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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 극복 못한 채 '매각' 귀결
이화여대 동대문병원=미국 감리교 선교부 여자선교회의 지원으로 1887년 정동에 부인병원을 창설하면서 뿌리를 내린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1958년 동대문 부속병원을 준공, 이대 동대문병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주변의 대형병원과 서울 도심이라는 경영환경에 시달리고, 1993년 목동병원 개원에 따라 중심의 축이 이동하면서 2000년 병상을 축소하고 2차 병원으로 전환, 4분면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3분면으로 이동했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도 이어졌다. 전문 클리닉 개설·조직 적합성 검사실 개소·장기이식연구소 개소·피부성형외과센터 개설·인공관절센터 등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05년 의료기관평가에서 400∼500병상 규모에서는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적 전환능력 구축기(1분면)로 이동하지 못한 채 매각이라는 냉엄한 경영현실의 벽에 부닥치고 말았다.
전문병원으로 돌파구…개명 통해 제2의 진화
영동세브란스병원(현 강남세브란스병원)=1983년 280여 병상으로 개원한 영동세브란스병원은 대학병원으로서 2분면으로 출발했으나 개원 10년도 안돼 거대 대형병원에 둘러 쌓이면서 재정적인 압박을 경험해야 했다.
3분면으로 이동한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진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 2005년 척추와 치과 전문병원을 출범하며 1분면으로 전략적으로 이동, 전문병원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이 전략적 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역량을 보유한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 1일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개명,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진화 요소 두루 갖
국립의료원=1958년 스칸디나비아 3국의 지원으로 설립한 국립의료원은 1960년대까지 다른 병원에 10년 이상 앞선 첨단 장비를 보유한 병원으로서 명성이 높았다. 의대는 없었지만 다른 대학과의 공조를 통해 최고의 교육병원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1980년 대에 접어들어 주변 병원의 대형화와 신규 병원 설립 등에 이어 공공기관의 경직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영이 어려워지고, 조직학습능력이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윤 대표이사는 국립의료원이 조직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연구소나 대학병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연구와 조직능력을 키우고, 진료의 질을 높였더라면 1분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춰
한계 넘지 못한 채 강북삼성병원 새 도약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1968년 100병상으로 개원한 고려병원은 12개 진료과에 203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앞선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1974년에는 개방의사제도를 도입, 각 임상과장을 계약직 관계로 운영하기도 했으며, 1972년 환자휴게소 설치, 1982년 병원계 최초로 친절 메뉴얼을 발간하는 등 시대를 앞선 경영능력을 선보였다. 고려병원은 1983년 의료계에서는 최초로 종합검진센터 영양상담 실시, 1988년 영양상담 전산프로그램 개발 등 제품력 상승을 이끌어 냈으며, 국내 최초로 만성 변비증 환자 수술(1969년)·인공수정체 삽입술(1979년)을 비롯해 세계에서 2번째로 신경교아세포종 확진(1976년) 등의 연구와 치료성과로 이어졌다.
우수한 연구·경영능력 발판삼아 진화 성공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의료 질 관리팀을 가동, 질 향상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95년 대한민국 기업문화상을 수상했다. 삼성서울병원도 국내 최초로 병상당 1전화 제도, 보호자 없는 병동 등을 통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9번 1위에 오르며 벤치마킹 대상병원으로 손꼽혔다.
이러한 조직능력 구축과 진료의 질을 위한 제품지향적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와 세계 최초라는 연구업적이 쏟아졌다.
싱가포르의 선별 지원 전략 배워야
래플즈병원=1976년 의원으로 출발한 380병상 규모의 기업형 병원인 래플즈병원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60여개의 래플즈클리닉과 7개의 치과클리닉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존스홉킨스병원 연구진들을 위해 국립대병원 병동 하나를 지원하고, 4개 생명과학연구소를 제공했으며, 7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별도로 지급하며 연구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진정한 병원의 고부가가치는 높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판단아래 싱가포르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선 것.
싱가포르 정부처럼 병원의 진화단계를 인식하고, 장점만 선별해 지원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들고 조직능력 구축과 진료의 질을 위한 제품지향적 경영을바탕으로 단순한 원가절감이 아니라 가치기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www.kma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872 "우리 병원 '진화' 가능한가?"
병원관리학 (김종인 저) - 157p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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