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의 권위
"디모데후서 3:12-17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12-17)
저는 성령신학교에서 제가 쓴 80여 권의 책들을 교재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르치는 과목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토대신학"입니다. 여기서 '토대'는 오직 성경만이 교회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에 대해 자세하게 쓴 책이 『터』라는 책입니다. 그 책에서 저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교회 안의 모든 문제가 성경을 등한히 한 것에서 나온다. 이단에서 정통에 이르기까지 교회 안의 모든 문제는 성경이 교회의 터라는 사실을 실제로 붙잡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났다. 따라서 교회 안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성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저의 설명을 들어보십시오. 그러면 이것이 사실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성경에 무엇인가를 가감하여 생겨나게 된 이단들
2. 교회를 황폐케 한 신신학과 해방신학
3. 기독교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게 만든 종교다원주의
4. 동성애를 받아들인 미국과 유럽 교회들의 배교와 탈선
5. 교리와 전통을 성경 위에 올려놓고 있는 많은 교회들
6. 역사 속의 성자들과 신비가들이 받은 계시에 대한 맹신
7. 우리가 사는 동시대에 일어난 입신이나 영적인 체험에 대한 맹신
과연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날까요? 그것은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지 않았거나 믿었더라도 이를 등한히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싱클레어 퍼거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한복음은 신약의 관행대로 구약을 인용할 때에 '기록된 바'라는 문구를 사용한다(6:31, 8:17, 12:15 등). 이는 신약에서 모든 항변을 잠재우는 문구이다."
그렇습니다. 모든 교리와 실천의 영역에서 성경이 최고의 권위를 가져야 합니다. 성경을 들이대면 그것으로 모든 논쟁이 끝나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연이어, 싱클레어 퍼거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조되어야 할 점은 성경의 권위에 대한 그러한 호소는 올바로 해석된 성경에 대한 호소라는 것이다. 예수님과 사탄의 광야 대결이 강조해주듯이 잘못 해석된 성경은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마4:1 이하, 요10:34)."
앞의 것은 자유주의 진영에 주로 해당되는 말이지만, 이것은 보수주의 진영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보수적인 교회 안에서조차 성경보다도 개교단의 교리나 전통을 더 높이는 일이 왕왕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는 것에 심각한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경의 결정 문제입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정경의 결정에 대해 신뢰를 줄 수 있는 가르침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커다란 부담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가능할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령신학교에서 강의 도중 타교단 목사님의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많은 위경과 외경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66권을 교회회의에서 정경으로 결정한 것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습니까?"
갑자기 저는 저도 궁금하게 여기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답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이 주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 이 주제가 왜 중요할까요? 그것은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성경 66권이 정경임을 확신하고 그 위에 서야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거나 실족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톨릭이 왜 종교다원주의에 물든 영적인 창기가 되었습니까? 성경보다 교황의 권위를 더 높였기 때문입니다. 거의 기독교 국가들이었던 유럽의 교회들이 왜 붕괴되었습니까?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자유주의 신학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도 부산 WCC 총회 전의 일이 보여주듯이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부산 WCC 총회가 열리기 전 갑자기 공동선언문이라는 것이 떴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1. 우리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합니다.
1)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합니다.
2) 우리는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주라고 고백하는 자들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드릴 수 있는 행위임을 고백하고, 그러므로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 혼합주의의 예배형태와 함께할 수 없음을 천명합니다.
2. 우리는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합니다.
3. 우리는 개종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라'(행1:8)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대와 지역과 나라와 종교를 막론하고 복음증거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천명합니다.
4.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합니다.
이예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모든 보수교단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개최하는 2013년 WCC 부산 대회를 이해하며 이 대회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역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습니다. 12일 후인 1월 25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NCCK 김근상 회장이 'NCCK 회장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총무가 사인을 했으나, 한기총과의 공동선언문은 NCCK와 무관한 것이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NCCK 김근상 회장은 "지난 13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성공을 위한 전진대회 직전에 공표된 선언문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집행위원장이며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의 서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WCC나 NCCK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없다. ... 우리가 지향하는 정신인 오이쿠메네, 에큐메니컬이라는 연합, 일치의 정신은 어느 형태의 교회에게도 문을 활짝 열자는 것이고, 그러한 연합과 일치를 위한 행동이 어느 경우에라도 경계심을 가지거나 적개심을 가질 수 있는 어떠한 제한적 조치도 포함해서는 안 되며, 따라서 이번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에큐메니컬 정신에 따르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 ... 본의 아니게 이 선언문에 담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깊이 상처를 입은 여러 사람들과 단체, 특히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리며, 마지막까지 함께 예수님의 구원사역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공동선언문 중 어떤 것이 동의하지 못할 만한 내용이며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까? 위의 4가지는 기독교의 근간을 이루는 진리들입니다. 하나라도 부정한다면 그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25일 공동선언문을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교수 일동과 에큐메니컬 기독 여성들이 적극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일동은 보도 자료를 통해 에큐메니컬 신학과 전통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현 사태에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한다면서 공동선언문을 폐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책임자들의 사퇴도 촉구했습니다.
교수 일동은 "에큐메니컬 운동이 추구해온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기독교 근본주의, 물신 숭배주의, 교회 성장주의에 의해 훼손돼서은 안 된다. ... 공동선언문은 이웃 종교 및 다른 이념을 가진 이들과의 대화와 공존을 거부했다. 현대사회의 문화적 다양성과 소수자들의 권리를 부정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정의·평화·생명의 길을 본질에서 왜곡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교수 일동은 "에큐메니컬 신학과 전통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1.13 공동선언문 즉시 폐기, WCC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와 김영주 총무 즉각 사퇴, 제10차 WCC 총회 준비위원회를 전면 재조직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에큐메니컬 기독여성들도 공동선언문 폐기를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의 4가지 조항은 한국 교회 에큐메니컬 진영뿐 아니라 에큐메니컬 기독여성들이 간직해온 신학적 양심과 신앙고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여러분,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이들이 정말 기독교인이 맞을까요?
19세기의 가장 탁월한 신학자인 찰스 하지 교수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모든 것은 실재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가르치는 모든 것에 대하여는 확신을 갖고 신뢰할 수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정당한 기대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성경을 참된 것으로 믿고, 그 말씀에 따라 행하는 자들은, 그 말씀이 약속하는 목표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거짓되다고 믿고, 그 말씀에 따라 행하지 않는 자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실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이 진리이며, 그것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복이다. 그것은 실로 위대한 일이다. 사람들은 진리를 이곳저곳에서 찾지만, 그러나 그것은 오직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서만 찾을 수 있다. ... 만일 우리가 그것을 이성과 지각, 사람들의 지혜와 가르침 및 인류의 역사에서 찾으려 한다면, 우리는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다. 진리를 하나님의 말씀(특별히 성경) 외의 곳에서 찾는 자들은 모두 의문과 어둠, 그리고 오류에 빠질 것이며, 틀림없이 그렇게 되고야 만다."
우리는 지금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 한국 교회 안에서도 이 경고가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 66권, 과연 절대적인 기준인가?」라는 이 설교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이 설교를 구상하고, 하려고 한 것은 거의 1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하지 못한 것은 그동안 교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성도님들이 과연 이 설교를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4주간에 걸쳐 자녀교육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공부를 좀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설교를 준비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쉽게 설교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잘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