴에 발라 결국 수은 중독으로 코가 썩고 정신병이 생겨 폭정을 거듭하다 마침내 최 측근 경호 무사들에게 살해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수은은 매독치료제로 사용된 적이 있다.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 유럽에서는 불치의 병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매독으로 젊은 나이에 요절하거나 귀머거리가 되거나 다른 수은 중독 증상으로 고생을 하였다. 베토벤이 그러하였고 '걸어다니는 페니스'라고 불릴 정도로 성욕이 왕성했던 고야가 그러했다. 청년 고야는 불행하게도 명화를 모사하는데 서툴러 돈벌이는 신통 치 못했으나, 고야는 귀머거리가 된 이후 다행히 독창적인 자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이름은 남길 수 있었다.
근세에 들어서 이런 수은으로 인한 중독이 심각한 문제를 만든 적이 있었다.
지난1952년, 일본 남부 작은 어촌 미나마타 연안의 바다는 검붉게 변했다. 조개들은 입을 열고 썩어 들어갔고 해변으로 밀려온 물고기를 먹은 까마귀는 퍼덕대며 허공을 맴돌다 바닥에 떨어졌다. 고양이, 개, 돼지들이 미쳐 날뛰다가 불 속이나 바다로 뛰어드는 '괴사건'이 잇따랐다. 1년 뒤 연안에서 잡은 물고기와 조개를 먹은 주민들이 손발이 뒤틀리고, 혀가 마비되는 처참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증상의 환자가 집단적으로 30여명이 발생, 이중 11명이 사망함으로써 문제가 되었다. 이것은 질소비료공장에서 유출된 폐수 가운데 포함돼 있는 유기수은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어패류를 오염시킨 것이 원인이었고 이후 니가타(新潟) 등에서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타나는 지금까지 모두 47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앓고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3년이 더 흐른 56년 5월1일에서야 바다로 공장폐수를 흘려보낸 칫소사 공장의 부속병원이 '원인 불명, 중추신경 질환자 30명 발생'이란 보고서를 작성하여 이를 계기로 미나마타병은 공식적으로 시작되고, 시는 [기병대책위]를 구성했다. 첫 진단은 [의사 일본뇌염]. 결과적으로 오진이었다. 현 당국은 구마모토대학에 원인규명을 의뢰했다. 59년7월 [오염원인은 수은으로 추정된다]는 역사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미나마타병과 공장폐수간 관계를 규명하는 실험도 실시됐다. 칫소공장에서 배출하는 폐수성분을 먹은 고양이 4백 마리가 2개월 여만에 미나마타병과 똑같은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관청은 그러나 덮어두기에 급급했다. 구마모토현 등 지방정부는 실험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마을에서 소동이 날 것을 우려해서였다. 그해 9월 구마모토현이 식품위생법에 의거, 이 지역 어획금지 여부를 중앙정부에 의뢰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연안 전역이 오염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방관]을 지시했다. 수질보전법 적용도 검토됐다. 중앙정부는 또다시 [공장폐수에 문제가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원인물질이 규명되지 않는 한 폐수배출 금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근거없는 조치는 불가하다]라는 전형적인 소극행정이었다. 공장측은 생산을 증가했고, 피해는 확산됐다. 그 사이 미나마타 주민은 고향을 등지고, 오사카 후쿠오카 교토 등 일본 전역으로 흩어졌다. 미나마타 출신이라 하면 취직은 물론, 결혼도 할 수 없었기에, 고향을 숨기고 살았다. 그러나 결국 일본 정부는 수은 중독에 의한 미나마타병을 공식 인정하였고 그 시기는 첫 발병으로부터 12년 후인 1968년이었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이며 동시에 강력한 독성을 가진 금속이다. 수은의 일반적인 영어명은 mercury로서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사자, 웅변가, 상인, 직공, 도둑의 수호신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이스 신화의 Hermes에 해당한다. 행성 중에서 태양에 가까이 공전하는 수성을 가르키기도 한다. 'quicksilver'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 흐르는 銀'이라는 뜻이다. Hydrargyrum이라고도 하는데 그리이스어의 'hydor(水)'와 'argyros(銀)'에서 연유되었다. 화학기호 Hg는 이 Hydrargyrum의 약어이다. 기원전 1500년의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도 수은이 발견되었고 이것이 인류가 수은을 이용한 기록으로서는 오래된 것이다.
