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자주 가는 곳이 포항 죽도시장이다. 죽도시장에서 회를 사먹거나 할매고래고기집을 지나 수협죽도위판장에서 고등어를 한 박스씩 사기도 한다. 또 바닷가옆에 줄지어 있는 횟집에서 영덕대게를 사먹기도 했다. 죽도시장 건어물상회에서 마른오징어와 쥐포를 구입하기도 한다. 다른 시장에 비해 죽도시장은 크기가 큰 것 같다. 주차공간이 적은 게 좀 아쉽다. 회를 입구에서 사면 식당에 들어가서는 인원수대로 초장값을 받는다. 회값은 입구 회를 파는 분에게 지불하고 다른 비용은 모두 따로 식당에 지불해야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길모어 파머스 마켓을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전통시장 탐방을 시작할 때는 외형적인 것만 보아왔다고 한다. 시장입구의 하얀 시계탑 옆에는 고물트럭이 있다고 한다. 기름을 넣을 수 없는 가짜주유소와 같이 있는 트럭은 시장의 유래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고 한다. 길모어라는 사람이 1930년 지금의 시장터에 주유소와 매점을 지었고 도심으로 농산물을 팔러가던 트럭들이 주유를 하면서 물물교환이 이뤄졌고 그 후 길모어 파머스 마켓이 생겼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농산물은 모두가 신선하고 주인이 직접 만든 쨈과 초콜릿 같은 홈메이드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또 이곳 상인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대형
마트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닙니다. 손님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지요.”
한 상인들의 당당함은 다름 아닌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346쪽~347쪽) 대구의 칠성시장에는 현재 현수막이 곳곳에 달려있다. 대형 식자재 마트가 시장 가운데 들어선다는 것이다. 시장을 조금 벗어나면 기업형 수퍼마켓이 연이어 있다. 거의 매일 칠성시장을 지나가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실 어느 시장에 가도 시장 안에는 커다란 수퍼마켓이 한 두 개씩 있는 것을 보았다. 구미역 건너 중앙시장에도 있고 대구의 동구청 근처 동서시장에도 있고 공항 맞은편 공항시장 안에도 있다. 닭똥집골목으로 유명한 평화시장 안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