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레퍼토리시즌 김성녀 연희감독 김지일 극본 배삼식 각색 손진책 연출의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공연명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공연단체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연희감독 김성녀
극본 김지일
각색 배삼식
연출 손진책
공연기간 2017년 12월 8일~2018년 2월 18일
공연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성녀 예술감독, 김지일 극본, 배삼식 각색, 손진책 연출의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관람했다.
연희감독을 한 김성녀(1950~)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배우이자 대학 교수이며 국악인이다. 마당놀이극의 대모로 유명한 그녀는 1969년 뮤지컬배우 첫 데뷔하였고 1976년 극단 민예극장에 적을 두어 연극배우 데뷔하였다.
1976년 극단 민예극장 입단, 1978년 국립창극단 입단, 1981년 국립극단에 입단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1986년 극단 미추에 입단하여 이 극단의 배우로 활동하였다. 김종엽, 윤문식 등과 함께 마당놀이극에 출연하였다. 어머니는 판소리 보유자 박옥진 명창이고, 동생은 안무가 김성일이고, 배우자는 연극배우 겸 연극연출가 손진책이고, 딸은 뮤지컬 배우 손지원이다.
1988년 KBS1 '토지'와 1990년 KBS1 '서울뚝배기' 1996년 KBS2 '아내가 있는 풍경' 등에 출연하였고, “MBC 마당놀이 놀부전”과 “한네의 승천”, “멕베드”, “죽음의 소녀”, “남사당의 하늘”등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TV 드라마, TV 마당놀이,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동하였다. 또한 그녀는 신앙심이 두터운 불교 신자로서 수많은 찬불가를 불러서 가수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여 1990년 단국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했으며 뒤이어 1995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과정이 설립되면서 교수로 영입이 되었다. 2005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학과장을 거쳐 2007년 3월 제5대 국악대학장에 취임하였고, 음악극 전공의 교수로서 학장, 대학원장을 겸임하였다.
김성녀의 배우 인생은 천막 극장에서 시작됐다. 여성국극 스타였던 박옥진 명창의 딸로 태어나 다섯 살부터 천막 극장 무대에 올랐다. 의상 바구니에서 잠을 잤고 무대가 놀이터였다. 김성녀 예술감독은 "유랑극단 시절 무대를 세우고 허무는 것을 보면서 매캐한 극장 먼지를 먹고 자랐다. 엄마는 '예인(藝人)은 고생길이니 넌 절대 하지 마라, 차라리 너는 학교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는데 지금 둘 다 하는 셈이다"라고 과거를 회상하였다. 제20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연출가 손진책(남편)이 연출한 《벽 속의 요정》에서는 혼자 32개 역할을 연기한다.
극본을 쓴 김지일(金志一의) 본명은 김청일(金淸一)로 1941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이다. 서울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를 수료하고, 동대소극장에서 <제4빙하기>를 발표 공연했다. 예그린 기획실장, 국립극장 선전기획실장, 마당세실극장 극장장을 거쳐 극단 현대극장 행정감독, 서울시립극단 기획실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소장으로 방송작가 겸 마당놀이를 비롯한 음악, 무용극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용극<춘향전><황진이><최승희>, 마당놀이<허생전><별주부전><이춘풍전><심청전>, 뮤지컬<화랑 원술><장보고> <영웅 만들기> 그 외 다수 작을 발표 공연하고, 특히 마당놀이 극본의 황제로 호칭된다.
