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급류카약은 특정 모델마다 단일 사이즈(요즘으로 M사이즈)만 만들었기 때문에 가벼운 체중이나 무거운 체중 또는 왜소한 체형이나 거대 체형의 경우에는 제조사 딴에 아주 특별히 만들었노라 자랑하는(?) 별도 모델을 선택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지금은 급류카약 모델 디자인과 생산 시스템을 모조리 Dagger Kayak에 줘버리고 레크리에이셔널 디자인만 만들고 있는 Perception Kayak은 1990년대 중후반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매출을 가진 급류&투어링 카약 메이커였는데, Perception Kayak에서는 당시 전세계를 대표하던 급류카약인 Dancer 모델을 '여성들도, 왜소한 체격의 사람들도 Dancer를 탈 수 있다'며 Dacer SM(small)을 출시했는데 이는 사실 자신들의 카약을 엄청나게 사가던 日本人(몽벨社)들의 체격을 고려한 점이 더 컸죠.
이후 곧바로 Dancer XT(large)도 나왔음은 물론이고요.
이것은 당시 급류카약커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뉴스였지만 경쟁 브랜드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되었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고객을 위해 엄청난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관리 또한 그만큼 힘들고 복잡해지기 때문이죠.
지금도 시장 지배력이나 재정 여력이 부족한 카약 제조사(브랜드)들은 이렇게 한 모델에 여러 사이즈로 카약을 만들지 못합니다.
뭐 이것까지 여러분이 알 필요는 없지만 그냥 '그렇다더라'고 재미있는 뒷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차든 카약이든 누군가 어떤 모델을 타고 있는데 정말 좋다고 자랑하면 나도 똑같은 걸 타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죠.
문제는 그 사람이 나와 체중 또는 체형이 비슷하지도 않다면 내가 과연 그 모델, 그 사이즈의 카약을 타도 되는지 궁금해지는데, 그 궁금함은 그 카약을 내가 타도 그렇게 좋다는 성능이 나와줄까, 혹시 너무 커서 다루기 버겁거나 혹은 너무 작아서 불편하지나 않을까 같은 것들일겁니다.
다른 사람 따라서 카약을 바꿨거나 선택했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닌데?'라는 느낌이 들면 실망이 적지 않을겁니다.
급류카약을 선택함에 있어 정확한 조언을 원한다면 직접 판매점을 방문하거나 전문 코치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요.
적극적인 분들은 대부분 그렇게 하는데, 그게 아닌 분들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온갖 評들을 찾아보거나 동호인 카페에서 동호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든 다 자기 생각이고 결정이지만 급류카약이 무슨 장난감 사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급류에서 탈 배(boat)인데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 좀 한다고 상담료를 내는 것도 아니고 꼭 사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좋은 방법을 애써 피해서 다른 방법으로 조언을 구하려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
어쨌거나 역시 급류카약을 잘 선택하는 방법을 찾아서 결국 여기까지 잘 오셨으니 이
급류 카약 선택방법
1단계 - 패들링 스타일
보통 급류카약을 알아보는 분들과 상담해보면 딱히 어떤 스타일 뭐 그런 것 없이(아직 잘모르기도 하고) '배를 타고 급류를 타면 정말 스릴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가 대부분인데요.
만약 여러분이 급류카약킹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면 전에 어떤 카약을 탔던지 아니던지 상관없이 또 고민할 것도 없이 리버러닝(River Running) 카약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이 되겠습니다.
