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무안 32코스 걷기

[몽중루]

      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무안 32코스 걷기

      서해랑길 32코스는  무안 도리포 곶(串)을 돌아오는 코스로 해제면 양매리 삼강공원을 시작으로 만풍리, 송석리를 돌아 유월

      리 무안갯벌랜드에 이르는 17,5km의 도보길이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는  송계어촌체험마을과 도리포와 무안황토갯벌랜

      드다. 특히 도리포는 해제반도 북동쪽의 또 다른 조그만 반도로, 전남 영광군 향화도항과 함께 함평만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

      이다.  오늘날은 도리포에는 영광군 향화도로 이어지는 칠산대교가 해상에 놓여있어 10분이면 육로로 두 곳을 오갈 수 있다.

      긴 장맛비가 폭풍우로 몰아치던 지난  7월 22일 주말, 이곳을 다녀왔다.

      무안으로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  금강 만경강 동진강은 물론 크고 작은 하천들은 지난 한 주간의 홍수를 애써 감추기라도 하

      는 듯 시치미를 떼고 불과 며칠 만에 평상시처럼 조용히 흘렀다. 다만 강기슭의 수생식물, 특히 갈대숲은 아직도 갖은 이물질

      을 뒤집어쓴 채 길게 누워 그때의 상흔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었다.  유난히 긴 올 장마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피해를 곳

      곳에 남겼다. 그러고도 모자라 아직도 호우주의 보가 연일 귀를 쫑긋하게 한다.  오전 11시가 갓 지난 시각, 무안 해제면 양매

      리에는 또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코스 출발점에 도착했으나  차에서 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들머리 풍경 겨우 한 컷

      담고 다시 차를 타고 송석리로 이동한 후  나를 따르는 두 사람과 함께 차를 보내고 송석 해안을 찾았다. 비바람 거센 모래 해

      변은 지척도 천리처럼 아름거리고, 멀잖은 닥섬은 수평선 위에서 가물거렸다.  캠핑카만 두어 대 뿐인 캠핑장과  송계어촌체

      험마을에는 사람 한 명 없었다. 하긴 그 빗속에도 해변을 찾는다면 그건 정상이 아니다.  

      도리포를 찾았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몇 안 되는 일출과 일몰의 명소다. 맑은 이른 아침은 항상바위에 나가 함평만 위로 떠오

      르는 일출을 맞고,  비 개인 저녁나절엔 다시 찾아 서쪽으로 지는 낙조를 보는 게 이곳의 자랑이라 했다.  하지만 비 내리는 도

      리포는 발걸음만 무겁게 할 뿐이었다.  포구 끝 2층 누대에 올랐다.  영광으로 이어지는 칠산대교가 시선을 향화도로 끌고, 잔

      잔한 함평만은 또 먼 수평선 위에 함평의 산들을 산그리메로 띄우고 시야를 넖히라 했다. 박토 한 움큼 없는 항상바위 꼭대기

      에는 해 묵은 팽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그 옆에는 여인상 하나가 있었다. 남편을 기다리는 망부석이다. 전설에 의하면 무거운

      침묵으로 앉은 이 여인은 바다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매일(항상) 이곳을 찾았다고 해서  그 바위 이름이  항상(매일)바위가 되

      었다고 한다.  차에서 기다리던 일행들과 다시 만나 한 시간여, 포구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그제야 비가 서서히 멎

      었다. 

      무안황토갯벌랜드를 찾았다. 전남 무안군은 운남반도와 해제반도가 있어 해안선이 유난히 길다. 그리고 그 해안선을 따라 곳

      곳에 갯벌이 넓다.  무안갯벌도 신안갯벌과 함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강화갯벌 곰소만갯벌 순천만갯벌들과 함께 어

      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 갯벌이다.  그런데 무안 해제반도 유월리에는 황토갯벌이 또 유명하다. 이 일원의  구릉지 전답들이 주

      로 붉은 황토임에 비추어 특별할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나,  일반적으로 모든 갯벌이 진한 흑갈색인데 반해  이곳만이 별스럽

      게 황톳빛이라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넓은 황토갯벌랜드는 해상안전체험관 생태갯벌과학관 캠핑장 등 주제별로 잘 꾸며져 

      있었고, 갯벌체험학습장의 긴 해상 데크 등의 조망 시설은 특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갯벌과학관 전망대를 찾아서 바라본 무

      안 갯벌의 붉은 칠면초 군락은 압권이었다.  폭풍우로 인해 제대로 걷지 못했던 32코스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어

      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촬영(핸드폰), 2023, 07, 22. 

   ▼ 서해랑길 무안 32코스 개념도

   ▼ 무안 32코스 지도

   ▼ 무안 해제면 양매리 매곡마을 삼강공원(三綱公園) / 강풍과 폭우 속에 담은 이미지.

 

   ▼ 해제면 송석리 해송림

   ▼ 해제면 송석리 해변과 송림 - 1

   ▼ 해제면 송석리 해변과 송림 -  2

   ▼송석리 해변과 닥섬

   ▼ 송석리 송계어촌체험마을 입구

   ▼송계어촌체험관광안내소

   ▼ 송계어촌체험마을 해변, 함께한 산우 - 1

   ▼ 송계어촌체험마을 해변, 함께한 산우 -  2

   ▼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

   ▼ 도리포 전망대에서 본 칠산대교

   ▼ 폭풍우 몰아치는 도리포항

   ▼ 도리포 '항상바위' 와 칠산대교

   ▼ 필자의 인증

  ▼ 함평만 / 무안에서는 '함해만'이라고도 함

   ▼ 도리포항

  ▼ 무안 도리포 해저유물 매장해역 - 1

   ▼ 무안 도리포 해저유물 매장해역 - 2

   ▼ 도리포항 표석

   ▼ 무안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 입구

   ▼ 해상안전체험관 입구

   ▼ 무안황토갯벌

   ▼ 갯벌랜드 해당화길

   ▼황토갯벌에 서식하는 '짱둥어' 석상

   ▼황토갯벌 데크 - 1

   ▼ 황토갯벌 데크 - 2

   ▼ 황토갯벌 데크 - 3

   ▼ 황토갯벌 데크 - 4 / 바다헌장비

   ▼ 무안황토갯벌 - 1

  

   ▼ 무안황토갯벌 -  2

   ▼ 무안황토갯벌 -  3

   ▼ 무안황토갯벌 -  4 / 칠면초 밭

   ▼ 무안황토갯벌 - 5

   ▼ 무안황토갯벌 -  6  / 갯벌랜드 흰발농게 보호구역

   ▼ 무안황토갯벌 -  7

   ▼ 갯벌랜드 과학관에서 본 황토갯벌 - 1

   ▼ 갯벌랜드 과학관에서 본 황토갯벌 - 2

   ▼ 무안생태갯벌센터 앞 서해랑길 무안 33코스 안내판 / 32코스 날머리.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고르지 못한 악조건에도 굴하지않고 우리회원님께 사진 한장이라도 더 소개하려고 애쓰신 흔적이 그대로 들어나 보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보는 눈은 물론 생각하는 마음은 서해안을 다 바라본것같은 넉넉함입니다.
좋지못한 일기에 수고 많으셨습니다만 대신 우리는 토실토실한 알토란 같은 진짜만 즐긴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몽중루]

네,
변함 없는 격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가을하늘]

수고하셨습니다.
카메라까지 망가뜨려가며 귀하게 찍은 닥섬 사진 얻어갑니다.

[몽중루]

네,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어제 케논 카메라 A/S센터에 갔더니
수리비가 최소 86만 원 이상 들어간다해서
수리를 포기하고 버리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