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 장.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 백서본 제17장
남회근 : 생명의 중심을 잘 붙잡으면 끊어지지 않는다
장치청 : 잘 심어서 세우는 자는 뽑아내지 않는다
주춘재 : 튼튼히 이은 지붕은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톨스토이 : 굳건히 서 있는 것은 뽑을 수 없다
오강남 : 대대로 제사를 그치지 않는다 – 바른 길 감의 보람
도올 김용옥 : 무위의 다스림으로 그 모든 것을 통섭하라!
여운 이준호 : 도에 통달하여 천하를 살피다
54. 善建者不拔。善抱者不脫。子孫以祭祀不輟。修之於身, 其德乃眞。修之於家, 其德乃餘。修之於鄉, 其德乃長。修之於邦, 其德乃豐。修之於天下, 其德乃普。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鄉觀鄉,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도에 통달하여 세워진 것들은(善建者) 쉬이 뽑히지 않는다(不拔). 도에 통달하여 품어온 것들은(善抱者) 쉬이 풀려나오질 않는다(不脫). 그로 인해 자손들의(子孫) 제사가(祭祀) 그치질 않는 것이다(以不輟).도를 수양하여(修之) 몸이 따르면(於身), 그 덕이(其德) 곧 참됨에 이른다(乃眞). 도를 수양하여(修之) 가정이 따르면(於家), 그 덕이(其德) 곧 유산이 된다(乃餘). 도를 수양하여(修之) 마을이 따르면(於鄉), 그 덕은(其德) 곧 길이
가리라(乃長). 도를 수양하여(修之) 나라가 따르면(於邦), 그 덕은(其德) 곧
풍요로 이어지고(乃豐), 도를 수양하여(修之) 천하가 따르면(於天下), 그 덕은(其德) 곧 천하에 두루 퍼진다(乃普).그러므로(故) 참된 몸으로써(以身) 몸을 살피고(觀身), 유산으로 내려온 가풍으로(以家) 가정을 살피고(觀家), 전통 있는 마을로써(以鄉) 마을을 살피고(觀鄉), 풍요로운 나라로써(以國) 나라를 살피니(觀國), 널리 두루 퍼진 천하의 법도로써(以天下) 천하를 살피는 것이다(觀天下).내가(吾) 어찌(何) 이런 연유를 알 수 있음은(以知) 천하의 늘 그러함 때문이 아니겠는가(天下然哉)? 이런 연유에 알 수 있는 것이다(以此).
What (Tao's) skillful planter plants Can never be up torn; What his skillful arms enfold, From him can ne'er be borne.
Sons shall bring in lengthening line, Sacrifices to his shrine.
Tao when nursed within one's self, His vigour will make true; And where the family it rules What riches will accrue!
The neighbourhood where it prevails In thriving will abound; And when 'its seen throughout the state, Good fortune will be found.
Employ it the kingdom o'er, And men thrive all around.
In this way the effect will be seen in the person, by the observation of different cases; in the family; in the neighbourhood; in the state; and in the kingdom.
How do I know that this effect is sure to hold thus all under the sky? By this (method of observation).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善抱者不脫(선포자불탈), 子孫以祭祀不輟(자손이제사불철)。
남 : 잘 세우는 사람은 뽑아 버릴 수 없고 잘 안는 사람은 벗어날 수 없으니, 자손 대대로 제사를 받들어 끊어지지 않는다.
장 : 잘 심어서 세우는 자는 뽑아내지 않고, 잘 끌어안아 지키는 자는 벗겨내지 않으니, 자손이 이로써 제사가 끊이지 않는다.
주 : 튼튼히 이는 지붕은 바람에 날리지 않고, 굳건한 의지는 세속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도를 지켜나가면 세세손손 자손들이 우러러보며 제사를 지낼 것이다.
톨 : 굳건하게 서 있는 것은 뽑을 수 없다. 잘 연결된 것은 풀 수 없다. 조상의 제사는 자손에 의해 기려진다.
오 : [도에] 굳건히 선 사람은 뽑히지 않고, [도를] 확실히 품은 사람은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그 자손은 대대로 제사를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김 : 잘 심은 것은 뽑을 수 없고, 잘 껴안은 것은 뺏을 수 없다. 이러한 도를 실천한 사람은 그 자손들이 끊이질 않고 제사를 지내 올린다.
여운 : 도에 통달하여 세워진 것들은(善建者) 쉬이 뽑히지 않는다(不拔). 도에 통달하여 품어온 것들은(善抱者) 쉬이 풀려나오질 않는다(不脫). 그로 인해 자손들의(子孫) 제사가(祭祀) 그치질 않는 것이다(以不輟).
