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중세의 향기가 아직도 곳곳에서 진동하는 고성의 도시 투르 ( Tours)를 뒤로 하고 천천히 아다지오로 차를 몰고 드골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6시 니스발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기다리며 니스에 가고 싶어졌다는 박선생의 댓글을 보고 문득 이글을 씁니다. 이번에 렌트한 차가 원래는 토요타였눈데 차가 없어서 렌트카 회사에서 메르세데스 벤즈로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는데 좋은 차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4일동안 1000킬로 이상을 달리면서 때로는 고속도로를 때로는 한적한 시골길을 여유있게 우리 부부를 데려다 주는 차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4일동안 차를 몰면서 동양의 이 작은 노인네가 길도 설고 말도 설고 운전도 설은데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뒤애서 빵빵 거리거나 지나치며 인상쓰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바로 일상에 내비치는 프랑스 사람들의 삶의 여유라고 나는 느꼈습니다. 서서이 차를 몰고 오는 내내 어제 방문했었던 Loire 강 계곡을 따라 산재 하여 있던 고성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머리속에서 어른거렸습니다. 앙브와즈 성, 그 옆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았던 클로 뤼세, 그리고 귀부인의 성 쉬농소 등등. 그 어둡고 힘들었던 중세의 어둠 속에다 이런 문화의 유산을 남겨 놓은 이들의 끈끈한 저력 그리고 이런 것들 밑바닥에 스러져가야 했던 하층 기민들의 눈물과 고통이 서로 교차하며 가슴을 시리게했습니다. 여하튼 4일간의 프랑스 서쪽 여행은 인상깊었기에 사진 몇장 올립니다. 올라오는 길에 이정표 에 Orleans라고 쓰여 있기에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아내를 다독거리고 무조건 차를 돌려 30분 남짓 들려 맛을 보았던 Orleans Centre 의 아름다운 정경은 찐득한 여름 오후 한바탕의 소낙비같은 청량제였습니다. 덕분에 쟌다크의 멋진 동상까지 구경하고 급히 도둑 사진도 찍은 뒤에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차룰 반납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드골 공항애서 제2터미널을 찾고 또 렌트카 반납장소를 찾는 것은 보물찾기보다 어렵습니다. 우리 부부가 제 시간에 차를 반납하고 남들이 보던말던 하이파이브를 했던 것은 생각보다 우리들이 대견스럽게 느껴졌기때문입니다. 어려움없이 기쁨이 있겠습니까? 이제 공항 맥도널드에서 프랑스제 빵으로 만든 정말 맛있는 빅맥 정식을 느긋하게 즐기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프로방스 여행의 첫 시작점인 니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또 차룰 몰고 아를 칸 모나코 아비뇽 액상 프로방스 등등에서 고흐와 피카소는 물론이고 그밖의 세잔 르느와르 모네등, 프랑스가 자랑하는 인상파 화가들의 체취를 맡아보려합니다. 시간이 되었군요. 여러분 니스에서 다시 쓰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는 석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