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눈 세상이닷!!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난 새하얀 눈길 위를 달리면서
'여기는 어디?'
'강원도래요'.....ㅋ
작년겨울에도 이런길을 달려보지 못한것 같은데, 이거이 완존 우리를 격하게 환영해 주는 세레머니 같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사진이 뜹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5DCA3C4EDD5F821E)
그러다, 저기 앞에 차량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 궁금해서 차를 세우고 보니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7843C4EDD5F841E)
여기가 양떼목장이드래요.
저 푸른 초원위가 푸르를때 한번쯤 와보고 싶었거늘, 이리 초록은 다 사라져 버린 겨울에 양떼목장을 구경하게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560A3C4EDD5F8621)
미처 체인을 체우지 못하고 들어섰더니만 차들이 모두 조심조심 움직인다.
사실 대관령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도로 상태가 너무 좋았거덩....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35BFA3C4EDD5F8820)
천천히 차를 움직이면서 새하얀 눈길을 지나치는데,
좀전까지의 세상이 이리 다르게 다가올수 있을까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6A463C4EDD5F8A16)
'환상적인 흥분상태'
눈이 주는 흰빛은 딱 그 단어 말고는 표현이 어렵겠다.
아름답다는 말은 바로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인가 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C803C4EDD5F8B1F)
![](https://t1.daumcdn.net/cfile/blog/1861293C4EDD5F8D1B)
음악을 들으며 양떼목장을 올라간다.
'어이 거기, 빨간잠바 아자씨! 여름샌달 같은 신발에 양발신고 눈밭으로 올라가는 아자씨'
그래도 슬리퍼 아니길 그나마 다행이다며, 이 험난한 눈길을 저리 젖은 상태로 쭉~ 다녀왔드라나 우쨌다나.....ㅋ
하여간 어델가도 우린 참 리얼로 쌩고생이닷!!
![](https://t1.daumcdn.net/cfile/blog/122531394EDD60162D)
![](https://t1.daumcdn.net/cfile/blog/1720143B4EDD603826)
하늘빛이 유난히도 퍼런날이다.
눈 내리는 날도 멋지지만,
이렇게 그치고난 후 하얀눈 위로 퍼런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사진찍는 것을 취미로 가진 내가 얼마나 기다려 왔던 날인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1D533B4EDD603A24)
![](https://t1.daumcdn.net/cfile/blog/141C963B4EDD603B25)
양떼목장의 산책로쪽으로 올라가 본다.
길이 유난히 맘에 든다.
좁은 길, 모퉁이 길, 구부러진 길 등에 느낌을 참 좋아라 한다.
뚫려있는 길이지만서도 나만의 공간인것 같은 그런 아늑함이 좋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1C7344EDD60752C)
언덕을 다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재낀다.
분지형으로 자리잡은 아랫동네 하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곳이다.
역시나 강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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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풀들을 다 덮어버린 눈은
마치 원래부터 이곳이 눈 세상이였던것 처럼 풀빛은 전혀 찿아볼 수가 없다.
어쩜 여름쯤에 이곳엘 찾았 드라면, 내 기억속에도 풀밭의 언덕을 기억해 내겠지만, 이제 이곳은 다시 찾기 전까진 하얀 눈의 목장으로 기억될듯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F0D354EDD60C827)
바람이 쏴아~ 시작되는 소리가 들린다.
한 번, 두 번을 조금씩 흩트러 지더니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1703F8354EDD60C926)
드디어는 시작이 되었다.
얼굴을 때리는 강도가 제법 야무지게 따끔거린다.
이리 바람이 불면 몸을 좀 피하거나 하면 좋을 것을
왠걸 요란한 환호소리를 지르며 달라드는 눈바람을 기분좋게 온몸으로 맞이하게 된다.
피할거면 뭐하러 올라오겠으.....ㅋ
이런거 참말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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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는 눈발이 올라오면서 태양빛에 반짝인다.
겨울이구나.
바로 이런맛이 오감으로 즐기는 겨울맛이구나....
고향이 남도라서 눈 많은걸 구경하지 못하고 자랐다.
그래서 늘 눈은 환상속에서 품은 풍경화 같은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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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중간쯤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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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잠시 잠잠해지자 반대편을 볼 수 있어서 고개를 돌리니 목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둥글게 바람막이를 해주는 언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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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와서 나오지 못하고 우리 안에서 지내고 있는 양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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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다 올라서니 바람이 다시 시작을 한다.
작은 오두막 같은 것이 하나 지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날리는 눈발에 마치 시간이 뒤로 간것 같은 느낌이 물씬드는 장면...
그치만 저 안에는 아마도 핸폰으로 셀카를 찍는 참 요즘스러운 장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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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장면들은 담으셨는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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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춘 바람이라고 해도 아예 바람이 없는 곳이 절대 아니다.
단지 눈발을 휘몰아 오는 바람이 그쳤을뿐, 여전히 날씨는 춥다.
종종걸음으로 이동을 하는 사람들...
저 멀리로 한바퀴를 다 돌고 또 다시 높은 오두막까지 가야 양떼목장의 코스가 끝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0830374EDD61290E)
눈 위에 오두막이 은근 운치있다.
