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창비시선 398권. 화려한 수사나 상징보다는 향토적 서정에 뿌리를 둔 질박한 어조로 자연의 생명성과 삶의 근원적 의미를 담담하게 노래하며 시적 세계를 넓혀온 이상국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2012년 '올해의 시' 선정작이자 2013년 '제2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작 <뿔을 적시며>에서 전통 서정의 문법에 충실한 견결한 시세계를 펼치며 빼어난 시적 성취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더욱 완미한 필치로 "솜털의 일렁임처럼 감응하는 즐거운 떨림과 부드러운 숨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우리 시의 한 진경"을 다시, "여기,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부드러운 서정과 정갈한 언어가 어우러진 담백한 시편들이 폭넓은 공감을 선사하면서, 삶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절제된 감성과 진솔함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목차
제1부
복국
강변역
그늘
표를 하다
커피 기도
다음 노래
거지 시인
새벽 울음
가을 서사
어성전(魚城田)
찬소월가(讚素月歌)
아시는지 모르지만
남루(襤褸)
어느날 스타벅스에서
못을 메우다
제2부
휘영청이라는 말
청명 한식(淸明寒食)
유월
꽃밥 멧밥
그리운 밀방공이
우리 동네 황진이
미시령
월식하는 밤에
물텀벙 물텀벙
자두
나도 웃는다
신발을 찾아 신다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우란분절(盂蘭盆節)
푸른 밤
동해 낙산
제3부
슬픔을 찾아서
자비에 대하여
도둑과 시인
국민을 계도하다
평양
그리운 고원(高原)
도하(Doha)에서
금요일
시인 생각
어느날 마포에서
존엄에 대하여
뒤란의 노래
겨울 가뭄
제4부
사흘 민박
어느날 저녁
쫄딱
새벽
아저씨
그래도 그렇지
동네 치킨집을 위한 변명
봄밤
상강(霜降) 무렵
시인 박남철
함흥냉면
Jangajji Road
십일월의 노래
그래도 날고 싶다
발문|고형렬
시인의 말
추천글
저자 및 역자소개
이상국 (지은이)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동해별곡』 『내일로 가는 소』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뿔을 적시며』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시선집 『국수가 먹고 싶다』, 문학자전 『국수』, 동시집 『땅콩은 방이 두 개다』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민족예술상, 정지용문학상, 박재삼문학상, 강원문화예술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사)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