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은 성인병 신호..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 국제아카데미 19기 3주 차 강연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장 - 성관계 횟수 비뇨기질환과는 무관 - 과도한 음주·자극적 음식 자제해야 중장년 남성들의 건강 위협요소 중 하나로 전립선 질환이 꼽힌다. 특히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발생 인원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여성 또한 요실금이나 배뇨 곤란 같은 비뇨기 문제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상당하다. 국제아카데미는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 20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19기 3주 차 강연 무대에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이경미 과장을 초청했다. 국내 비뇨의학 전문의(2917명) 중 ‘1% 여성’으로 주목받아온 이 과장은 이날 강연에서 비뇨기 질환과 관련된 오해·진실, 주의사항, 예방 팁 등을 알기 쉽게 풀어놨다.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이경미 과장이 비뇨기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민수 프리랜서
“국내 남성 암 4위인 전립선암은 ‘아버지 암’에서 ‘형님 암’으로 불릴 만큼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경미 과장은 국내 전립선암 추이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연령대로는 여전히 70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40·50대 환자 수도 늘었다는 얘기다. 2034년까지 남성 암 예측에서도 전립선암(148%)이 가장 많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다음인 폐암(78%) 위암(27%) 대장암(15%) 간암(6.9%)보다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그는 여러 오해 중 ‘잦은 성관계가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데 대해 “관련이 없다. 오히려 주기적인 성관계가 전립선 건강에 좋다. 다만 문란한 성생활은 감염질환과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또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 전립선암은 각각 발병 원인이 다르다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 진료 환자는 지난해 135만여 명으로, 10년 사이 배가 늘었다. 이 질환으로 인한 빈뇨 야간뇨 급박뇨 요폐 등을 겪는 이들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이 과장은 그와 관련해 “물(수분)을 어떻게 섭취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거나 억지로 마시면 건강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물을 여러 번 나눠 마시고, 목이 마르지 않게 하루 4~5잔을 마시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이라면 피해야 할 것으로 과도한 음주, 자극적인 음식, 장시간 앉아있기, 비만, 변비 등을 꼽았다. 반면 적절한 운동, 반신욕 등으로 하체 따뜻하게 하기, 온욕으로 혈액순환 돕기는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개선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대해서는 “섬유질 야채 과일 생선 탄수화물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는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된장과 두부 같은 콩 함유 음식도 전립선비대증에 좋다”고 소개했다. 이 과장은 또 “중년 이후 발기부전은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성인병의 신호탄이다. 하지만 전문의 진료를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성인병 동반 여부도 체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뇨기질환 역시 치료의 ‘골든타임’이 있다. 소변 때문에 고민된다면 제일 먼저 할일은 비뇨의학과를 찾는 것이다. ‘나이 들면 원래 그렇다’는 것은 더 이상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암과 관련해서도 “암은 대체로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 아파서 오면 이미 늦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암 사망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