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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는 수은주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더위는 온도와 함께 습도가 높아지는 짜증스러운 날씨다. 여름이면 짜증을 부추기는 것이 더 있다.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전기요금청구서다. 덥다고 냉방기기를 틀다보면 전력소모량이 크게 늘어 다른 달보다 2~3배의 요금을 내게 마련이다. 묵직한 전기요금청구서의 주범은 주로 에어컨이다. 에어컨은 선풍기 수십 대와 맞먹는 전기를 먹어치운다. 다리미, 전기장판, 전자레인지 등도 시간당 전력소모량이 에어컨 못지않지만 쓰는 시간이 짧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질문이 올라온 날짜는 지난 3월. 에어컨을 틀기에는 이르고, 전기장판 등의 전열기를 쓸 정도로 추운 날씨는 아니었다. PC 혼자서 8만원 어치의 전기를 먹어치운 것은 아니겠지만 차지하는 용량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PC의 소비전력은 얼마나 될까? 가전제품은 소비전력을 표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TV나 모니터 등 눈에 띄는 가전제품의 뒷면을 살펴보자. ‘정격소비전력 몇 W’라고 문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몇몇 제품은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라는 좀더 자세하게 한 달에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까지 밝혀놓는다. 정격소비전력에 쓴 시간을 곱하면 각 제품의 전기요금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정격소비전력이 100W인 TV를 하루 2시간씩 한 달 동안 썼다면 100W×시간(2×30)=6kWh를 쓴 셈이다. 전기요금을 평균 1kWh당 평균 168원(박스 기사 참조)으로 잡으면 한 달에 1천원이 된다. 음량, 화면 밝기, 채널 변경 등 가전제품을 쓰는 습관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어 실제로 쓰는 전기와 차이가 있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PC는 이런 대략의 값도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알아서 부품을 맞추고 조립해서 쓰기 때문에 평균치를 내기 힘들다. 제조사에서 조립까지 끝내서 파는 완제품 PC도 사정은 비슷하다. 파는 곳에 따라 램이나 하드디스크 등의 용량과 구성이 조금씩 다를 뿐 아니라 PC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소비전력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소비전력을 아예 표기하지 않는다. 전원공급장치의 용량으로 단순 계산을 하면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원공급장치 용량은 최대치라서 언제나 용량만큼의 일을 하지는 않는다. 300W짜리라고 꾸준하게 300W만큼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이보다 적은 전력을 PC에 보낸다. 이렇게 따졌을 때 PC의 소비전력은 전원공급장치 용량보다 낮다고 생각할밖에 없다. 집에 모든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PC만 달아 놓고 계량기를 측정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
며느리도 모르는 PC 소비전력 결국 PC의 소비전력을 알아내려면 전문장비로 측정 하든가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PC만 돌려서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나 알아보는 방법뿐이다. 전문측정장비를 쓰는 테스트는 종종 하는 것이고, 정확한 결과값이 나오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단순히 결과에 따라 좋으면 좋은지 알고, 나쁘다면 나쁜지 알고 그만인 수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에 쓰지 않는 방법으로 전력 소비량을 재어봤다. 아무 것도 없는 집에 PC만 놓고 테스트한다면 순수한 전기요금을 뽑아낼 수 있지만 이런 테스트 환경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이것과 똑같은 상황, 즉 계량기에 PC만 달려 있는 상태에서 테스트하려고 전기부품 상가에서 계량기를 구했다. 흔히 가정에서 쓰는 것과 달리 디지털 방식인 점이 다를 뿐 집에서 쓰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전력 소비량을 잰다. 