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0 ~ 02.07
시바 료타로가 '료마가 간다'를 쓰면서 참고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2010년작 NHK 49부작 '료마전'을 시청했었기 때문에
도사근왕당이나 다케치 한뻬이타, 이와사키 야타로, 쵸지로, 나가사키 카메야마 사츄, 폐리 내항, 파크 해리스, 금문의 변, 샤쵸동
맹, 선중팔책, 테라다야 지껜, 이케다야 지껜, 신센구미, 카이엔따이, 카츠 린타로, 사이고 다카모리, 대정봉환 등 기본 지식을 가지
고 독서를 했기에 이해가 빠른 편이였으나 메이지 유신기의 일본의 정치 형국은 책에서 서술한 것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한 성격의
것이라 많은 공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개국이냐 양이냐. 존왕(손노)만 할 것이냐 존왕양이(손노조이)까지 할 것인가.
소양이냐 대양이냐. 공무합체(고부가따이)라면 막부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따이인가. 조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따이인가. 모든 분
야가 그렇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NHK 50부작 '아츠히메' 시청도 마쳤기에 이를 통해 텐쇼인과
막부와 사츠마, 쵸슈 등 유력 웅번들의 고뇌와 처세 그리고 유신지사들의 그 복잡다단한 사상과 행동들의 충돌과 조화의 불꽃놀이를 조금은 맛 볼 수 있었다. 일본인들에게 사카모토 료마야 자신들의 낭만적인 영웅이겠지만 우리에게 료마 그 자체로 그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겠는가. 한국인으로써 그들의 영웅을 통해서 동시대에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는가를 반추하고 우리의 힘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다. 비교정치학, 비교문화연구 이런 것을 떠나서 우리에게 너무나도 크나큰 아픔과 고통을 줬던 자들을 뼈속까지 알고 싶고 또한 그 상대를 앎에 따라 '우리는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에 풍부하게 그리고 냉철명징한 답을 가져올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다.
* 이 책 겉표지에 단풍잎을 그려놨는데 아마도 우에스기 카케카츠의 가신인 나오에 카네츠구의 일대기를 그린 2009년작 NHK 47부작 대하드라마 '천지인'에서 엄마와 헤어지기가 죽기보다 싫은 어린 5살짜리 철부지 요로꾸를 운토암으로 보내기전 요로꾸 어머니가 '단풍잎 같은 가신이 되거라' 라고 가르치는 대목에서 따왔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もみじ のような家臣になれ. 단풍을 부르는 단어가 몇개있는데 극중에서 모미지라는 단어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