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미국 자체 배터리 공장 검토"
이수환 전문기자 승인 2022.03.17 10:50
스텔란티스 합작사와 별개로 운용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합작사 고려
삼성SDI가 미국에 자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운용을 검토한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와 별개로 생산 라인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스텔란티스 외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도 고려 중이다. 투자 기조는 시장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장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그간 보수적으로 진행한 투자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를 비롯해 미국 자체 배터리 공장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2030년 글로벌 1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가 우선이다. 이후 시장 상황을 보고 합작사와 별개로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2030년 시장 1위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한 만큼 이전과 다른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2조원 수준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창사 이래 가장 높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SK온) 등 국내 다른 배터리 업체와 비교해 소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다.
최 사장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의 안전이고 이를 위해서 기술과 품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사장은 삼성SDI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전영현 부회장에 이어 대표이사를 맡는다. 전영현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흑자전환을 실현했다"며 "전기차용 젠5 배터리 생산을 개시하면서 유럽향 매출을 확대했고 미주시장 등 새로운 전략적 협력망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 5세대(Gen5)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기존 배터리 대비 내열(열에 버티는) 성능을 30% 이상 높인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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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신소재, 미국 배터리 양극재 공장 투자 검토
이수환 전문기자 승인 2022.01.13 14:59
삼성SDI와 합작 형태 유력
스텔란티스용 배터리에 쓰일 듯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가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고심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삼성SDI와의 공동 투자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투자 규모, 합작사 설립시 지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초기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합작사가 결정된다면 단순 양극재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Scrub)과 불량‧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 등도 함께 추진될 수 있다.
코스모신소재가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마련하려는 이유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SDI가 현지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2일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로 미국에 연산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수익성을 높이기 이한 핵심소재 조달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운용 중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이다. 국내 천안, 울산, 헝가리 괴드 공장에 주로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프로이엠과 달리 코스모신소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위주로 양극재를 만든다. 그간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용 양극재만 담당하다 2020년부터 니켈 함량을 높인 양극재도 공급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삼성SDI에 NCM523(니켈·코발트·망간 비율 5:2:3) 양극재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 공장이 설립된다면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1:1) 양극재 생산이 유력하다. 현재 인증과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생산량 확대도 추진 중이다. 현재 1만톤 수준인 양극재 생산량을 연내 2만톤으로, 향후 10만톤까지 급속히 늘릴 계획이다.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 생산도 이뤄진다. 연내 삼성SDI 양극재 자회사인 에스티엠(STM)의 전구체 설비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모신소재의 미국 양극재 공장 투자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며 "국내 양극재 업계의 해외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양극재 사업 확대로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매출이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3712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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