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봉행된 남북불교도합동법회에서 민추본 집행위원 진효스님(사진 가운데)과 차금철 조불련 부장(사진 왼쪽)이 함께 공동발원문을 낭독하는 모습. |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심상진, 이하 조불련)은 10월13일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5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봉행했다.
남북 합동법회에는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홍파스님, 민추본 이사 정념스님 등 19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리규룡 서기장, 차금철 부장, 신계사 진각스님, 전국신도회 김명희 부회장, 현준일 평양시 신도위원 등 22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에서 남북 불자들은 서로 협력하여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했듯이 서로의 반목과 불신을 걷어내고 한반도 평화와 조국통일을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은 “금강산 신계사 복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복원하여 동질성을 확인하는 민족불사였다”며 “오늘 이 합동법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통일의 상징인 금강산을 보전하고 지켜 나아가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규룡 조불련 서기장은 “금강산 신계사는 명실공히 6.15통일시대에 북남불교도들이 불심화합하여 일떠세운 통일불사의 결과물”이라며 “우리 북과 남의 불자들이 노력하면 이곳 신계사가 민족통일의 참다운 도장으로 다시 화하는 시기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며 금강산 관광길도 반드시 열리고야 말 것이며, 오늘의 합동법회는 그날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추본 집행위원 진효스님과 차금철 조불련 부장은 함께 공동발원문을 낭독하며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불심 화합하여 남북선언의 길을 따라 민족내부의 반목과 불신, 긴장과 대결을 걷어내고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길에 용맹정진해 나가겠다”고 서원했다.
70년 전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서울 불광사 신도 장인자 불자의 당시 결혼사진. |
장인자 씨는 “1923년 당시 고성읍(현재 북측)에서 태어나 20세에 고성군수 아들과 신계사에서 스님을 주례로 결혼식을 했다”고 추억하며 “두 번이나 고향땅을 밟은 이상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으나 이곳 어딘가 혹시 언니, 동생이 살아있을지 몰라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불교신문 2857호/ 10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