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마을인생 동무들이 대부분 기말고사 기간이라 모두 원적교에 등교를 하고, 준성이는 순례 후,쉼을 갖고 있어서 지난주에 기말고사를 치른 하준이만 배움터에서 일상을 지내게 되었어요.
아침 걷기에 일찍이부터 나와 제일 먼저 바닷가 전망대에서 동무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아침 밥모심을 달걀간장비빔밥으로 잘 모셨다는 이야기, 재민이와 도율이가 하준이의 달걀부침에
감탄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ㅎㅎ
아침 열기 후, 필사시간.
하준이는 배움터 노래집에 있는 기도문들과 아침을 여는 시를 필사하고 저는 밀린 행정일을 합니다. 동무들의 6월 출결상황과 학교생활기록보조부라는 것을 작성하는데, 한달이라는 시간이 금새 지나갔구나.. 그러면서 그간의 순례의 기억들이 샤르륵~ 지나가며 웃음짓게 되네요.
오랫만에 말씀과밥의집에서 모시는 점심 밥모심.
잘 차려진 여름밥상을 감사히, 무척 맛나게 잘 모셨어요. 저는 우리의 밥모심 때문에 배움터에 있어요~ 라고 말할만큼 이 곳이 좋네요.
그런데, 아뿔사.. 내 배만 채웠지.. 집에 있는 동무가 점심을 못 먹고 있어서 하준에게 이야기하고 집에 잠시 다녀왔네요. 점심 밥모심을 한 관율이는 어제와 달리 열도 내리고 기운도 차렸는데,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오늘까지는 집에서 쉬고싶다고 하네요. 잠시 쉬라고 하고 하루 마무리를 위해 다시 배움터로 왔어요.
하준이와 하루 닫기… 이번 한 주, 어쩌다보니 자연스레 마을인생에서 홀로 보내게 된 하준이는 이 시간 또한 좋다며, 책도 읽고, 피아노 연주와 베이스 연주 등 하고싶은 것을 해보는 시간으로 보낸다고 하네요. 분명 필요하니까 주어졌을 이 고요의 시간… 하준이가 잘 보내기를 바래봅니다.
배움지기 살림모임. 이 또한 오랫만에 배움지기들과 함께 나누며 지혜를 얻기도 하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뭐든 한님이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심을 또 한 번 알아차립니다.
귀가해서 저녁 밥모심 한 후, 도서관에서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에 다녀왔어요. 관옥선생님도 뵙고싶고, 하준이도 참석한다고 해서 많이 늦기는 했지만 잠깐이라도 가야지… 하며 왔는데, 그 덕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게 되었네요. 오랫만에 만난 와이와 동희. 다음엔 풀잎.풀꽃.오름이와 꼭 같이 오세요^^
하루가 꽉 찬 느낌입니다.
아이들 재우며 함께 잠들고… 쓰다 만 일기를 새벽에 마무리하며…
저도 지금 이 순간, 고요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연금술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