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 구간 완전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인천~목포·353㎞) 중에서 경기를 제외한 충남 및 전남·북 지역 300㎞ 구간에 LPG(액화프로판가스) 충전소가 단 한 곳도 영업 준비를 갖추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거리 주행 차량이 LPG를 가득 채우지 않고 진입할 경우, 도중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충전소를 찾아 헤매다가 다시 들어가야 하는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또 주행 중 아예 연료가 떨어져 고속도로에 멈춰서는 소동도 곳곳에서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LPG차량은 근래 레저용차량(RV)을 중심으로 급증해 전국 총 141만대에 이르며, 연료를 가득 채웠을 경우 고속도로 주행 가능 거리는 300㎞~350㎞ 정도이다.
당초 서해안고속도로에는 화성(상행·하행), 서산(하행), 대천(상행), 고창(상행·하행) 등 4개 휴게소에 상·하행 각 세 군데씩 LPG 충전소가 설치되도록 예정됐다. 그러나 실제 운영 중인 곳은 가장 먼저 개통된 경기도 구간의 화성휴게소 한 군데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교통·환경영향평가, 위험물안전관리 등 인가 절차가 복잡해 아직 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서산은 연말까지, 대천과 고창휴게소의 충전소는 내년 1월 중 영업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 4조7700억원을 들인 대형 국책사업을 착공 11년 만에 완공하면서 최종구간 개통일까지 기본적 급유시설조차 갖추지 못 한 데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