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 결혼기념일이었어요.
그 때 이 글을 올리려 했는 데 숙제 핑계 대며 이제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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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일이었습니다.
당시 딸 아이는 발레 드림에 푹 젖어 있었고,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은 미국 대학을 보내기로 남편과 제가 마음 먹었었어요.
그래서 울 부부, 애들만 바라보면 그 애들 얼굴이 죄 돈으로 보여 가슴이 덜컥 주저 앉곤 했었지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주판알을 굴려도 예산이 잡히질 앉으니 어떡해요.
그래서 그 날, 그 일이 터진겁니다.....
결혼 기념일에 남편에게 제가 말했어요.
생활을 좀 더 쥐어짜는 수 밖에 없다, 우린 결혼기념일이고 생일이고 없이 살자....오늘 부터 실천이다.... 뭐 이런 얘기.
근데 말이죠, 이 얘기를 아들 녀석이 들었나봐요.
저 한테 갑자기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주겠다고 쇼핑몰에 가자는겁니다.
그 때 고1이었던 제 아들은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돼 영어가 부족한 아이를 가르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녀석 왈 지가 번 돈으로 아빠 대신 선물을 사준다는거예요.
암튼 그 녀석 고집에 끌려 전 쇼핑몰로 갔습니다.
그렇지만.... 부모 밥은 누워서,
남편 밥은 앉아서,
자식 밥은 서서 먹는다고 했던가요?
어린 녀석이 벌어 온, 코 묻은 돈을 도저히 쓸 수 가 없더라구요.
결국 쇼핑 몰을 죽어라 뒤져 가격인하가 몇 번이나 된 바지를 10불 주고 하나 샀어요.
그랬더니 그 녀석 제 손을 끌고,
"엄마 귀걸이 좋아하잖아. 귀걸이도 하나 사!"
"엄마 나갈 때 꼭 향수 뿌리잖아. 향수 사줄께."
하면서 고집을 피우는것이었습니다.
허지만 지 녀석이 엄마 고집을 꺽겠어요?
저는 이담에 네가 돈 많이 벌면 비~싼 선물을 사겠다고 하며 강제로 아들을 끌고 왔지요.
그리고 오늘 아들 덕분에 최고의 결혼기념일이 됐다고 칭찬을 마구 마구 해줬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칭찬에 약합디다.
칭찬에 뿅 간 아들 넘 저한테 말하더군요.
"이 담에 내가 돈 많이 벌어 엄마가 좋아하는 거 다 해줄께."
"좋~지~ 그런데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뭔데?"
"엄만 한 글자를 좋아하잖아."
"뭔 한 글자?"
"엄마가 좋아하는 한 글자 많지~ 돈, 밥, 잠, 옷, 술! 그 중에 젤로 좋아하는 게 돈!"
"이노무시키! 너 엄말 그렇게 봤단 말야?"
아.....그 날 저는 아들 덕분에 비행기 타고 구름 위로 날아 올랐다가, 역시 그 녀석 땀시 추락했어요.
ㅠ.ㅜ
허지만 저요, 저 일 덕분에 결혼기념일 마다 그 때를 생각하며 혼자 웃곤 한답니다.
그러니까 저는 결혼기념일에 다른 남자(?) 생각을 하는건가요? ㅡ.ㅡa
제 아들이 오는 토요일에 집에 옵니다.
그 녀석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묵은지찜 해 놓고, 와인이랑 치즈, 올리브도 사놔야겠네요.....
작가의 변 - 제가 한글자 좋아하는 것도 맞고, 특히 그 중 돈을 좋아하는 것도 다 맞는데요, 한가지 잘못 된 게 있어서 따지고 물러 가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술이 아니고 와인이예요.
전 맥주 마시면 배 아프고, 소주나 위스키는 넘 독해서 못 마시고, 청주 종류는 냄새만 맡아도 미슥거리고, 칵테일 종류는 달아서 싫고.....결국 마실 줄 아는 술이 와인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한글자 중 술은 빼야 한다고 마구 변명을 합디당.^^*
첫댓글 부모밥은 누워서 남편밥은 앉아서 자식밥은 서서 먹는다는말 우리 할머니, 엄마가 나한테 늘 하던 말인데![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겁고 행복한 시간되세요.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갑자기 돌아가신,할머니 엄마,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정말 정답인것같아요.
아드님 오셔서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이 얘기 어른신들께 늘 듣던건데 직접 제가 겪어보니 명언 중 명언이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궁...괜히 핑키언니께 죄송해지네요.
그런데요, 속 상할 때도 힘들 때도 많아요.
와인은 술이 아니란 말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근데 내는 왜 취할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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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총사로 가씨욧![!](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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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술,돈,옷 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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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 생각하셔도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결혼 기념일날 그 문제의 넘으 남자(
가정의 평화엔 문제가 없을것으로 사료됩니다..
샘 께선 알콜 분해 능력이 없으신 건 아닌지요.
수정이 그래서 술 한 모금도 못 마셔요.
하신 말씀이 모두 명언들만 집합 되있어요.. 가슴 속에 잡아 둡니다.ㅎㅎㅎㅎ
과찬이시옵니다.....
잠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돈. 집. 옷 . 밥. 잠...![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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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가 좋아하는 것 중 집이 빠졌네요.
갈챠주셔서 감사합니다.~
고 녀석 아주 괜찮은 남자네요!
