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레이더 안전성
문제를 두고 취재기자와 설전을 벌인 동영상등에서 화제다.
국
방부가 정부 정책브리핑 누리집에 올린 영상을 보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오전 국방부 일일 정례 브리핑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태훈 <서울방송(SBS)> 기자는 “민간에서는 주민 건강, 국민 건강과 관련된
것은 가장 엄격한 기준과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실천한다”며 “그런데 사드 AN/TPY-2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기준을
보면, 2009년, 2012년, 2015년 기준을 갖고 와서 그 중에서 가장 사드의 전자파를 축소해서 평가하고 있는 2009년
것을 국방부가 들이밀면서 ‘100m 밖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2.18 연합뉴스
문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존에 나온 모든 자료를 종합해봤을 때 사드 체계는 인체와 환경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자 김 기자는 “보고서에 나오는 정확한 워딩이 ‘It can cause a serious burn
and internal injury’, 즉 ‘심각한 화상과 내상을 입힐 수 있다’ 그렇게 되어 있다. 100m 이내에서는”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그런 내용이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여기서 답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피해갔다.
그러자 김 기자는 “대변인 같으면 100m, 한 101m에서 사실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문 대변인은 “다 안전조치를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누리꾼들은 국방부 대변인의 답답한 답변을 접하고 공분했다.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서 아이디 ‘후로게이머’는 “어떻게라는 부분에
대해서 절대 말 안 하네요. 아니 못하는 거겠죠”라고 지적했고, ‘모르간스탄’은 “저 대변인 레이더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1M 밖에서 살게 해야겠다”고 했다. ‘quasidragon’는 “대한민국 국방부의 수준을 보여주는 브리핑”이라고 했다.
--- 아래는 SBS 기자의 질문 과 국방부대변인 답변의 전문 입니다. ---
김
태훈 SBS 기자 : 민간에서는 주민 건강, 국민 건강과 관련된 것은 가장 엄격한 기준과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실천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사드 AN/TPY-2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기준을 보면, 2009년, 2012년, 2015년 기준을 갖고
와서 그 중에서 가장 사드의 전자파를 축소해서 평가하고 있는 2009년 것을 국방부가 들이밀면서 ‘100m 밖은 안전하다’고
말한다 말이죠. 그런 기준을 적용하는 게 옳은 건지 말씀해 주십시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기존에 나온 모든 자료를 종합해봤을 때 사드 체계는 인체와 환경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대변인 아시죠? 사드 레이더 100m 안에서는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사드 레이더 안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김태훈 SBS 기자 : 아니, 대변인이 아시는 정확한 그 보고서에 나오는 워딩을 말씀해 주십시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그 워딩을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It can cause a serious burn and internal injury', 즉 '심각한 화상과 내상을 입힐 수 있다' 그렇게 되어 있죠? 100m 이내에서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잠시 머뭇거리다) 그런 내용이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여기서 답변드릴 사안이 아니다
김태훈 SBS 기자 : 그러면 그 정도 심각한 전자파를 방출하는 100m 밖은, 101m부터는 전자파가 뚝 떨어집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네. 현재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00m까지는 유해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존 레이더 기지를 포함해서 100m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다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전자파는 어떻게 감소됩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그런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정확하게 여기서 답변드릴 사안이 아닙니다.
김태훈 SBS 기자 :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등학교 책에 나옵니다. 거리의 제곱분의 1로 감소합니다. 급격히 감소하긴 합니다. 하지만 절대 제로가 되지 않습니다. 100m 밖에서도 분명하게 전자파가 생깁니다. 빔 가는 길에만 생깁니까? 아니면 빔으로 인해서 전자파가 방사됩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빔이 조사되는 지역의 위험구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그러니까 빔이 조사되는 바로 그 지점만 방사됩니까? 아니면 옆으로 분출이 됩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빔이 조사되는 지역으로만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그러면 옆으로 절대 안튀어 나간다는 거죠? 전자파에 대해 좀 보셨습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전자파에 대해서 제가 기술적으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궁금 사항이 있으시면 그건 나중에 또 설명을...
김태훈 SBS 기자 : 아니, 이번에 이 논란이 되면서 기자들이 보는 것만큼 대변인도 보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네. 제가 기본적인 사안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그러면 대변인 같으면 100m, 한 101m에서 사실 수 있겠어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다 안전조치를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아니, 100m 한발 더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타 죽을 수도 있는데?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그런 이론적인 문제는 100m 안에 한 발 더 들어가고 덜 나오고 그런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김태훈 SBS 기자 : 2015년하고 2012년 자료에는 100m 안에서는 사람이 불타죽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어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그건 너무 과장된 표현입니다.
김태훈 SBS 기자 : 죽을 수 없다든가, 죽을 수 있다는 것까지는 하지만 사람이 불에 탈 수 있다고는 나와 있지 않습니까?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화상을 입는다는 정도지, 그것이 그렇게 표현을 하시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
김태훈 SBS 기자 : 아니, 전자파로 화상을 입을 정도면, 이게 전자파가 아니라 방사능 수준이에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 그거는 모든 레이더가 갖고 있는 그러한 부분들에 있어서는 안전조치를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