善(착할 선) - 착하다, 어질다, 좋아하다, 사이좋다, 잘 알다, 통달하다, 옳게 여기다, 장점.
建(세울 건) - 세우다, 일으키다, 아뢰다, 개진하다, 끼우다, 엎지르다, 열쇠.
者(놈 자) - 놈, 것, 곳, 장소, 가리켜 이른다. 허락하는 소리, 여러, 무리, 와 같다.
拔(뽑을 발/포) - 뽑다, 빼다, 공략하다, 빼어나다, 특출하다, 뛰어나다, 무성하다, 우거지다.
抱(안을 포) - 안다, 품다, 둘러싸다, 가지다, 받들다, 던지다, 아름, 품, 가슴, 마음, 생각.
脫(벗을 탈/태) - 벗다, 벗기다, 사면하다, 풀다, 나오다, 빠지다, 거칠다, 잃다, 혹시, 매우.
子(아들 자) - 아들, 자식, 남자, 사람, 당신, 스승, 열매, 이자, 번식하다, 양자로 삼는다.
孫(손자 손) - 손자, 자손, 후손, 움, 맥락, 겸손하다, 공손하다, 달아나다, 물려 주다.
以(써 이) - ~써, ~ 으로, ~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때문에, ~까닭에, ~인하여, ~부터.
祭(제사 제/채/좨) - 제사, 제사를 지내다, 갚다, 나라 이름, 좨주.
祀(제사 사) - 제사, 제사 터, 해, 년, 세, 대, 제사 지낸다.
輟(그칠 철) - 그치다, 버리다, 깁다, 고친 수레.
도에 통달한다. 도통(道通)하다는 것의 의미는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잘 아는 것이다. 그게 바로 선(善)이다. 善의 사전적 의미는 착하고, 사이가 좋은 사람, 어질고, 잘 알아 통달한 사람, 옳고, 모든 것을 두루 잘 다스리며, 아름답고 훌륭하고 위대한 것들을 의미한다. 도에 통달하여 세우니(建) 뽑히거나 쉬이 함락당하지 않는다(不拔). 도에 통달하여 품었으니(抱) 풀려나오거나 쉬이 잃어버리지 않는다(不脫). 그러기에 능히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다(能久). 오래가고 오래 유지되니 자손들의(子孫) 제사가(祭祀) 그치질 않는 것이다(以不輟). 53장에서 대도는(大道) 심히 평탄하고 곧아서 가기 쉬우나(甚夷而), 사람들은 그 도를 마다하고 샛길로 다니길 좋아한다(人好徑). 방법을 알려줘도 정곡(正鵠)으로 가지 않는다. 샛길로 다니니 본질은 못 보고, 늘 가장자리만 맴도는 것이다. 코끼리의 발톱만 보는 개미는 절대 코끼리의 본질을 알 수 없다.
修之於身(수지어신), 其德乃眞(기덕내진)。修之於家(수지어가), 其德乃餘(기덕내여)。
남 : 몸을 닦는다면 곧 참되고, 집안을 닦는다면 그 덕은 곧 여유가 있다.
장 : 자신의 몸에 닦으면 그 덕이 참되고, 집 안에 닦으면 그 덕이 남음이 있다.
주 : 이런 정신으로 몸을 다스리면 참된 사람이 된다. 이런 정신으로 가정을 다스리면 그 집의 명성은 더욱 높아진다.
톨 : 자신을 위해 이를 하는 자는 자기 혼자만을 위해 선을 행한 것이다. 집안을 위해 이를 하는 자는 자신의 집안을 위해 선을 행한 것이다.
오 : [도를] 자신에게 실천하면 그 덕이 참될 것이고, 가정에서 실천하면 그 덕이 자라날 것입니다.
김 : 그 도를 내 몸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참되며, 그 도를 내 집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여유롭다.
여운 : 도를 수양하여(修之) 몸이 따르면(於身), 그 덕이(其德) 곧 참됨에 이른다(乃眞). 도를 수양하여(修之) 가정이 따르면(於家), 그 덕이(其德) 곧 유산이 된다(乃餘).
修(닦을 수) - 닦다, 익히다, 꾸미다, 고치다, 손질하다, 갖추다, 정리하다, 기르다, 높다, 행함.
之(갈지) - 가다, 도착하다, 끼치다, 어조사, ~의, 에, 이에, 을, 그리고, 만일.
