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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지난달 8일 KB국민카드프로농구 부산KT와 인천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농구장 시구는 처음인 그녀는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잘할 자신 있어요”라고 익살스런 미소를 지으며 코트로 달려 나갔다. 그녀에게 주어진 미션은 ‘점프 볼’이었다. “조성민과 로드는 정말 잘하던 걸요. 농구는 골프와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좌석이 농구 코트와 가까워 선수의 열기를 |
느낄 수 있고, 결과가 바로 집계돼 흥미로웠어요. 박진감이 넘쳐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죠.” 김하늘이 농구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말 안양KGC인삼공사와 인천전자랜드 경기에서 친분이 있는 KGC인삼공사의 양희종을 응원하기 위해 농구장을 처음 방문했다. 김하늘은 1쿼터 종료 후 하프타임 때 열린 자유투 이벤트에 참가해 첫 번째 시도 만에 골밑 슛을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그때는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골이 들어가서 놀랬어요. 우승했을 때보다 세리머니가 더 컸는데, 사진에 찍힌 제 모습을 보니 민망하더라고요. 골프장에서는 홀인원을 2번 해봤는데, 올해는 경기 때 홀인원을 해보고 싶어요.” 김하늘은 좋아하는 스포츠로 야구, 볼링, 스키 등을 꼽았다. 평소 야구를 잘 보는 그녀는 KIA타이거즈의 윤석민,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과도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오빠들과 친하지만 야구를 배운 적은 없어요. 야구를 하더라도 제가 오빠들의 볼을 칠 실력이 안될걸요.” 오히려 이들과는 골프나 볼링을 즐긴다고 한다. 그녀는 류현진과 윤석민의 골프 실력에 대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 이상으로 장타대회에 나가도 될 정도”라며 극찬했다. |
HaNeUl’s Love List
BMW528i _아직 드림 카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 내 차가 아주 맘에 들기 때문이다. 특히 뒤태가 가장 마음에 든다. 2010년 12월31일에 운전면허증을 땄고 이 차를 몬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운전할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쉽다. 요즘은 거의 서 있는 차만 바라본다.
야구 _류현진과 윤석민 오빠의 영향으로 야구 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현진 오빠와는 4년 전 한 언론사에서 공동인터뷰를 하며 만났고, 현진오빠 덕에 석민오빠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야구도 배우고 싶은데 오빠들이 가르쳐주질 않는다. 하긴 오빠들의 공을 받을 자신이 없다.
공유 _완벽한 이상형이다. 내가 몸매가 예쁘지 않은 편이라 키도 크고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좋다. 몇 년 전까지 조인성을 좋아했지만…. 이상형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공유의 매력에 빠져있을 듯.
셔플 댄스 _클럽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신 혼자서 춤추는 걸 좋아한다. 지난해 11월 캐디와 기성용의 셔플 댄스를 보고 재미를 느껴 한참 연습한 적이 있다. 처음엔 거의 달리기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좀 추는 편이다.
정신없던 일주일, 그리고 부산 나들이 김하늘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과 호주레이디스마스터즈를 마치고 2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녀는 복귀하자마자 한국HP 홍보대사로 발탁, 광고 촬영과 행사에 참가하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낸 그녀는 지난달 초 부산으로 갔다. 며칠 동안 짬을 내 고모집에 머물며 골프 연습을 할 계획이었다. 농구 시구를 한 다음날 울산 울주군에 자리한 영남알프스골프파크를 찾았다. “지난해 이맘때쯤 이곳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만족스런 성적을 거뒀어요. 올해도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왔어요.” 오랜만에 부산 친구들과 라운드도 했다. 친동생 대원(유신고등학교 3학년)이도 누나와 동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동생의 뛰어 난 골프 실력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다 보니 골프장이 놀이터이자 연습장이 됐다고 한다. 4년 전 골프를 시작한 대원이는 올초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주관으로 열리는 세미 프로 |
테스트를 치를 예정이다. 어머니 고복례 씨는 “골프 선수는 시키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남매는 6살 차이지만, 서로 아끼는 마음은 각별하다. “훈련을 떠나려고 공항으로 가려할 때 대원이가 가지 말라며 저를 붙잡고 울었어요. 저를 잘 따르고 코드도 맞아 남자친구와 해야 할 것을 동생과 함께 하고 있죠.” 대원이는 이에 대해 “누나 같은 골프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수줍게 답했다. 김하늘은 라운드 내내 친구들과 동생의 스윙을 살피며 바람에 따른 클럽 선택과 스윙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홀로 이동할 때 즈음 그녀의 팬인 한 임산부가 다가와 “내 아이도 골퍼로 키우고 싶다”며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고 그녀는 흔쾌히 응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골프장에서 저를 알아봐 주는 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세계에 진출해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
멘탈을 강화하는 데 집중 |
으로는 그린 주변의 트러블 샷과 벙커 샷을 예리하게 다듬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로 혹독한 훈련이었지만 이를 더 악 물었어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이것만 극복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어요.” 김하늘은 올해 첫 대회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와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LET)투어 공동 주최의 호주레이디스마스터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첫 단추를 잘 뀄다. 대회 첫째 날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로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년간 미국LPGA투어 개막전에 참가해 연속으로 미스 컷하는 쓰디 쓴 경험을 했던지라 이번 결과는 더욱 값졌고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대회 첫날 (서)희경, (유)소연, (이)보미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걸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가 역시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이번 계기로 해외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고요.” |
쌓여가는 든든함 : 경험
“골프를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요.” 김하늘은 6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고난도, 즐거움도 있었다. 이리저리 부딪히며 골프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그녀는 프로 데뷔 후 신인상을 차지한 뒤 이듬해 3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뒤 2년 동안은 우승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 시기를 무사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김종현 씨)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이 혼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딸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고, 우승이 없다고 조급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기다렸다.
“제 골프 인생에 무언가 쌓여가는 든든한 느낌이 들어요. 골프에 대해 노하우와 생각이 정리되면서 경험을 활용하는 능력이 생겼어요.”
두 해 동안 다진 것이 지난해 그녀가 빛을 발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상금 랭킹 1위, 다승 1위, 대상 3관왕이 그녀 차지였다. 올해도 이런 결실을 맺기 위해 멘탈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아버지의 말이다. “프로로서 경험은 많지만, 인생살이에서는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야 합니다. 논어(論語)에서 매일 한 문장씩 선택해 들려주고 있지요.” 김하늘은 “‘참으면 화를 면한다’라는 글귀가 가장 와 닿는다”고 했다.
아버지는 “호주여자마스터즈에서 하늘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골프를 하는 선수 같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너무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겁게 골프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용띠인 김하늘은 올해를 꼭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LPGA투어 5개 대회에 초청을 받은 그녀에게 미국 진출의 꿈은 더 가깝게 보인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퀄리파잉(Q)스쿨을 거치지 않고 미국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년 연속 상금 랭킹 1위와 지난해 받지 못한 최저타수상을 추가해 올해는 4관왕을 기록하고 싶다고도 했다.
촬영 후 5일 뒤 기아클래식과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김하늘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년 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성적을 못내 아쉬웠어요. 올해는 저한테 기회도 많아졌고 내공도 다졌으니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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