수은에는 무기 수은과 유기 수은이 있다. 수은의 대부분은 무기 수은으로, 온도계와 기압계에 많이 사용된다. 유기 수은의 한 종류인 메틸 수은은 물고기 체내에서 쌓이기 때문에 바다나 호수가 약간의 수은으로 오염되더라도 이 물고기들은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생물 농축의 주범인 수은은 바로 이 메틸 수은이다. 수은은 우리의 주변 환경에서 오랜 기간 잔류하는 동안 유기 수은이 무기 수은으로 되기도 하고, 반대로 무기 수은이 흙과 물 속에서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생화학적 작용에 의해 천천히 유기 수은으로 바뀌기도 한다.
곡물의 수은 오염은 주로 토양 자체의 오염에 의한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지 않지만 과거에 뿌려진 농약으로 인한 원인도 가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약은 크게 금속화합물계, 유기염소계, 유기인계(有機燐系), 유기불소계, 카아바메이트계 등으로 나누어진다. 수은 오염을 일으키는 수은계는 금속화합물계로 분해 속도 가 늦을 뿐 아니라 잔류성이 높다. 살균 효력이 탁월한 수은계 농약은 주로 토양 살 균과 종자 소독에 사용된다. 과거에는 염화제2수은이사용되었으나,현재는메틸 (methyl),에틸(ethyl),메톡시에(methoxy ethyl) 등의 알킬(alkyl) 수은계와 페닐 (phenyl) 수은염이 농약 재료로 사용되어, 벼 야채 과실 재배시 병충해 방재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 중에서 알킬수은계는 독성이 강해서 농약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감 소하고 있으며, 이보다 독성이 낮은 페닐(phenyl)수은계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수 은계 농약을 살포하면 분해가 거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잔류성이 강해 토양에 그 대로 남아 식물에 계속 흡수된다. 식물 자체 내에서도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수은은 용해가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몸 속에 축적된다.
자연 상태에서 수은은 토양의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연간 4천 톤에서 5천 톤이 바다와 토양 및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다. 이 수은들은 주로 광업, 금속제련, 펄프 및 제지 플라스틱, 전기, 의약품 공업사와 병원을 통해 배출된다. 자연에 방출된 수은은 금속수은, 무기수은화합물, 알킬, 알콕시(alkoxy), 아릴(aryl), 유기수은 등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때 그것은 미생물과 산소 작용에 의해 메틸수은 혹은 디메틸수은으로 메틸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수은 고유의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메틸수은은 다른 수은 화합물보다 독성이 강하며, 특히 식품에 함유된 수은은 총수은 에 대한 메틸수은의 비중이 문제가 된다. 수은은 -SH기와 결합하기 때문에 수용성 수은염은 인체에 모두 위해하다. 수은은 위장 계구체(系球體)와 요세관(尿細管) 특수 성 장애로 인해 체내에서의 배설이 억제되고 농축된다. 사람이 장기간 수은에 오염 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공기에는 대개 2.4ppt(part per trillion) 정도의 수은이 포함되어 있으며 (산업 지대에서는 1,800ppt 정도), 이들 대부분이 무기 수은이다. 물에도 보통 약 25ppt 정도의 수은이 있다. 그러나 마시는 물 중에서는 500ppt이상의 수은이 검출된 것도 있다. 참치나 황새치 같은 생선들은 다른 음식에 비해, 조직에 유기 수은이 농축된 정도가 높기 때문에, 이러한 생선들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몸에 수은의 농축 농도가 높을 수 있다.