여기에 콘센트를 달고, PC 전원공급장치의 플러그를 꽂으면 순수하게 PC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전력을 알아볼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전기요금은 1kWh 단위로 매기는 탓에 0.1kWh 단위까지만 측정해 소비전력 차이가 적을 경우 정확히 재기가 어렵다. 때문에 측정 시간을 길게 해서 되도록 100Wh 이하의 오차를 줄였다. PC 소비전력은 부품 뿐 아니라 하는 일에 따라 PC가 쓰는 전력량이 크게 다르다. 높은 제원이 필요한 3D 게임이나 동영상 변환, 편집 등을 할 때와 문서작성을 할 때 쓰는 전력의 크기가 다른 게 당연하다. 그렇다고 테스트할 때마다 다른 작업을 하고 전기소모량을 재면 기준을 잡을 수 없다. 꾸준하게 소비전력을 알아볼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똑같이 돌렸다. 보통 때보다 좀더 많은 전력을 쓰지만 꾸준하게 전력을 소비해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외부에서 전원을 끌어 쓰는 주변기기, 프린터나, 스피커, 모니터 등은 PC의 소비전력에 포함하지 않았다. |
테스트에 쓴 계량기 한국기기시험연구원의 검증을 받아 뜯어볼 수 없게 봉인된 계량기다. 실제 집집마다 달린 계량기와 측정 방법의 차이는 없다. 눈금으로 전력 사용 상태가 표시되고 값이 숫자로 뜬다. 단위는 kWh고, 0.1kWh까지 잴 수 있다. |
기본 전기 상식 학교 물리 시간에 배운 전력의 기본 단위부터 우리나라 전기요금 체계까지 간단하게 정리했다. 전기 요금을 계산하는 데 꼭 필요한 생활 상식이니까 테스트 결과를 보기 전에 기본적인 전기 상식은 알고 넘어가자. 와트(W)란 흔히 청소기 300W, 백열등 60W라고 말한다. 와트는 전력의 단위이다. 전원에서 나온 전자는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전자는 전류로서 회로를 움직여 여러 가지 형태(열, 빛, 소리, 힘)로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쏟아낸 다음 힘없이 전원으로 돌아간다. 전류가 1초 동안 하는 일을 전력이라고 하고, 이렇듯 일정한 시간에 어떤 전기장치에 공급되는 전기에너지 또는 다른 형태로 변하는 전기 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전력(W)은 전압(V)×전류(A)로 계산한다. 1W란 전압이 1V, 전류가 1A일 때 전력을 말한다. 전기 요금 계산은 Wh 전력의 단위는 W고, 전류가 하는 일의 양을 말한다. 단위는 와트(W) 또는 킬로와트(kW)를 쓰고, 전력량을 따질 때는 일한 시간을 곱해 초(s)나 시간(h)를 붙여 와트초(Ws), 와트시(Wh)라고 쓴다. 즉 소비전력이 100W인 전기장치를 1시간 쓰면 전력량은 100Wh가 된다. W보다는 Wh가 좀더 구체적인 단위인 셈이다. 가전제품의 전력소비량? 제조회사, 용량, 환경 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썼는지에 따라 전력소비량이 모두 제각각이지만 대략을 평균을 내면 선풍기가 50W, 전기밥솥이 500W, 전기장판이 150W, 형광등이 24W 정도다. 가전제품의 전력 규격은 소비전력으로 실험실에서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일을 했을 때의 평균값이다. 가정에서는 이보다 많은 전력을 쓰는 게 보통이다. 이어질 테스트 결과를 가전제품과 비교하면 더 쉽게 와 닿는다. 이와 달리 PC의 전원공급장치 용량은 소비전력이 아닌 출력의 크기다. 즉 콘센트에서 전류를 받아서 PC에 맞는 전류로 바꿔주는 능력을 말한다. 300W라면 1초에 300W를 쓰는 것이 아니고, 최대 300W까지 출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때와 장소를 가리는 전기요금 전기요금은 수요가 많은 여름에 비싸고, 봄·가을에는 싸다. 뿐만 아니라 전기를 많이 쓰는 낮이나 초저녁은 비싸고, 새벽에는 싸다. 하지만 공장이나 사무실, 상가 등에서 쓰는 일반용, 산업용 전기만 그렇고 가정용 전기는 어느 때고 값이 똑같다. 다만 누진제가 적용되어 많이 쓰면 1kWh당 요금이 최고 11배 가까이 뛰어오른다. 가정용 전기는 일반주택에서 쓰는 저압과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 쓰는 고압으로 나뉜다. 값은 고압이 조금 더 싸다. 아파트는 변압 설비 등 전기시설의 설치와 관리 비용을 아파트주민이 내기 때문이다. |
가정용 전기요금 저압(일반 주택, 빌라) 고압(아파트) 범위(kWh) 기본요금(원) 1kWh당 기본요금(원) 1kWh당 ~100까지 370 54.6 370 52 101~200까지 810 112.8 660 88.5 201~300까지 1,390 162.9 1,130 127.8 301~400까지 3,330 235.2 2,710 184.3 401~500까지 6,240 345.9 5,130 274.3 501부터 11,440 606.8 9,330 494 |