젊은년이 체가기전 같이 누릴수 있는 복은 마음껏, 실컷 누리시길 바래요 ㅎㅎㅎ
고 녀석이 장가를 안간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도 귀찮다고 안 사귀고, 저 하는 일에 미쳐서 삽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지눈에 안경을 만나면 정신 못차리겠죠?
생각해보니 저도 좋아하는게 거의 한글자네요.ㅎㅎ 그 중에 제일은 저도 돈이라..ㅎㅎ
글게요. 한글자 중 그것이 최고죠.ㅋㅋㅋ
그거 있으면 남은 다른 한글자들은 한방에 다 해결 되는 데....
자랑이 모자랄 아들이네요
낳기를 정말 잘하셨어요~~~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착하고 사려 깊어서 저한테 과분한 아이로 생각하고 키우고 있어요.
언니도 저 같은 추억이 있으시군요.^^
며느리의 남편....맞는 말씀입니다.
이담에 전 제 아들을 다른 여자의 남자로 쿨~ 하게 놓아줄 생각입니다.
그 생각 하면 슬퍼지지만 . ㅡ.ㅜ
멋진 아들을 두셨구먼요.. 아들밥은 서서 받아먹는다고... 그말 정말 공감이 됩니다.. 내 속에서 나와서 그럴까??? 그래도 아들이 예쁘고 좋은건 어쩔 수 없어요... ^^
맞아요.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닌데도 내 새끼들, 왜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어요.
좀 자제해야 할텐데....ㅋㅋ
자제는 무슨.... 아들 실컷 좋아하고... 아들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안드는 멋진 며느리 오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되지요. ㅋㅋㅋ
하지만 왕비로드님 마음이 좋으셔서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와~~ 정말 넘넘 사랑스런 아드님이네요~^^ 가만보면 우리카페 회원님들은 모두들 이쁘고 착한 자식들을 두신것 같아요~~
아들이 이쁘면 며느리가 그렇게 밉다던데, 고민입니다.
그래서 자꾸 마인드 콘트롤 해요.
저 아이는현재는 내 아들이지만, 앞으로 어느 누구의 남자가 될 아이라고. ㅜ.ㅡ
제가 생각해도 쉽지 않을듯해요~~~어째요, 아까워서,..ㅠㅠ 전 딸이라도 아쉬울것 같거든요~~~ㅎ
왕비언니 맥주맛을 모르시는구나..ㅎㅎㅎ(맥주광고에 "맥주맛도 모르면서..."요런게..ㅎㅎ)
글만봐도 든든하고 사랑스런 아드님이세요~
맥주 맛은 잘 알쥐~~~~ 그런데 몸이 안바차 주니까 문제죠.
그래도 호가든이 눈 앞에 있슴 자제를 못하고....ㅎㅎㅎ
난 정말로 소주가 맛나..
소주를 물에타서 먹으면 좋아..소주한잔에 물 한컵에 희석~~
아들에 만족하지 못하면 그 아들 나 주등가?? ㅎㅎㅎ
물 마시면서 양주 마시는 사람은 받어도, 소주에 물 타는 사람은 첨이네요.
그 1/2 소주는 언냐가 개발하신건가요?
그렇쥬..술도 안 취하고 분위기 따라잡구요..캡입니다 ㅎ
난 한글자 ---- 꽃 --------...추가합니다 ......ㅋㅋㅋ
꽃보다 귀한 여인~~~ 프하하
로드님 아들 ,,,,정말 기특하네요 엄마랑 대화도 많이 하고...
넵. 아들이 저랑 대화 아주 많이 해요.
미국에서도 주말 마다 스카잎으로 저랑 주구장창 떠든답니다.
그래서 그눔아 따라 잡느라고 트위터도 개설하고 전자제품 뉴스도 챙겨보고...솔직히 머리에 쥐날 때 많슴다.
요건 아들 자랑질(?)이라고 보여 지는데요. 그래도 즐거운 자랑질... 넘의 아들이 참으로 기특하네요. 중1인 우리 아들에게 오늘부터 세뇌 시켜야 겠어요. 이 엄마는 한글자로 된 명사를 좋아한다고.. 그중에서 최고 인것은 돈이라고... ㅋㅋ
하모요~ 한글자 중 돈이 최고죠!
요즘 세상엔 돈 없슴 효도도 못하고 자식도 잘 기르지 못하고....
왕비로드는 참 좋으시겠어요~~ 착하고 듬직한 아드님입니다~~~
이런경우는 결혼기념일이라도 딴사람 생각해도 된다고봐용!~ㅎㅎㅎ
꽃잠님도 착하고 듬직한 개똥....아니 리틀 이정재가 있자너요.
리틀 이정재 잘지내쥬?
ㅋㅋㅋㅋ 저도 한글자로 된거 좋아합니다.^^ 술빼고요^^
아드님 너무 귀여워요^^
얼굴은 귀엽고, 체격은 듬직하고, 속은 꽉 차고 그래요.
넘 자랑질이 심한가? ㅡ.ㅡ
오우^^ 왕비로드님 며느님이 누가 될런지 복터진 아가씨네요^^
저도 우리 아들을 그렇다고 자랑하고 싶으나.... 영~~~
효자 아드님이시네요~
엄마가 좋아하는걸 잘알고있는아드님은 자상하기도 하네요. 부러워용^^
그런데 제 아들이 알고 있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이 넘 원초적인 것이라.....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반성합니다.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