각색을 한 배삼식(1970~) 작가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출신이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시작으로 번역극과 창작극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정극과 마당놀이, 음악극 등을 집필 공연하고, <열하일기만보>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먼데서 오는 여자>로 차범석 희곡상, <피맛골 연가>로 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하얀 앵두>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그리고 <거투르드>로 김상열 연극상 등을 수상한 앞날이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작가다. 그는 <햄릿>을 바탕으로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한 창작극 <거트루드>의 극본은 물론 연출가로 정식 데뷔하여 그만의 섬세한 연출력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1945> <열하일기 만보> <벽속의 요정> <허삼관 매혈기> <최승희> <오랑캐 여자 옹녀> <은세계> <주공행장> <착한사람 조양규> <하얀 앵두> <벌> <이른 봄 늦은 겨울> <삼월의 눈> <맨 프롬 어스> <최막심> <피맛골> <뮤지컬 도도> <단원 김홍도> 를 발표 공연했다.
손진책(1947~)은 영주중학교, 대광고등학교, 서라벌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이다.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심청이 온다> <쾌걸 박씨> <변강쇠> <삼국지> <변강쇠전> <홍길동전> 그 외의 마당놀이 작품을 30년간 연출해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한일 월든컵 개막식, 건국 60년 기념공연, 대통령 취임식, 핵 안보정상회의, 세계군인체육대회 등을 연출하고,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연출작으로는 <한네의 승천> <죽음과 소녀> <오장군의 발톱> <최승희> <디 아더 사이드> <주공행장> <열하일기만보> <남사당의 하늘> <템페스트> <벽속의 요정> <화선 김홍도> <아시아 온천> <삼월의 눈>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동아연극상, 허규 예술상, 이해랑 연극상,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 상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목련장,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다. 2017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국립극장 청소년 하늘극장의 정면 객석에 연주석이 마련되어 타악기와 현악기, 그리고 목관악기 연주자들이 자리를 한다. 객석 출입구 전체가 출연자들의 등퇴장로가 된다. 극 진행에 따라 제사상 같은 대도구가 솟아오르고, 본무대 좌우의 등퇴장 로에서도 상여, 각종 휘장과 만장, 다보탑형태의 대도구, 바다물결 조성을 위한 청색광목, 물고기 형태의 가면과 탈, 광대탈, 심 봉사의 식사 상, 맹인들의 잔치 상 등을 출연자들이 이동시키며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는 등 극 진행을 원활하게 한다. 50여명의 출연자가 장면변화에 따라 1인 2역 내지 3, 4역을 하며, 극적 흐름이 원활하도록 일심동체가 되어 열연을 벌인다. 대단원에는 천정 양쪽에서 잘게 절단한 흰색 한지를 선풍기 바람으로 날려 보내, 객석전체가 마치 눈꽃 축제 속에 빠져드는 듯싶은 형국으로 마무리가 된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도입에 그간의 마당놀이에서처럼 엿장수 놀이가 펼쳐진다. 뺑덕어멈이 등장해 좌중과 익살스러운 첫 상면을 하고, 출연자 전원이 등장해 노래와 춤으로 객석에 환영의사를 표한다. 심 봉사와 곽 씨 부인의 따뜻한 부부의 연이 소개가 되고, 심청이가 태어나면서, 곽 씨 부인은 저세상으로 떠나간다. 