누진제란? 가정용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되어 많이 쓸수록 요금이 비싸다. 예를 들어 350kWh를 썼다면 1kWh당 요금은 100kWh까지는 54.6원, 101부터 200kWh까지는 112.8원, 201부터 300kWh까지는 162.9원, 나머지 50kWh는 235.2원씩이다. 이를 계산하면 5,460원+11,280원+16,290원+11,760원+기본요금 3,330원(300kWh 초과시)=4만8천120원이 된다.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을 더해 실제 전기요금은 5만5천원 정도가 되어서 1kWh에 157원 정도 요금을 치른 셈이다. 150kWh를 썼을 때 1kWh당 90원의 2배 가까운 요금이다. 일반주택에서 100kWh를 썼을 때 전기요금은 5천670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200kWh면 1만1천340원이 되어야 하지만 누진제로 2만100원이 된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전력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년간 주택 평균 전력사용량은 4,648kWh로 한 달에 387kWh를 쓰는 셈이다. 평균 1kWh를 쓸 때 168원의 요금을 낸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
전력량에 따른 전기 요금 단위 : kWh, 원 사용량 가정용(원) kWh 저압 고압 50 2,300 2,200 100 5,670 5,410 150 13,640 11,780 200 20,100 16,850 250 30,100 24,710 300 39,440 32,030 350 55,130 44,400 400 68,600 54,960 450 91,760 73,450 500 111,580 89,170 600 187,070 150,590 700 256,610 207,200 1000 465,200 377,020 ※한국전력(www.kepco.co.kr)에서 좀더 자세한 내역을 계산해 볼 수 있다. |
300W 이상이 기본? 펜티엄 4나 애슬론 XP라고 해서 꼭 300W가 넘는 전원공급장치를 써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드디스크와 광학드라이브를 1개씩 쓰고, 평범한 그래픽카드와 별다른 확장 카드를 쓰지 않는다면 200W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250W 이하는 정확한 출력을 안정적으로 내는 것이 드물어 넉넉하게 300W 이상으로 고르라는 소리다. 믿을 수 있는 것이라면 300W보다 용량이 적어도 걱정 없다. 실제로 기자는 펜티엄 4 3.06GHz, DDR 333 SD램 512MB, 지포스 FX 5950 울트라와 80GB 하드디스크, 광학드라이브 2개, 사운드카드로 구성된 PC에 250W 전원공급장치를 달아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다. |
셀러론부터 프레스콧까지 전기요금 얼마? PC의 전력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부품 구성과 작업 종류에 따라 모두 제각각이겠지만 어느 정도 기준을 잡아보려고, 계량기에 PC만 달아서 전력소비량을 쟀다. 소비전력을 재는 동안 PC는 3D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계속 반복시켰다. 이렇게 하면 광학드라이브를 빼고 웬만한 부품은 주어진 일을 하느라 전기를 쓰게 된다. 그래도 보통 때보다 PC에 많은 부담을 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니까 평균소비전력은 이보다 낮다. 테스트 시간은 부품을 바꿀 때마다 20시간씩 했다. 100Wh 아래 범위는 잴 수 없는 계량기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되도록 테스트 시간을 길게 잡았다. 또 퇴근시간 전에 테스트를 시작하고 20시간이 지난 다음날 부품을 바꿔달고 세팅을 끝내면 전날과 같은 시각에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9가지 상황을 측정했다. 계량기가 0.1kWh 단위로 표시하니까 아무리 숫자가 바뀔 때를 정확하게 맞춰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해도 최대 0.05kWh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
기본 테스트 시스템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제원이지만 전력소모량까지 높지는 않다. 전원공급장치는 PC보다 대용량을 골랐다. 뒤에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부품을 달았을 때 조건이 달라지면 공정한 테스트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20시간을 돌렸을 소비전력은 2.8kWh였다. 시간당 소비전력은 140Wh, 하루에 5시간씩 쓴다고 치면 한 달에 전력소비량은 21kWh다. |