수은의 각종 화합물은 살균제, 살충제, 곰팡이 제거제, 방청 페인트, 'Chinese Red'라고 불리는 주홍색 안료 등의 재료로 쓰인다. 또 펄프나 종이, 아세트산, 염소, 가성소다의 제조공정에 이용되기도 한다. 염화물로는 '감홍'이라고 불리는 염화제일수은(Hg2Cl2)과 '승홍'이라고 불리는 염화제이수은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강독성을 띤다. 상처 소독에 흔히 쓰는 머큐로크롬도 수은 화합물의 일종이다. 또 수은은 금, 은 또는 주석과 결합하여 쉽게 합금을 만들 수 있는데 이런 합금들을 아말감이라고 부른다. 금과 잘 결합하기 때문에 금의 원광석이나 사력층의 사금 원료로부터 금을 추출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주석과의 합금은 거울을 도금하는데 쓰인다. 은(silver) 아말감은 흔히 치과에서 이를 때우는 데 사용되고 있다.
수은은 상온에서 천천히 증발하여 호흡기로 흡수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수은이 피부에 닿으면 단백질 속으로 직접 침투한다. 수은 또는 그 화합물들을 드물지만 소화기 계통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 또 수은은 다른 중금속과 마찬가지로 한 번 몸 안에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누적된다. 상온에서 수은의 포화 증기압은 20mg/m^3이고 밀폐된 공간에서 액체 상태의 수은은 자연 증발만으로 쉽게 이 농도에 도달한다. 특히 온도가 올라가면 증발율이 높아지므로 실험실에서 수은을 가열할 경우, 배기 대책을 소홀히 하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소화기 계통으로 흡수되었을 경우, 내장 기관의 점액질이 다량 허물로 벗겨져서 대변으로 검출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체내의 체액과 전해질이 다량 배출된다. 호흡기, 소화기, 피부 어디로 흡수되었건 수은은 혈관을 통하여 몸의 각 부분으로 전파된다. 수은은 모세혈관 벽을 파괴하므로 전신에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체내로 들어온 수은의 대부분은 한달 내에 소변과 대변을 통해 몸밖으로 배출된다.
수은의 중독 증세는 크게 중추신경계 파괴에 의한 정신과적 증상과 성장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의한 생리적 증상으로 나뉜다. 수은 증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특히 뇌에 심한 피해를 입게 되고, 수은에 오염 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경우에는 특히 신장에 악영향을 받는다. 산모가 유기 수은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가 해를 입는다. 수은은 성장속도가 빠른 조직에 특히 치명적인데 턱뼈에 있는 치조 조직이 대표적인 공격 대상이다. 잇몸이 함몰되거나 이가 흔들리고 타액의 과다분비를 동반한 구내염이 관찰되기도 한다. 납중독에 의하여 잇몸에 나타나는 '납선'과 마찬가지로 '수은선'이 보이기도 한다. 간과 신장도 매우 심하게 손상을 입으므로 소변검사에서 수은중독이 검출될 수도 있다. 급성중독에서는 메스꺼움, 설사, 구강 쓰라림, 전신 무기력증, 반사 과민, 전신 경련 중 몇 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은에 오랜 기간 동안 노출될 경우 영구적으로 뇌, 신장, 임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록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수은에 노출되는 경우, 높은 농도의 수은에 단기간 동안 노출되는 것보다 회복되기가 더 어렵다. 이것은 신체가 일시적인 오염은 자정할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오염에서는 배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극히 소량의 수은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만성 중독 증상은 주로 정신과적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흔한 것이 과도한 흥분상태가 유지되는 정신분열증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모자 제조공(Mad hatter)'이야기는 19세기에 펠트 모자의 제조공정에서 다량의 수은을 사용한 모자 제조공들의 만성 수은중독증상을 묘사한 것이다. 손, 눈꺼풀, 입술, 혀 등이 미세하게 떨리고 가끔 저절로 씰룩거려서 음식물을 씹거나 글씨를 쓰는 데 장애를 느끼기도 한다. 