일단 선택한 다음에는 무엇보다 먼저 리버러닝 카약을 카약을 추진하고 조종에 필요한 몇 가지 기본 노젓는 기술(Strokes)들을 배우고 꾸준히 연습면서, 급류가 흐르는 江의 속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런 환경에서 기본 기술들을 활용한 카약 제어 방법과 전술들(아래 예시 활동)을 여러 江을 다니며 실전 경험을 가능한 많이 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게 핵심이고, 다른 2가지 스타일의 카약들은 그 이후에나 선택할만한 것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스타일
플레이보팅
리버러닝
크리킹
이상적인 물 유형
부드러운 물살에서부터 빠른 물살이 흐르면서 파도도 있는 강
보통의 급류와 얕은 수심도 지나게 되는 대체로 규모가 큰 강
바위나 암반이 있는 가파른 지형에,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급류가 흐르는 강
여행 기간
하루 여행
하루 또는 1박2일
하루 또는 주말까지
기술 수준
중급 이상
초보 이상
중급 이상
예시 활동
서핑, 버티컬 무브, 에어리얼 무브
에디 잡기, 페리, 프론트 서핑
부핑, 폭포 점핑, 고난도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코스 찾아서 타기
위 표에서 '기술적으로 중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스타일'의 카약들에 대해서는 저의 주장이 아닌 카약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메이커에서 권고하는 것이니 만큼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판단하더라도 절대 무시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카약 메이커는 자신들이 많은 투자를 들여 개발하고 생산한 카약을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소비자에게만 팔고 싶어서 그렇게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기술 수준이 부족한 소비자가 자기 꿈을 빨리 성취하고 싶어서 상대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카약을 너무 이른 시기에 선택해서 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불만(자신이 기대한 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을 갖게 됨으로써 自社 브랜드나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리버러닝 카약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하더라도 이후 새로운 스타일의 카약을 타게 될 때에도 역시 그 스타일의 카약에 필요한 새로운 조작 방법과 전술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환경에 이해가 요구된다는 점도 꼭 기억하시고, 그 시작은 리버러닝(River Running)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단계 - 사이즈 선택
급류 카약 메이커에서는 각 모델의 사이즈마다 권장되는 카약커의 적정 체중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짐을 싣는 씨카약이나 투어링카약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항목이죠.
아래 그림은 카약커의 체중과 카약의 성능間의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조사에서 언급하고 있는 적정 사용자 체중이 위 포물선 맨 왼쪽에서부터 맨 오른쪽에 있다고 한다면 최소한 녹색 영역에는 드는 정도의 체중인 사용자가 타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적정 사용자 체중이 45-73kg이라고 한다면 그 중간인 59kg 내외인 카약커가 타면 가장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체중 약 50kg이하인 너무 가벼운 체중의 카약커 - 우선 체력적으로 카약을 다루기 버거울 수 있습니다. 체중이 가벼우니 그만큼 카약이 덜 가라앉기 때문에 흘수선이 짧아지니 상대적으로 속도도 덜 나게 되고 좋은 직진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력이나 지구력 같은 체력도 좋고 패들링 기술도 좋고 급류 경험도 굉장히 많은 중상급자가 이런 사이즈를 타면 그만큼 카약이 수면 위로 잘 떠오를 수 있어 침수로 인한 제어력 감소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초보나 초급 수준에서는 절대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체중이 거의 70kg에 가깝거나 더 나가는 무거운 체중의 카약커 - 상대적으로 다루기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좋을 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카약이 수면 아래로 너무 많이 가라앉게 되어 저항 증가로 인해 속도도 나지 않고 힘들고, 작은 낙차나 파도를 통과할 때마다 쉽게 카약이 잠기고 그만큼 수압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제어하는데 애를 먹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나 초급 수준에서는 절대 피해야 하며, 한 사이즈 큰 것을 타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자기 체중이 두 사이즈에 모두 걸쳐있어서 어느 것이 좋을지 고민되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표로 만들어 봤습니다.
Code 카약사이즈
제조사권장체중
최상성능체중 (표준값)
녹색영역內체중 (이상적 체중)
녹색영역外체중 (숙련자의 경우)
Small
45-73kg
59kg
50-69kg
45-50kg도 OK
Medium
64-100kg
82kg
70-89kg
64-70kg도 OK
Large
82-118kg
100kg
90-111kg
82-100kg도 OK
이제 사이즈도 어느 것이 적합하고 좋을지 알았으니 다음 단계로 가시죠.