소비전력 2.8kWh÷20시간≒140W 월 전력량(150시간) 140W×150시간≒21kWh 전기요금 A 100kWh를 쓰는 집(1kWh 당 56.7원) 1천190원 B 200kWh를 쓰는 집(1kWh 당 100.5원) 2천110원 C 300kWh를 쓰는 집(1kWh 당 131.5원) 2천760원 D 400kWh를 쓰는 집(1kWh 당 171.7원) 3천600원 E 500kWh를 쓰는 집(1kWh 당 223.2원) 4천680원 F 600kWh를 쓰는 집(1kWh 당 311.8원) 6천540원 평균 387kWh (1kWh당 168원) 3천528원 ※ 1kWh당 전기요금은 주택용 저압 요금을 적용했을 때 세금과 기본요금을 더한 전체 전기요금을 전력사용량(kWh)으로 나눈 값이다. |
CPU 펜티엄 4 3.2(C)GHz FSB 800MHz 2차 캐시 512KB 램 킹맥스 DDR 400 SD램 256MB 2개 메인보드 인텔 D875PBZ i875P 칩셋 하드디스크 웬스턴디지털 랩터740 74GB 10,000rpm 그래픽카드 엘사 FX736 익스트림 지포스 FX 5700 사운드카드 크리에이티브 사운드블러스터 라이브 랜카드 메인보드 내장 광학드라이브 LG GCR-8522B 전원공급장치 시소닉 SS-460AGX 460W 냉각팬 120mm 2개 |
CPU ⇔펜티엄 4 3.2(E)GHz FSB 800MHz 2차 캐시 1MB 두 CPU는 클럭이 같지만 소비전력은 노스우드 코어를 쓴 것이 82W, 프레스콧 코어를 쓴 것이 103W로 21W 차이가 난다. 테스트 결과 20시간 동안 3.7kWh를 기록했다. 소비전력이 무려 185W로 기본 시스템보다 45W나 늘어났다. CPU만 다를 뿐 심지어 쿨러까지 나머지 테스트 조건은 똑같다. 프레스콧 펜티엄 4의 전력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하지만 전원공급장치를 바꿔야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소비전력 3.7kWh÷20시간≒185W 월 전력량(150시간) 185W×150시간≒27.8kWh 평균전기요금 168원×27.8kWh≒4천670원 |
CPU ⇔애슬론 XP 3200+ FSB 400MHz, 2차 캐시 512KB 메인보드 아수스 A7N8X 엔포스 2 SSP 그래픽카드, 램, 하드디스크 등은 같은 부품을 쓰고, CPU와 메인보드만 비슷한 값의 애슬론 XP로 맞추면 전기요금 차이가 날까? 결과는 보는 것처럼 거의 나지 않았다. 애슬론 XP 3200+의 전력소비량은 76.8W 정도로 펜티엄 4 3.2(C)GHz보다 낮지만 실제 소비전력에 고스란히 반영되지는 않는다. 소비전력 2.9kWh÷20시간≒145W 월 전력량(150시간) 145W×150시간≒21.8kWh 평균전기요금 168원×21.8kWh≒3천660원 |
그래픽카드 ⇔지포스 FX5950 울트라 DDR 256MB 기본 시스템에서 쓴 ‘글라디악 FX 735 익스트림’은 전원을 AGP 슬롯에서 끌어 쓰지만 지포스 FX 5900이나 레이디언 9700처럼 속도가 빠른 그래픽카드는 전원단자를 따로 갖추는 것이 보통이다. AGP 슬롯이 공급하는 30W의 전력으로는 작동하지 못하는 탓이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을 쓰는 지포스 FX 5950 울트라를 계량기로 체크했다. 전력소비량이 4kWh를 기록했다. 시간당 소비전력은 200Wh로 60W짜리 백열전구를 하나 더 켠 셈이다. AGP 슬롯에서 공급받는 전력까지 더하면 프레스콧 못지않은 전기먹는 하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전력 4kWh÷20시간≒200W 월 전력량(150시간) 200W×150시간≒30kWh 평균전기요금 168원×30kWh≒5천40원 |
하드디스크 ↙삼성 SP1614N 160GB, 7,200rpm 기본 시스템에 단 랩터 740은 디스크가 1분에 1만 번 넘게 도는 고속 하드디스크다. 회전속도가 빠른 만큼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하드디스크를 삼성 SP1614N으로 바꿔 달아봤다. 20시간 뒤 계량기는 랩터 740을 달았을 때와 똑같았다. 예상과 달리 랩터 740의 작동 전력은 읽기/쓰기가 8.4W, 평상시가 7.0W, 대기할 때 1.76W로 다른 하드디스크와 큰 차이가 없다. 삼성 SP1614N는 읽기/쓰기가 7.7W, 평상시가 6.5W, 대기할 때 0.4W다. 둘 다 달아서 테스트했을 때는 3kWh로 한 달에 1.5kWh를 더 쓰는 셈이다. 소비전력 3kWh÷20시간≒150W 월 전력량(150시간) 150W×150시간≒22.5kWh 평균전기요금 168원×30kWh≒3천780원 |
램 ↖ 킹맥스 DDR 400 SD램 256MB 램 용량이나 숫자에 따른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고 256MB 램 하나를 뺐다. 생각보다 차이가 적은지 계량기가 나타낸 전력량은 같았다. 차이가 100W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램의 전력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역시 제조사, 종류, 모듈 구성, 용량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DDR SD램의 경우 램 모듈 하나가 평균 4W를 쓴다. 20시간을 쓰면 80W가 된다. 계량기로는 확인하기도 힘들고 한 달로 따져봐도 전기요금 차이는 100원을 넘지 않는다. |
