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여행기 사진들이 너무 예쁘고, 색감도 좋아서 한번 따라해 보려고 했건만 결과는 항상 똑같네요..
자동모드만 사용하는... ㅠㅠ..
히로시마하면 떠오르는 원폭입니다.
제 전공이 지금 원자핵공학입니다. 소속만 그렇지 실제 하는 일은 원자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나노공학이지만, 전공에서 하는 여러 프로그램이나 세미나 등을 듣다보면 원자력에 대해서 자연히 듣고 있습니다.
아마도 연구물 중 상용화가 되어 실현된 몇안되는 물건중의 하나가 바로 원자폭탄이 아닐까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연수에서 가장 관심있었고, 기대를 했던 곳이 바로 히로시마 평화공원입니다.
유명한 건물이죠, 일명 원폭돔..... 1945년 8월 6일, 세계최초의 원자폭탄이 이지역에 투하됩니다. 두번째가 나가사키였습니다. 199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 돔은 원래 히로시마 산업장려관 건물이었습니다. 1915년 4월에 완공되었고, 체코의 건축가인 얀 렛첼의 설계/감독으로 당시에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원폭은 지상에서 터진게 아니라 공중에서 터졌습니다. 이곳에서 피해를 구분할때는 폭발 지점으로부터의 반경을 구분해서 합니다. 원폭은 상공 580 미터에서 폭발했고, 이 건물은 약 160 미터 떨어진 위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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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원폭돔을 지나 기념관으로 가는길에 있는 평화의 횟불입니다. 전세계의 핵무기가 없어지면 불을 끈다는 아주 핵무기의 피해자임을 극도로 강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원폭돔을 볼때까지는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이드의 설명과 갈수록 느껴지는 뭔가모를 압박감이 심적으로 조금 힘들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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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피폭자들 중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있는 일종의 관입니다. 그 사이로 원폭돔이 보입니다.
1년에 한번 열어서 사망자를 애도하고, 그 기간동안 조사된 새로운 사망자 이름을 기록합니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겠지만, 그 안에 한국인의 이름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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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건물입니다. 일본특유의 깔끔함과 전시, 광고 능력이 다시한번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이 안에 당시의 유품, 피해규모 등이 전시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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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히로시마 시가지의 디오라마입니다. 가운데 빨간 공처럼 생긴게 원폭 폭발지점입니다. 전시관의 약 2/3지점을 지나는 곳에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각 전시물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이 디오라마에서도 한 할아버지가 아주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일본 불쌍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즉, 아시아지역의 2차대전을 일으킨 원인제공자이고, 이들이 입은 피해만큼의 고통과 아픔을 겪은 한국, 중국 외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사죄와 미국이 원자폭탄이라는 극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했기때문입니다. 이 디오라마의 설명판에는 이 원폭투하로 인해 당시 징집되었던 한국인도 피해자로 포함되어있었다고 씌여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받았지만, 설명하는 사람의 기계적인 말투와 성의없음, 이 원폭을 아주 기가막히게 써먹는 일본의 무서움을 또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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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품또한 유명한 손목시계입니다. 8시 15분에 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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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타고 놀던 자전거입니다. 대단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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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일본은 영웅이나 흔히 말하는 총대를 멜 사람을 항상 선정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야구게임후 인터뷰를 하는게 그런것입니다. 학창시절에 많이 해보셨을 천마리 학접기에 대한 이야기, 위의 손목시계주인공, 자전거의 주인 등등등... 뭔가 영을 건드리는 끈을 하나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생각은 같이 같던 한국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고,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이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원폭을 한방도 아닌 두방을 얻어맞고서야 정전협상이 아닌 패망, 무조건 항복을 해야했습니다. 혹시, 후세에 이렇게 써먹으려고 미리 준비해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뭔가 정리가 안되는 복잡한 시험문제를 받아든 학생처럼 무거운 원폭돔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반대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있습니다.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독일처럼 일본 역시 그런 높은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수밖에요...
사실, 원폭돔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한 후부터 너무나 기가막혀서 이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았었습니다.
두근거리고, 떨리고.. 하지만, 모르고 덤비는 것 보다는 알고 덤비는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담은 사진 중일부입니다....
다음은 일본의 3대 바다 절경중 하나라는 미야지마입니다. 이곳에도 역시 세계문화유산인 이츠쿠시마 진자가 있습니다.....
첫댓글 왠지 다른 느낌의 여행기와 다른 느낌의 사진들....차분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랄까..쿄쿄쿄...다음 여행기 기대할께요~~
평화의공원 내에 한국인 희생자의 위령비가 있더군요.전 영영들에게 묵념을 하면서 일본인이 너무나 미웠습니다.님의 여행기 내용은 역사의 가치를 잘설명하여 주셔서 도움이 많이될꺼라 생각이 듭니다.감사히 잘보고 도움받고 갑니다.
그곳까지는 못가봤습니다. 일본에서 서양이 아닌 동양권의 외국인으로 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낍니다. 차별아닌 차별을 받을때도 있고, 일본에서 공부하며 혜택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결코 가까워지기 힘든 나라인것같습니다. 많이 알고, 경험해봐야 넘어설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죠. 원폭돔에서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자기네들이 잘못해서 받은건데, 무조건적으로 불쌍하게 보여지려는, 그런 느낌이랄까. 암튼, 묘하더군요. 저도 보다가 징그럽고, 기분나빠서(인과응보이건만. 무조건적 피해자인척하는모습들이..) 중간에 나오려고 했는데-_-;; 그게 안되게끔 되있더군요..;; 암튼,, 다시 기억나네요.^-^
99년에도 일본갔을때 ...저 자전거 보았는데 ...그때는 어려서 ...초등학교 4학년 바게 안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갑자기 회상되네요 ~2층으로 올라가는곳 ....~등등
나가사키 원폭 기념관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원자폭탄이 지상 5백 몇십 미터에서 터지는 것이 가장 강력하다고 하다군요. 그래서 설계자체가 지상 5백 몇십미터 지점에서 터지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자폭탄에 [야나기안테나--흐린 기억을 되짚어보면] 라는 것이 붙어 있어서 그 안테나로 인해 지상 5백 몇십미터 라는 것을 인식하는데.....네....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그 안터나는 일본인 과학자가 만들었다는군요. 물론 자기가 만든 것이 그렇게 쓰일 줄은 몰랐겠지요.....나가사키 원폭 기념관에서 느낀 것도 역시...대동소이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미묘한 느낌을 가지지요.
그러게요-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음.. 공부하는 느낌이랄까^^
감상 잘하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