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물량 30% 감소
내집마련… 연말 조정기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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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보합, 내년 1분기 움직일 듯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는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정부 대책 여파에다 계절적 비수기(非需期)의 영향으로 앞으로 한 두 달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 역시 “연말까지는 분양 쪽으로만 쏠리고 기존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초에는 대부분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구정이 끝나고 신학기 직전부터 이사철이 형성되는 과거 통례를 봤을 때 2월부터는 거래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도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0%정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연말 대선(大選)까지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집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내년 초 발표하겠다는 신도시가 강남 등 인기지역 수요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시장이 받아들일 경우, 기존 인기 주거지역으로 매수세가 다시 몰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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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주택자라면 청약제도 변경·정부의 신도시 공급 계획 등을 감안해 구입 시기를 결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오는 2008년부터는 장기 무주택자나 자녀가 많은 세대주가 아파트 청약에 훨씬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2009년쯤부터 김포·수원 광교·파주3단계 등 수도권 대규모 신도시 분양가를 20~30% 정도 낮춰 공급하겠다고 한 만큼 자격 요건이 되는 실수요자라면 이를 일단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청약 요건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중개업소를 돌며 적절한 매물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청약 역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신혼부부 등 청약제도 변경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실수요자라면 연말 조정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팀장은 “12월 조정의 막바지에 막판 양도세 절세 매물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해당 중개업소를 열심히 모니터링하라”고 조언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아파트 평수를 넓혀 가려는 수요자라면 소형 평형이 강세를 띠고 있는 이 때 큰 평수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재테크도 겸하려면 ‘재료’있는 곳 노려야
이미 1가구 1주택 재테크 시대가 시작된 만큼 집을 구입할 때는 신도시 주변이나, 재개발, 리모델링 등 ‘재료’가 있는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면 기반 시설이 갖춰진 신도시나 신도시 인근 아파트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내년부터 지은 지 15년 된 아파트는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며 “실제 리모델링 추진 여부를 떠나서 이런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복도식 아파트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광교신도시와 서울 은평 뉴타운 및 그 인근을 유망 지역으로 꼽았고,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두 곳 외에 경기도 파주시와 광주시쪽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팀장은 “기존 주택이라면 성수동과 용산 등 유턴프로젝트 중심지역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만큼, 희망 지역에 가격 하락 요인은 없는 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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