於(어조사 어) - ~에, ~에서, 어조사, 기대다, 따르다, 가다, 있다, 탄식하다.
身(몸 신) - 몸, 신체, 줄기, 나, 자기, 출신, 신분, 몸소, 친히, 나이, 체험하다.
德(클 덕) - 크다, 여기다, 베풀다, 고맙게 생각하다, 오르다, 덕, 도덕, 은덕, 능력, 가르침.
乃(이에 내) - 이에, 곧, 그래서, 더구나, 도리어, 비로소, 겨우, 어찌, 이와 같다, 노젓는 소리
眞(참 진) - 참, 진리, 진실, 본성, 본질, 참으로, 정말로, 진실하다, 사실이다, 참되다, 명료.
家(집 가) - 집, 문벌, 체제, 조정, 전문가, 정통한, 학자, 남편, 아내, 살림살이
餘(남을 여) - 남다, 남기다, 나머지, 여가, 여분, 다른.
도에 통달하여 선(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修). 닦고 기름칠하지 않은 기계는 오래 쓸 수도 오래 갈 수도 없다. 인간의 마음가짐도 갈고 닦아야 오래 쓰고 오래 간다. 습명(襲明), 습상(襲常)이라 했다.
억겁의 세월 동안 생긴 질서이다. 이 질서가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선(善)을 수양(修養)하고 몸에(於身) 수련(修練)하여야 덕이 참이 되는 덕진(德眞)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덕진한 사람들이 가정에 넘치니 가훈이 되고 가풍이 되어 대대로 이어지니 평판과 명성이 자자해진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 같은 뼈대 있는 집안의 자손들이 지금까지 존경받는 이유다.
修之於鄉(수지어향), 其德乃長(기덕내장), 修之於邦(수지어방), 其德乃豐(기덕내풍),
남 : 한 마을을 닦는다면 그 덕은 곧 오래 가고, 한 나라를 닦는다면 그 덕은 곧 풍족하고,
장 : 마을에 닦으면 그 덕이 자라나고, 나라에 닦으면 그 덕이 풍성해지며,
주 : 이런 정신으로 고을을 다스리면 그 고을은 노인을 존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게 된다. 이런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풍요로워진다.
톨 : 마을을 위해 이를 하는 자는 마을의 장이 된다. 나라를 위해 이를 하는 자는 나라를 위해 선을 행한 것이다.
오 : 마을에서 실천하면 그 덕이 자라날 것이고, 나라에 실천하면 그 덕이 풍성해질 것이고,
김 : 그 도를 내 마을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자라며, 그 도를 내 나라에 닦으면 그 덕이 곧 풍요로우며,
여운 : 도를 수양하여(修之) 마을이 따르면(於鄉), 그 덕은(其德) 곧 길이 가리라(乃長). 도를 수양하여(修之) 나라가 따르면(於邦), 그 덕은(其德) 곧 풍요로 이어지고(乃豐),
鄉(시골 향) - 시골, 마을, 고향, 곳, 장소, 접대, 메아리, 음향, 추세, 장차, 지난번.
長(길 장) - 길다, 어른, 많다, 자라다, 나아가다, 처음, 늘.
邦(나라 방) - 나라, 서울, 수도, 봉토, 천라, 형, 봉하다, 여지를 주다.
豐(풍년 풍) - 풍년, 잔대, 부들, 왕골, 풍년이 들다, 넉넉하다, 가득하다, 크다.
道에 통달(善)하고 도를 수양(修)한 덕진(德眞)한 사람들이 집안과 마을에 그리고 국가에 차고 넘치니, 풍요로울 수밖에 없고 부강한 나라가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다. 도덕심과 이타심이 넘치는 국민이 있었기에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한 나라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존경심(尊敬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마음가짐과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갖는 자발적으로 높이 받들어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역사상 고구려 이후 그러한 권위를 받아보지 못한 민족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에 대한 전 세계적 위상은 당연한 결과이다. 검사 정권이 들어서서 하루아침에 그 위상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되었지만 말이다.
修之於天下(수지어천하), 其德乃普(기덕내보)。
남 : 천하를 닦는다면 그 덕은 널리 퍼지게 된다.
장 : 천하에 닦으면 그 덕이 두루 미친다.
주 : 이런 정신으로 세상을 다스리면 온 세상이 화목해진다.
톨 : 온 세상을 위해 이를 하는 자는 온 세상을 위해 선을 행한 것이다.
오 : 세상에 실천하면 그 덕이 두루 퍼질 것이다.
