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게걸음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주도주의 재발견이라는 차원에서는 특히 그렇다. IT와 자동
차주 등 기존 주도주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이들 수출주에 관심을
두라는 전문가들 의견도 늘어나는 추세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우선, 환율 상승 효과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IT, 자동차주 등 수출주의 매력을 다
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리스크가 부각될 수도 있지만, 추가 상승보다는 현 수준
이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수출주로 단기적인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지수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은 국내 IT주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미국증시의 3대 지수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가장 먼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밤(23일)에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1
%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나스닥지수는 0.7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의 상대적인 강세는 최근 IT주를 중심으로 4.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IT기업들의 실적도 대부분 예상보다 좋았다. 특히 반도체 제
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
으며 주당순이익도 23센트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주당 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오라클 등 미국 IT 기업
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 IT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이고 있
다"며 "지난 3.4분기에 이어 4.4분기 어닝시즌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는 등 수급 여건
도 좋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에 사들인 순매수 금액 중 78%가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됐다. 국내
기관 또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L
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동
시에 사들이는 대표 종목들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대만 가권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집중 구애를 받고 있는 IT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증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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