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렌토는 2014년 등장한 3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개선하며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장착한 랙 타입 전동 파워 스티어링과 8단 자동변속기로 주행질감을 가다듬고 방음성능과 승차감을 손질하는 노력을 거쳐 더욱 편안하고 안락해졌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그룹의 일원이지만 과거 RV 명가다운 다양한 SUV를 내놓고 있다. 니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에 최근에는 소형 SUV인 스토닉까지 추가했다. 북미에서 히트를 친 박스카 쏘울과 유럽형 MPV 카렌스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현대 베라크루즈의 단종으로 국내 유일 6기통 대형 SUV가 된 모하비와 실용성이 뛰어난 미니밴 카니발도 기아차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최근 카니발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기아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라면 역시 쏘렌토다.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다. 최근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했고 올해에는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까지 더해졌지만 여전히 국내 SUV 시장의 규모는 중형(기아 쏘렌토 등) > 준중형(현대 투싼 등) > 소형(쌍용 티볼리 등)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즉, 올해에도 쏘렌토, 싼타페, QM6 등 중형 SUV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쏘렌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싼타페가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쏘렌토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점 개선하며 완성도 높여
최근 등장한 신형 쏘렌토는 3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데뷔 3년차에 맞이하는 변화다. 기존 쏘렌토의 인기가 좋았던 까닭에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부분변경 이전의 쏘렌토를 타고 있는 기자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신형 모델의 달라진 부분을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개선방향의 초점은 기존 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맞춰졌다. 외관에서는 2구형 헤드램프가 3구형 풀LED 방식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조향각도에 따라 전조등 방향이 움직이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도 이번에 새로 마련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반짝이는 디테일을 강조해 미국차스러운 분위기를 뽐낸다.
실내는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해 만족도를 높였다. 퀼팅패드를 덧댄 시트와 새로워진 스티어링 휠에도 눈길이 가지만 그보다 반가운 것은 표시창을 따로 마련한 공조장치다. 기존의 쏘렌토는 공조기 표시창이 따로 없고 상단 모니터에 정보를 띄웠다. 버튼을 눌러야만 현재 상태를 알 수 있고 여러 번 눌러야만 반응하는 까닭에 상당히 불편했다. 신형은 공조장치의 표시창으로 현재 상태를 바로 알 수 있어 직관성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다.
다양한 운전자의 체형을 고려한 시트 프레임도 반가운 변화다. 요추받침이 앞뒤로만 움직이던 구형과 달리 위아래까지 움직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허리를 지지한다. 허리질환을 앓고 있는 기자는 신형 시트를 기자의 차에 옮겨달고 싶을 만큼 욕심이 난다. 이 밖에도 박음질 스타일의 크러시패드와 그랜저에 준하는 실내 부품을 사용하는 등 기존 쏘렌토의 실용성과 고급스런 꾸밈새는 그대로 이어받았다.
연비 위주로 가다듬은 8단 자동변속기
엔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2.0L 디젤, 2.2L 디젤, 2.0L 가솔린 터보 세 가지다.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2.0L 디젤만 6단 자동변속기를, 다른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를 얹는다. 8단 자동변속기는 현대 맥스크루즈와 쏘나타 2.0 터보에 먼저 사용되어 검증된 조합이다. 추후 등장할 신형 싼타페의 파워트레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차는 2.2L 디젤 엔진에 상시 네바퀴굴림. 2.2L 디젤과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철저히 연비 위주로 다듬었다. 평상시에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끈질기게 고단기어를 붙잡고 놓으려 하지 않는다. 시속 100km로 주행시 엔진회전수는 약 1,500rpm, 시속 90km에서 8단으로 변속한다. 발진감각은 선형적으로 다듬었다. ‘우악’스럽게 튀어나가던 기존 모델과 달리 ‘우아’하고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해졌다. 편하고 나긋나긋한 운전감각이 패밀리 SUV에 걸맞은 변화다. 안 보이는 곳의 변화는 또 있다. 바로 몰라보게 조용해진 실내공간이다. 이전 쏘렌토도 여느 고급차 못지않게 조용했지만 부분변경 모델은 엔진소리가 더 먼 곳에서 나는 것처럼 들린다.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다. 특히 가족이 주로 앉는 뒷좌석 승차감이 크게 좋아졌다. 부드러워진 만큼 코너에서 불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섣부른 추측이었다. 차체를 떠받드는 스프링이 적당히 버티며 롤링이 크게 줄어들었다. 스티어링 기구도 달라졌다. 스티어링 칼럼에 위치하던 조향보조 모터는 랙 기어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티어링 필링이 크게 달라진 정도는 아니지만 피드백이 늘어나고 명민해졌다. 또한 스티어링 기어비를 짧게 설정해 보다 민첩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컨티넨탈 크로스컨택트 LS 스포트, 단면폭 235mm의 19인치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미쉐린 프리미어 LTX를 옵션으로 고를 수 있었지만 타이어 트레드가 뜯기는 청킹(Chunking) 논란이 불거진 까닭에 컨티넨탈로 교체되었다. 실제로 미쉐린 제품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며 마모에 따라 배수 홈이 같이 넓어지는 신기술을 두고 사용자가 오해하며 빚어진 일이었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기자도 6만7,000km를 사용했을 만큼 내구성도 만족스러웠다.
뛰어난 패키징, 고급차 못지않은 다양한 장비
신형 쏘렌토는 앞서 언급한 퀼팅시트를 비롯해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노브, 반펀칭 스티어링 휠, 핸드폰 무선충전 패드 등 다양한 장비를 새로 마련했다. 또한 시류에 맞는 주행안전보조 장비도 탑재했다. 차선이탈경고 장치가 스스로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조향보조 장치로 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다듬은 모습이다. 사실 쏘렌토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린다. 지난해 북미에서 팔린 쏘렌토는 약 13만여 대. 세대를 거듭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고 그 결과 기아의 간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쏘렌토는 국내보다 북미에서 더 비싼 자동차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팔리는 쏘렌토 최고급 사양(V6 3.3L AWD)의 값은 기아 카덴자(K7)보다 1,800달러 비싼 4만6,200달러(약 5,300만원). 고급차 K900(K9)을 제외하면 실제 볼륨모델에서 가장 비싼 기아차다. 국내 쏘렌토에 모든 옵션을 다 넣으면 4,300만원이 넘는데, 엔진과 장비가 서로 다른 까닭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차 값에 붙은 각종 세금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미국에서보다 한국이 약 15% 정도 싸다. 더욱이 2.2L 디젤의 제조원가가 V6 3.3L 가솔린보다 일반적으로 더 비싼 것을 감안하면 북미보다 한국에서 가격경쟁력이 더 높은 몇 안 되는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주력 수출 시장인 북미에서 과감한 가격책정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쏘렌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에도 국내 SUV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중형 패밀리 SUV의 대표주자인 쏘렌토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무엇보다도 새로운 습식 8단 DCT 미션이 기대된다.
안지기가 새차는 다음에 더 존놈으로 사라고 하네요ㅋㅋ
와...역시나 쏘렝이...ㅋ 하....ㅋ
내년부턴사업을해야되서 ㅋ 스타렉스를사야되는데...
자구 끌리는건먼까요.....ㅜㅜ
갈수록 좋아지네요 ^^
2.2만 8단 쓰글넘들 변경할려면 2.0도 팔단으로 해야 에라이
ㅋㅋㅋ....쏘렌토여 영원하라~~~~!!!...^^*
아무리 그래도 현기차...........호갱님 안되길 빕니다 제발 담에는 현기차 안타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