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는 주말마다 하는 트레킹과 산행은 설래임이 가득해서 산우들과 만나기로 한 곳에 한시간여 전에 도착하는
버릇이 생겨서인지 오늘도 상봉역에 08시30분에 도착하여 4-4칸에서 산우들을 기다리니 참석한다는 댓글이
없었던 민중전님이 가장 먼저 도착하여 놀라게 하고, 이어서 산해님, 바다님, 아미고님, 천사님 등 회기역에서
탑승하는 산우들이 모두 도착하였고 고령의 상춘객들이 붐비는 경의중앙선 전철에 09시34분에 탑승하니,
옥수역, 응봉역에서 서서 오는 쟌님과 희진님을 만났다. 이어 상봉역에서 타신 수산나님과 허송님을 만나니
오늘 산행을 함께할 10명의 산우가 모두 모였다.
반가운 마음에 웃음꽃이 피고 떠들다보니 옆 사람에게 주의도 들었지만 모두는 기분이 들떠서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10시15분경 팔당역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10시30분경 예봉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공휴일이나 주말마다 내리던 비도 우리를 환영하는지 맑은하늘의 태양은 뜨거운 햇살을 쏟아부어 우리의 웃옷
을 벗게 만든다.
등산로 초입 쉼터에서 바다님과 여성회원들이 수고해 주셔서 늘상의 커피타임을 가졌다.
예봉산 초입에는 찔레꽃 등 오월의 꽃들이 만발하여 우리의 코끝을 간지럽게 해, 숲의 풀내음과 더불어 오감을
만족 시킨다.
호잣한 등산로에는 몇몇 팀의 등산객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오른다.
민중전님과 바다님은 육산이고 쉽게 오를 듯 하다고 예봉산이 좋다고 자신만만해 하는데, 꼴통은 예봉산이
만만한 산이 아닌데 하고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세상에 나쁘기만한 일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능선을 올라 다왔나 싶으면 다시 오르고 하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민중전님은 불평 아닌 불평을 했지만, 확트인 한강을 조망하며 감탄 속에 오를 수 있는 것이 683.2m
높이의 예봉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산행이었지만 쟌님의 익살과 이를 받아주는 민중전님의 웃음소리 등 모두는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산에 오른다.
11시경 첫 능선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였고,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는 관계로 자주 휴식을 가지면서
나이에 걸맞게 산에 올라 12시55분에 예봉산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오늘 참여한 회원들은 모두 산행 마니어가 된 듯하다.
예봉산은 등산로가 3곳이 있어 운길산에서 올라 적갑산을 거쳐 오는 장거리 산행코스와 예빈산 능선을 경유해서 오르는 2코스를 택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1코스를 택해 바로 예봉산에 올랐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검단산이 진록색으로 서서히 모습을 바꾸는 자연의 풍광,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팔당대교, 강변을 달리는 자동차 등등 잠시 삶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자연과 호흡하며 땀을 씻어 내리며 오늘의 등정을 즐겼다.
산우들과 정상석 앞에서 추억을 남기고, 강우측정감시센터의 데크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수산나님의 쑥개떡, 오이김치와 오곡밥, 천사님의 구운 달걀과 정성드린 김밥, 민중전님의 딸기와 포도, 많은 반찬들, 바다님의 찐감자와 오이 등등, 희진님의 맛김과 오이 등등, 허송님의 각종 떡, 수촌의 김치찌개와 참외, 토마토, 쟌님의 토스토, 산해님, 아미고님 등 여러분의 간식과 막걸리 등등 자연의 녹음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먹는 음식은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건강을 배가 시킬 것 같다.
너무나 많은 먹거리에 누릉지탕을 준비한 꼴통은 꺼내지도 못하고 다시 싸가지고 집으로 와야 했다.
14시55분에 하산을 시작하니 민중전님이 가장 앞서 내려가, 첫 번째 휴식장소에서 쟌님이 “혼자 빨리 내려가면 늑대가 많은데 안된다”고 하니, 민중전님 왈 “ 쟌님이 늑대”라고 해서 모두가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근래 우리산악회 분위기는 서두에 말했듯이 참 좋아졌다.
남을 헐뜯고 돋보이려는 산우가 없고 모두가 함께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쟌님과 아미고님처럼 자신들이 미남이고 잘났다고 떠들어도 밉지가 않고 웃음 짓게 하는 것은 모두가 순수한 마음이기 떄문 일 것이다.
새로 오시는 분들도 산악회 분위기 떄문에 자주 참여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때
봉사하며 즐기는 꼴통대장도 보람이 있고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즉흥 사교춤과 말로써 웃음을 주었던 산해님과 민중전님, 묵묵히 후미에서 이끌어
주신 허송님, 멋진 산아가씨로 묵묵히 도와주시는 희진님, 항상 미소와 겸손으로
도와 주시는 바다님, 산우들을 위해 정성드려 음식을 장만해 오시는 수산나님과
천사님, 사진촬영과 산행에 도움을 주시는 아미고님, 썰렁개그로 웃음꽃을 피우는 쟌님, 덕분에 행복한 신행이었읍니다.
5월 중순이후에 예봉산을 택했던 이유는 예전에 산행시 정상부근에 낮게 핀 철쭉군락지가 너무나 아름다워
산우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으나, 철쭉이 모두 고사했다는 현지 판매인의 말을 듣고보니 많이 안타까웠다.
16시50분경 팔당리로 하산하여 집안일로 마음이 바쁘신 천사님과 희진님, 민중전님 등 세분은 먼저 팔당역
으로 출발하시고, 일곱산우가 팔당의 명물 짱뚱어탕과 미나리전으로 막걸리와 맥주를 곁들여 뒤풀이를 하였다.
산행 내내 모두는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진정한 행복을 만끽한 것 같다.
18시10분에 팔당역에 도착하여 18시12분에 전철이 출발하여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며 오늘의 행사를 마감 하였다.
오늘은 휴식시간이 길어서 4시간 30분의 산행과 1시간30분의 점심시간을 같고 약 7.5KM의 거리를 13,000보를 걸었다.
“소문은 미워하는 자들이 전하고, 바보들이 퍼뜨리며 머저리들이 믿는다”고 합니다. 우리 산악회는 순수함을 잃지 않고, 남을 배려하며 서로의 행복을 위해 멋진 노후를 함께하는 산악회로 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싱그러운 청춘의 계절 5월에 정겨운 산우들과 자연을 즐기니 적어도 5년은 젊어졌어요.
멋진 산행지로 이끌어주신 대장님께 감사~~~!!!
아울러 대장님의 후기는 언제나처럼 작품입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아미고님!
적극 협조에 항상 감사합니다. 복 받을겨~^^.
예봉산이 이름처럼 조용하고 예쁜산이였습니다.나무들도 순하고 예뻤습니다.대장님 리딩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멋찐 후기글도 잘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늘 댓글을 달아주시는 바다님!
댓글에 항상 감사하고, 난이도가 있는 산행이었는데 ,
가볍게 산행하시는 걸 보고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건강하세요~`^^.
대장님의 후기글을 읽으면서
그 분위기에 젖어
저도 즐겁고 행복한 저녁시간이 되었네요
훗날 6070 행복 산악회의
행복한 미래를 지금도 그리고 계실 대장님의 노고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사루비아님! 댓글 감사합니다.
산행에서 자주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