당연 나무로 지어저서 그렇고, 모양새도 소박하고, 이거이 옛날 가축 기르던 것을 재현해 놓은 건가 싶기도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06C6374EDD612A10)
어이쿠야~~ 저 뒤에 두 분은 멀리도 내려가셨네....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져들고 아래쪽은 더할텐데, 여하튼 사진 찍어주고, 찍혀주고 재미나게 노시는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1215374EDD612C05)
![](https://t1.daumcdn.net/cfile/blog/1309E9374EDD612F0C)
![](https://t1.daumcdn.net/cfile/blog/14141D374EDD613103)
그러고보니 이 나무를 찍으러 가신듯...
내려 갔더라면 나무 사이로 쏟아진 햇살이 이뻣을 것을, 사진 보고야 깨달았다.
아까비....
역시나 사진은 발로 찍는 것이 맞는가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76DF334EDD61CC28)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언뜻 곰돌이 인형을 안고 있는 것도 같은 착시에 다시 보니, 아기를 안고 있는 분이다.
모자까지 달린 흰옷을 입은 아이가 귀여운 아기 백곰같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9B0334EDD61CE26)
그 옆 내려가는 계단쪽에서 재미난것을 하나 발견했다.
눈에 덮힌 패트병이다.
아마도 눈이 오기전에 누군가 여기다 병을 두었는데, 고 위로 고대로 차곡히 눈이 쌓여서 이런 재미난 장면이 만들어졌나 보다.
이거보고 웃지 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ㅋ
쓰레기가 어쩌고 운운하기 보다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런 결과에 재미를 찾을 수 있음에 유들한 성향이면 더욱 좋겠지 싶다.
내려올때 보니 패트병은 치워지고 구멍만 쏭 나있더라....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9DF334EDD61D027)
멀리로 나무들이 눈 폭탄을 맞은것 처럼 눈덩이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다.
보송보송 내려준 눈이 아니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양의 말그대로 폭설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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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덕지를 이렇게나 달고 있는것을 보니....
![](https://t1.daumcdn.net/cfile/blog/177615334EDD620D28)
아래 목장의 모습이다.
여전히 눈 치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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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은 눈이 쌓여서 마치 배가 볼룩해진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7985334EDD621028)
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와 말라버린 풀들 위로는 새로운 그림이 그려졌다.
눈위에 드리워진 그림자 마저도 남다른 솜씨를 자랑한다.
빛이 주는 눈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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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탕가루 같기도 한 것이 한 움큼 집어 먹으면 달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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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대신해서 가지마다 붙어 있는 눈들이 하늘빛과 만나서 더욱 희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827334EDD62402E)
![](https://t1.daumcdn.net/cfile/blog/187D9B334EDD624327)
이제 드디어 마지막 언덕코스다.
저기앞에 있는 오두막까지 가면 되는데, 얼라리~ 또다시 높은 곳엘 오니 세찬 바람이 불어 재낀다.
아까 반대편의 그 바람은 쨉이 되질 않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1ECC3B4EDD62922E)
얼른 저 오두막으로 들어가면 되겠지 싶어 다들 발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151D533B4EDD62942B)
왠걸, 오두막 가까이로 갈수록 바람이 더 세차다.
다리에 힘을 주어 서지 않으면 몸이 휘청거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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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대박이닷!!
나중에 내려오는데,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 비명소리가 밑에까지 들리더라....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81D783B4EDD62982D)
오두막안 바닥은 빙판처럼 얼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뉘 빙닭처럼 자빠졌드래나....우히히히~
마지막 코스를 이렇게 마무리 해본다.
이쪽으로도 갈 수 있나 싶었는데, 여기는 등산코스인가 보다.
다시 왔던데로 돌아가야 하는데, 사실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는 것은 재미가 없지만, 등산코스는 더욱 갈 수 없으니 뒤로 돌아서 다시 나간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1D763B4EDD629C2A)
![](https://t1.daumcdn.net/cfile/blog/2028373B4EDD629E25)
나오는데, 등반을 하신분들이 내려가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20143B4EDD62952D)
아래로 내려오면서는 바람도 잠잠해졌다.
저기 높은 언덕에서 들려오는 '꺄앜' 소리를 들으며 낄낄거려본다.
암만, 알쥐 그 비명소리의 정체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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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도 유치뽕~ 한것좀 하고 가자며 눈밭에 신랑과 내 이름을 적고는 간지럽게 하트도 하나 그려 넣었다.
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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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겨우내 이곳에서 지내야 하나 보다.
언니가 혹시 파릇할 때 찾아와 줄지 모르니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라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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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으로 나오면서 보니 이거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이다.
장식은 돈 한푼 들이지 안은 오로지 눈이지만, 순백의 그 화려함은 여느 잘 나가신다는 트리보다 더 빛이 나는 것이
아침 나절 대관령으로 눈구경 오기로한 순간의 선택을 너무 잘 한듯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675364EDD62A32B)
(약도)
첫댓글 발시려 죽는줄 알았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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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ㅋ
비니루타고 달려줘야
그러게나 말입니다.
딱 비료푸대자루가 필요했더랬는데.....ㅋ
못하고 오셨꾼요
담에 같이 가서 한번 ^^ ㅎ
와!!!!! 멋지네요...저도 부지런히 함 가야겠는데요....
이번주까지 눈이 녹지 않고 있음 좋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