전원공급장치 ⇔ 350W 똑같은 작업을 할 때 전원공급장치 용량이 다르면 전력량 차이가 있을까? 용량에 관계 없이 PC가 필요한 만큼의 전원을 쓴다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래서 부품은 그대로 두고 전원공급장치만 용량이 적은 것으로 바꿨다. 오차를 줄이려고 같은 제조사를 골랐다. 계량기가 확인한 전력량의 차이는 없다. 제조사에 따르면 용량이 높은 쪽이 아주 적게 전기를 덜 먹지만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라고 한다. |
USB 주변기기 ↘ USB 하드디스크 2개, 플래시메모리 드라이브 3개, PC 카메라 요즘에는 USB 주변기기를 무척 많이 쓴다. USB 주변기기들을 많이 쓸 때 소비전력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려고 6개의 USB 주변기기를 달았다. 모두 외부 전원 없이 USB 포트의 전원만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6개 되는 USB 장치를 달았지만 차이는 계량기로 드러나지 않았다. USB 포트가 공급하는 전류는 최대 500mA다. 전압은 5V로서 아무리 많은 전기를 먹는 USB 장치도 2.5W(500mA×5)를 넘지 않고, 플래시메모리 드라이브는 1W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전기를 적게 써도 쌓이면 돈이 되니까 USB 케이블도 전기 플러그처럼 쓰지 않을 때는 뽑는 게 좋다. |
비교체험 극과 극 전기 먹는 하마 PC vs 알뜰 절전 PC 펜티엄 4 3.2(E)GHz 셀러론 2.4GHz, 램 256MB 지포스 FX 5950 울트라 vs 레이디언 9000, 하드디스크 1개 하드디스크 2개 사운드, 랜 메인보드 통합 전기를 많이 먹는 공룡만 모았을 때 소비전력이 몇 W를 기록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CPU와 그래픽카드를 바꿔달고,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달았다. 이 때 전력량은 5kWh 1시간에 무려 250W를 쓰는 셈이다. 아날로그 계량기였다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만큼 눈금이 휙휙 올라갔다. PC사랑 홈페이지 뉴스애프터서비스 게시판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계량기 돌아가는 동영상을 올려놨다. 반대로 셀러론을 쓴 알뜰 PC는 1.8kWh를 기록했다. 시간당 90W로 펜티엄 4 3.2(E)GHz PC의 1/3정도다. |
전기 먹는 하마 PC 소비전력 5kWh÷20시간≒250W 월 전력량(150시간) 250W×150시간≒37.5kWh 평균전기요금 168원×37.5kWh≒6천300원 |
알뜰 절전 PC 소비전력 1.8kWh÷20시간≒90W 월 전력량(150시간) 90W×150시간≒13.5kWh 평균전기요금 168원×37.5kWh≒2천260원 |
전원공급장치 관련 Q&A 막연하게 용량이 크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전원공급장치다. PC를 살 때 대부분 점원이 골라주는 것을 쓸 뿐, 직접 고르는 이는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오해도 많고, 말썽이 나면 답답한 부품이기도 하다. PC사랑 하드웨어 Q&A 게시판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간추렸다. Q 흔히 ‘막파워’라고 부르는 저가형 250W를 씁니다. 전압이 낮아 좋지 않다고 하는데? A 전압은 전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려는 성질의 세기를 뜻한다. 전류는 전기의 양을 가리킨다. 용량(전력)은 전기가 하는 일의 크기(전류×전압)를 말하고, 전기에서 이 세 가지를 떼어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전원공급장치 용량과 전압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저가형 파워서플라이는 싸구려 부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전압을 고르게 내보내지 못하고 들쭉하다. 또 집으로 들어오는 전기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다른 전기장치를 끄고 켤 때 생기는 리플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망가져버리는 수가 많다. 