백색의 상여와 백색의상의 상두꾼이 등장을 하면서 마당놀이는 관객의 가슴으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홀아비와 딸 심청의 일상이 잠시 펼쳐지고, 심 봉사가 개울에 빠져 물에 떠내려가는 광경과 승려 한 사람이 사력을 다해 심 봉사를 건져내는 장면이 청색광목으로 그 펄럭이는 물결장면을 연출해 냄으로써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기 시작하고, 심 봉사가 눈을 뜨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을 절에 시주하기로 약속은 했으나, 그럴 능력이 없기에 걱정할 때, 딸 청이 등장해, 죽음으로써 그 약속을 지켜드리겠노라 아비를 안심시키는 장면은 좌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어서 뱃사람들이 등장하고, 바다에 제사지낼 15세 예쁜 여식을 사겠노라는 내용과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으로 그 제의를 받아들인 후, 아버지 심 봉사에게 부잣집 양녀로 간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죽음의 길로 떠나가는 장면은 극장을 눈물의 바다로 만든다. 드디어 인당수 깊은 물에 심청이가 몸을 던지고, 청색광목의 펄럭임과 각종 물고기 모습의 가면이 주위를 배회하고, 심청은 깊은 물속에 가라앉고 만다. 그러나 심청의 효성에 감동한 용왕이 심청을 소생시켜 커다란 연꽃송이에 태워 물위로 올려 보낸다. 이것을 발견한 선원들이 연꽃을 임금님 앞에 가져다 놓는다. 연꽃 속에서 심청이가 현신을 하고, 그 미모에 반한 임금은 심청을 왕비로 맞는다. 심청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맹인잔치를 벌려, 나라에 있는 모든 맹인을 초청한다. 한편 심 봉사는 뺑덕어멈과 함께 살고 있다가, 맹인 잔치 소식에 왕궁이 있는 곳으로 상경을 한다. 도중에 뺑덕어멈은 젊은 맹인과 정분을 맺고 심 봉사 곁을 떠나버린다. 천신만고 끝에 심 봉사가 왕궁에 도착한다. 황해도 연백 땅에서 상경한 심학규라는 방명록을 크게 낭독하는 소리에 왕비 심청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버지 심 봉사와 상면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반가운 심정을 말로 표현을 한들, 그것이 어찌 본 것에 비교하랴? 왕비 심청의 천지신명께 간곡한 기구와 아버지 심 봉사의 딸을 보려는 필생의 의지가 하늘을 움직여 드디어 심 봉사가 광명천지를 대하고 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된다. 딸의 모습 바로 그 모습은 평소 심 봉사가 꿈에서 만난 젊고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과 일치함을 알게 되고, 심 봉사의 눈을 뜬 광명의 힘이 다른 맹인들에게 까지 파급되어 왕궁잔치에 참석한 모든 맹인이 광명천지를 보게 되는 감동만점의 장면과 함께 회개한 뺑덕어멈이 심 봉사의 품으로 뛰어드는 장면에서 마당놀이는 환호와 갈채 속에 마무리를 한다.
장서윤과 민은경이 심청, 유태평양과 이광복이 심봉사, 서정금과 조유아가 뺑덕, 허애선과 김차경이 곽씨 부인, 전애현, 조엘라, 한금채, 장우용, 유기영, 조준희, 최호성, 송나영, 안미선, 이동빈, 강태관, 신광희, 정관모, 조주한, 지석민, 박성우, 박진원, 이세진, 지향희, 홍승희, 최광균, 장지원 등의 창극단원과 이윤혜, 이민주, 이민선, 김유섭, 이세희, 정은희, 황근영, 백아람, 조성민, 송열림, 정찬민, 최옥훈, 임현종, 이삭 등 무용단원 그리고 이경섭의 악단지휘, 권서영, 김상리, 임가람, 김대곤, 유호식, 정재우, 정지훈, 곽재혁, 김민경, 김수연, 임정호, 박주현, 윤세비, 이세미, 전상연, 문아람, 안정은, 이종헌, 서나라, 송우주, 이상경, 이아람, 류아름, 손다혜, 한송이, 한두수 등 국악관현악단 등 출연진과 무용팀 그리고 연주진이 조화를 이루고, 스텝진인 박범훈 작곡, 국수호 안무, 박동우 무대미술, 김창기 조명, 한진국 의상, 강민숙 이경표 소품, 김세훈 영상, 강대영 분장, 노해진의 협력안무, 오상영 무대감독, 송태영 서정완 조연출, 이호준 의상제작, 장재원 무빙프로그램, 김이환 무대어시스트, 정윤경 분장팀장, 박희경 이지선 이유미 원종호 분장, 이재석 악기, 손다혜 악보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김성녀 연희감독, 김지일 극본, 배삼식 각색, 손진책 연출의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세계시장에 내보여도 좋을 걸작 마당놀이로 만들어 냈다.
2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