그런데 다음 세 번째 단계에서 어이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도 정말 많으니 정신줄 꽉 잡으시고요. ^^
3단계 - 브랜드와 모델명, 디자인, 색상, 내부 사양을 보고 선택
제 생각에 급류 카약은 마치 여러분이 타고 다니는 車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선택하는 급류 카약을 그 한 대로 죽을 때까지 탈 것 같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만 누군가 새로 나온 최신형 카약을 타고서 좋아라 자랑하면 나도 따라 타고 싶어지고, 당연히 최신형 급류 카약은 진짜 더 좋게 만들었으니 성능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백년 가까이 여전한 전통적 디자인을 가진 Sea kayak들과 다른게 바로 Whitewater kayak이거든요.
몇 년 잘 타다가 최신형이 나오면 갈아탈 생각도 해야 하는데, 그랬을 때 좋은 값을 받고 빨리 처분하려면 뭐니뭐니해도 명성이 좋은 브랜드와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부연하자면 유명 브랜드와 유명한 모델명의 급류 카약이 성능이 좋을 수 밖에 없고요.
제 기억에 전세계 급류 카약 브랜드 중에서 지난 30-40년間 급류 카약 부흥기를 거치면서 그래도 소비자인 카약커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서 살아남은 브랜드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Dagger kayak(美國), Pyranha kayak(英國), Jackson kayak(美國), Wavesport Kayak(英國)
거론되지 않은 브랜드들에겐 좀 미안한 예기지만 부익부 빈익빈이랄까요.
이 몇 브랜드들 외에는 시장 점유율도 극히 미미하고 인기도 없어서 결국 좋은 급류 카약 모델들을 내놓지도 못하거든요.
최근 몇 개의 신생 브랜드에서 급류 카약들을 내놓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에서의 평판이나 인기도를 절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급류 카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디자인,색상이고 내부 사양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약의 디자인이나 색상은 타기 전에는 잘 보이지만 일단 카약에 올라탄 후에는 자기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부 사양, 특히 좌석 시스템은 타고 있는 동안 자신의 엉덩이와 골반, 허벅지 등 카약의 컨트롤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락함까지 좌우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이게 잘 된 카약과 그렇지 않은 카약에 앉아보면 그 느낌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車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시승 행사도 하는 것이고 한번만이라도 그런 좋은 좌석에 앉아보면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카약에 몸을 맞춰가며 구질구질하게 덕테이프를 붙여가며 타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색상때문에 훌륭한 내부 사양을 애써 외면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급류카약을 선택함에 있어 정말 조심해야 할 점들
이건 여러분도 다 알만한 수준의 것들이고 충분히 이해하실만한 것들이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언급해둡니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유명 프로 카약커들이 타고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내가 탄다고 바로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1년에 200일 이상이나 급류를 타는 프로 카약커들이 당신의 정신을 쏙 빼앗기 위해 브랜드로부터 스폰을 받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나마도 영상 속의 퍼포먼스들은 몇 번이고 반복한 끝에 가장 나은 퍼포먼스를 골라 편집해서 올린 것이다.
진짜 성능 좋고 인기 있는 카약 모델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도 잘 팔리니까. 좋은 모델은 이미 입소문이 다 낫다. 괜히 그걸 피해서 다른 모델을 선택할 이유는 그저 튀고 싶은 마음이거나 좀더 싼 가격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나중에 처분하지 못해서 후회하게 된다.
너무 한 브랜드의 사이트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소문난 급류카약 전문 판매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거기에 좋은 급류카약이 다 올라가 있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국내에서도 살 수 없다면 몰라도 국내에서 바로 살 수 있다면 직구하는 것보다 그것이 더 싸고 바로 사서 탈 수 있다. 직구가 쌀 것 같지만 카약은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