대부분 차단회로를 갖춰 적절하게 전기 공급을 끊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부품까지 몽땅 못쓰게 한다. Q CRT 모니터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오나요? A CRT가 LCD보다 많은 전기를 쓰는 것은 사실이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CRT 모니터의 경우 15인치는 70W, 19인치는 130W 정도를 쓴다. LCD 모니터는 이보다 훨씬 낮아 17인치가 40W를 조금 넘는다. Q 파워 용량이 적으면 쿨러 속도도 떨어지나요? A 전원공급장치 용량과 쿨러 속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전원공급장치에 따라 팬 속도가 차이날 때가 있다. PC에서 쓰는 전압은 3.3V, 5V, 12V인데 정확하게 전압을 유지하지 못하고 조금씩 높거나 낮은 전압을 들쭉날쭉하게 공급한다. 전압 변화에 따라 팬 회전 속도가 조금씩 다르다. 팬 컨트롤러가 마찬가지 원리로 회전 속도를 조절한다. 정확하게 5V나 12V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은 드물고 조금씩 높거나 낮다. 이 차이가 적을수록 품질이 좋다. Q 전기가 이상해도 PC가 다운되나요? 가끔가다 화면이 멈추면서 먹통이 됩니다. 가까운 수리점에 가면 아무 문제없다고 하네요. A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PC뿐 아니라 가전제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가정으로 들어오는 교류전류는 어느 정도 변동 폭이 있기 마련이다. 가전제품은 이것을 고려해서 설계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쓸 수 있지만 가끔 허용치를 넘는 불안정한 전기가 흐를 때도 있다. 전원공급장치를 고급으로 바꾸거나 리플이나 노이즈를 막는 멀티콘센트를 쓰면 해결할 수 있다. Q 컴퓨터 케이스를 만지면 찌릿할 정도로 전기가 흐릅니다. 아예 전기가 안통하는 케이스는 없나요? A 전기가 흐르는 것은 대부분 케이스와 메인보드가 합선된 수가 많다. 메인보드와 케이스 사이에 이물질이나 조립 상태를 확인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그래로 전기가 흐를 때는 접지하는 것이 좋다. Q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넉넉한 430W짜리 파워서플라이를 샀습니다. 그런데 전력이 높아 전기세가 엄청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되네요. A 250W니 300W니 하는 용량은 소비전력이 아니라 출력을 말한다. 전원공급장치 용량에 관계없이 PC가 필요한 만큼만 전기를 쓴다. 전력소모량이 용량과 같다면 300W 전원공급장치를 10시간 썼을 때 3kWh가 되어야 하지만 실제 쓰는 전력은 이보다 적다. 200W를 달든 400W를 달든 같은 PC로 같은 작업을 한다면 전기요금은 차이가 없다. Q 전원공급장치의 정격이 무슨 말입니까? A 정격 300W라면 300W 전력을 꾸준하고 고르게 출력한다는 뜻이다. 최대 출력은 순간적으로 이 값을 넘기도 한다. 저가형 전원공급장치는 최대 출력을 용량으로 표기해서 실제는 이보다 출력이 떨어지는 것이 많다. PC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주 다운이 된다면 전원공급장치 출력이 표시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에너지 절약 마크 PC나 TV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쓰지 않을 때도 적지 않은 전력을 소비한다. 이를 대기전력이라고 부르는데 복사기나 VCR 등은 전체 소비전력의 80%에 이른다. 일반 가정의 월 평균 전기요금의 13%가 대기전력이라고 한다. 대기전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쓰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에너지절약마크가 붙은 가전제품을 쓰거나 절전형 멀티 콘센트를 쓰면 대기전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모니터, 프린터, 복사기 등을 에너지절약마크가 붙은 절전제품으로 바꾸면 연간 5,900GWh(6천520억)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
Q CRT 모니터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오나요? A CRT가 LCD보다 많은 전기를 쓰는 것은 사실이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CRT 모니터의 경우 15인치는 70W, 19인치는 130W 정도를 쓴다. LCD 모니터는 이보다 훨씬 낮아 17인치가 40W를 조금 넘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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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기 절약이....!!
대단한 자료 정리 놀랍습니다 많은 도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