김 : 그 도를 천하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두루 미친다.
여운 : 도를 수양하여(修之) 천하가 따르면(於天下), 그 덕은(其德) 곧 천하에 두루 퍼진다(乃普).
修(닦을 수) - 닦다, 익히다, 꾸미다, 고치다, 손질하다, 갖추다, 정리하다, 기르다, 높다, 행함.
之(갈지) - 가다, 도착하다, 끼치다, 어조사, ~의, 에, 이에, 을, 그리고, 만일.
於(어조사 어) - ~에, ~에서, 어조사, 기대다, 따르다, 가다, 있다, 탄식한다.
德(클 덕) - 크다, 여기다, 베풀다, 고맙게 생각하다, 오르다, 덕, 도덕, 은덕, 능력, 가르침. 普(넓을 보) - 넓다, 두루 미치다, 널리, 두루.
觀(볼 관) - 보다, 보이게 하다, 보게 하다, 나타내다, 점치다, 용모, 생각, 누각, 황새.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류의 통합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의 제국으로서 각양각색의 분화된 사피엔스를 통합하여 지구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제안했다. 나는 사피엔스의 고유 전유물인 도덕이 바로 세워지게 되면 가능하다고 보고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내 본심을 전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인 도덕심과 이타심 그리고 자비심만이 인간이 인간 스스로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道)이라고 보았다. 그러기에 이기적인 인간 무임승차를 시도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색출해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오래 종 보전하기 위해서는 이타적이고 도덕적인 사피엔스들끼리 협력하여 연합하고 연대하여야만 한다. 더 이상 이기적인 털 없는 침팬지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노자 역시 나와 같은 주장을 2,500년 전에 했었다.
“도를 수양하여(修之) 천하가 따르면(於天下), 그 덕은(其德) 곧 천하에 두루 퍼진다(乃普).” 비도덕적인 털 없는 침팬지와는 감정도 생각도 완전 반대이기 때문에 협력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신과 집단에 이익이 없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공자는 이미 단정 지었다. “君子喩於義(군자유어의) 小人喩於利(소인유어리) - 논어(論語) 리인(里仁) 16.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 “小人, 有勇而無義爲盜(소인, 유용이무의위도) 소인은 용맹만 있고 의가 없으면 도적질을 할 것이다.” -논어(論語) 양화(陽貨) 23.
故以身觀身(고이신관신), 以家觀家(이가관가), 以鄉觀鄉(이향관향), 以國觀國(이국관국), 以天下觀天下(이천하관천하).
남 : 그러므로 몸으로써 몸을 살피고, 집으로써 집을 살피고, 마을로써 마을을 살피고, 나라로써 나라를 살피고, 천하로써 천하를 살펴야 한다.
장 : 그러므로 몸으로써 몸을 보고, 집안으로써 집안을 보며, 마을로써 마을을 보고, 나라로써 나라를 보며, 천하로써 천하를 본다.
주 : 스스로 갈고 닦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자기 집의 덕으로 다른 사람의 가정을 알아볼 수 있다. 자기 고을의 덕으로 다른 고을을 알아볼 수 있다. 자기 나라의 덕으로 다른 나라를 알아볼 수 있다.
톨 : 나는 몸을 통해, 집안을 통해 집안, 마을을 통해 마을, 나라를 통해 나라, 그리고 마침내 온 세상을 통해 온 세상을 연구한다.
오 : 그러므로 자신으로 자신을 보고, 가정으로 가정을 보고, 마을로 마을을 보고, 나라로 나라를 보고, 세상으로 세상을 보십시오.
김 : 그러므로 내 몸을 다스리는 경지로써 모든 사람들의 몸을 볼 것이요, 내 집을 다스리는 경지로써 모든 사람들의 집을 볼 것이요, 내 마을을 대하는 경지로써 모든 마을을 볼 것이요, 내 나라를 대하는 경지로써 모든 나라를 볼 것이요, 내가 천하를 대하는 경지로써 천하를 볼 것이다.
여운 : 그러므로(故) 참된 몸으로써(以身) 몸을 살피고(觀身), 유산으로 내려온 가풍으로(以家) 가정을 살피고(觀家), 전통 있는 마을로써(以鄉) 마을을 살피고(觀鄉), 풍요로운 나라로써(以國) 나라를 살피니(觀國), 널리 두루 퍼진 천하의 법도로써(以天下) 천하를 살피는 것이다(觀天下).