기타 관찰되는 만성 중독 증세로는 과도한 부끄러움증, 인격변화, 과도한 신경질, 기억력 저하, 지적능력 저하, 만성 피로감, 불면증, 정서불안, 지속적인 두통, 근육약화,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중감소, 피부염 등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다른 요인에 의한 증상들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평범한 것들이라는 점과 수은 중독의 잠복기가 길어서 수은에 노출된 지 수 개월 내지 수 년 후에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그 원인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88년 당시 15세의 나이로 형광등 제조회사인 협성계공에 취업하여 3개월간 신나와 수은 주입 작업을 하던 문송면이 수은·유기용제 중독으로 사망하여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일부 피부미용실에서 쓰고 있는 미백 (美白) 화장품에 유해 성분인 수은이 기준치의 2만 배를 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 국소비자보호원은 서울 및 5개 직할시의 피부미용실에서 고객들에게 팔고 있는 국 산, 외제 및 자가 제조 미백 화장품 31개와, 피부미용식 이용자 가운데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수은이 검출된 제품은 독일산 리페어 슈프림, 홍콩 산 소프트 블리치크림, 하드라 601 등 7개 제품이었다. 이중 허용 기준치(1ppm 이하) 를 넘은 것은 홍콩산 소프트 블리치크림 등 5개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제조처가 불 분명한 국내 무허가 제품과 홍콩산으로 최저 7천8백 배, 최고 2만 배까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피부미용실의 처치 내용은 여드름·기미 제거, 문신, 쌍꺼풀, 귓볼 뚫기 등 유사 의료 행위가 62%이고 마사지 등이 38% 였다. 이중 유사 의료 행위로 인 한 부작용은 가려움, 각질, 화농, 흉터, 두드러기, 뾰루지 발생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수은은 한번 자연환경에 방출되면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남게 된다. 아직 위험 단계 는 아니지만, 현재처럼 관리가 잘못되어 계속 오염수치가 높아진다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것 같이, 부지불식간에 맹독성 수은이 우리의 신체를 침범할 것이다. 그 이후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일반 곡류의 중금속 오염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해마다 늘어나 는 농약 사용, 그리고 해마다 심하게 오염되는 토양과 수자원 때문에 이런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전문연구기관에서 충남 천안, 공주, 홍성, 보령 등 4개 지역에서 수확한 1991, 1992년산 쌀, 보리쌀, 찹쌀, 현미 등 4개 품목에 대한 곡류의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수은 함유량이 쌀의 경우 1㎏당 91년산이 최저 0.001㎎ 에서 최고 0.006㎎까지 검출되었다. 92년산은 최저 0.001㎎에서 최고 0.01㎎으로 나타 나 1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보리쌀은 92년산이 평균 0.005㎎로, 91년산 0.002㎎ 보다 수은 함유량이 무려 2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찹쌀과 현미에서도 카드뮴, 수은 등의 중금속이 검출되었는데, 그 검출량이 91년보다 92년에 훨씬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정도의 수치는 아직 염려할 만한 상태는 아니고, 중금속 오염이 발생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나타나는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환경처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토양 중금속 오염도 조사에서도 수은과 카드뮴의 증가 현상은 지적되고 있다. 전국을 5백 20개 지역, 2천 6백개 지점으로 나누어 조사한 92 년도 전국 토양 중금속오염 조사실태에 의하면, 흙 1㎏당 카드뮴이 0.213㎎이고 수은 은 1.118㎎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태라면 찹쌀과 현미를 포함하여 쌀과 보리를 주식으로 하는 우리 국민들은, 수년 이내에 상당 양의 중금속을 인체에 축적하게 될 것 이다.
현재 우리 나라의 농작물에서 검출되는 수은 함량은 아직 미량으로, 그 오염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이다. 수은이 자연환경에 노출될 경우 분해되지 않으며, 농축되면 될수록 함량 수치가 높아진다. 생태계의 최상층에 위치한 인간이 수은 피해를 심하게 받는다는 점을 미리 고려해 본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수은의 자연 생태계 위협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진시황제의 삶이 부러운 일인 입니다...
짧은 인생을 살다갔지만
999궁을 거느린 사람이 아닌지요
자금성을 보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