자발적으로 의식화한 80년대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가장 분노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폐(積弊) 세력들 때문이다. 지능만 뛰어난 털 없는 침팬지들이 아직도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엘리트 권력 집단인 정치권, 경제 세력, 법조계, 부패 관료, 친일 식민사학, 사대주의자, 기득권에 붙어 기생충 노릇을 하는 역겨운 언론들이 아직도 천하를 주무르고 있다. 道, 善, 修, 德, 眞, 觀이 없는 이기적이고 사악한 침팬지들이 세상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성찰(省察)하고 반성(反省)하는 능력이다. 침팬지에게는 성찰과 반성하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소리치고 성질부리며 남 탓을 한다. 現 윤 씨 정부가 무슨 일만 일어나면 前 문 씨 정부 탓하듯이 말이다.
바둑과 체스의 고수들은 복기(復棋)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수를 다시 한번 순서대로 한수, 한수 되짚어 보는 복습 과정이다. 인간의 도덕심 역시 상대와 관계를 통해 태어났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저 사람이 저렇게 기분이 상했을까? 아! 내가 말실수해 그런가 보다. 이런 말은 저 사람이 감정이 상할 수 있구나!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그러나 소인인 털 없는 침팬지는 “저 새끼 저거 왜 성질을 부리고 지랄이야? 저 새끼 저거, 가만두면 안 되겠어? 감히 나한테 성질을 부려? 지 까짓 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나는 완벽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이기적(利己的)인 인간은 ‘나 중심적인 극단적으로 자기애(自己愛)’가 강한 사람을 일컫는다.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래서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매우 위험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의 언행은 ‘지시 명령조’이다. 그래서 권위적이고 소통이 안 된다. 절대 팁은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니 절대로 먼저 상대에게 사과하지 않는다. 단, 이익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종종 한다. 미안한 게 없으니 모든 게 남 탓이다. 그래서 성질이 더럽다. 몰염치하기에 불법, 탈법을 일삼으며 깐족거리는 법꾸라지들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내가 먼저가 습관화되었기에 절대 배려나 양보하지 않는다. 이런 침팬지 같은 인면수심의 인간들과 세상을 더불어 사니 피곤하고 힘들다. 국회에는 이런 짐승들이 수두룩하다.
노자가 바라는 세상이 나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故) 참된 몸으로써(以身) 몸을 살피고(觀身), 유산으로 내려온 가풍으로(以家) 가정을 살피고(觀家), 전통 있는 마을로써(以鄉) 마을을 살피고(觀鄉), 풍요로운 나라로써(以國) 나라를 살피니(觀國), 널리 두루 퍼진 천하의 법도로써(以天下) 천하를 살피는 것이다(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오하이지천하연재)? 以此(이차)。
남 : 내 무엇으로써 천하의 그러함을 알 수 있는가? 이로써 아는 것이다.
장 : 내가 어찌 천하가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로써 안다.
주 : 세상의 이런 보편원리를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도의 광대무변한 능력 때문이다.
톨 :
오 : 내가 세상에 이러함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를 통해서입니다.
김 : 내 어찌 감히 천하의 그러함을 안다고 말하리요? 바로 이러한 이치 때문에 안다.
여운 : 내가(吾) 어찌(何) 이런 연유를 알 수 있음은(以知) 천하의 늘 그러함 때문이 아니겠는가(天下然哉)? 이런 연유에 알 수 있는 것이다(以此).
지식(知識)은 책을 통해서 얻어지지만, 고차원적인 지성(智性)과 지혜(智慧)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답이 없는 답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수없이 많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몸에(於身) 체득(體得), 체용(體用)하여 반복 수련, 수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난 인생을 수없이 성찰과 반성하여 복기(復棋)하고 변화(變化)해야 한다. 내가 도덕경을 번역하고 주해할 수 있었던 연유도 수없는 경험을 통해서이다. 그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도서관에 처박혀 수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복기했다. 그리고 변화하였다. 몸을 변화시키고 마음과 정신을 변화시켰다. 하물며 주말에 쉬는 행위도 노트북에 글 쓰는 것을 접고 책을 읽거나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다. 그것을 10여 년을 쉬지 않고 했다. 그래서 노자와 통할 수 있었다.
“내가(吾) 어찌(何) 이런 연유를 알 수 있음은(以知) 천하의 늘 그러함 때문이 아니겠는가(天下然哉)? 이런 연유에 알 수 있는 것이다(以此).”
이기(利己)는 태만(怠慢)한 게으름과 나태함이다. 기독교는 이를 7대 악으로 규정하고 단죄한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