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나온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반 이상이 암 위험 신호를 받지만 이중 약 2%만이 이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암 증상 8가지를 소개했다.
◆계속되는 기침 혹은 쉰 목소리
추운 겨울에 이쪽저쪽에서 들리는 기침 소리는 일상적인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출혈이 동반되는 기침이나 쉰 소리가 계속된다면 X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폐암이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계속되는 통증
두통이 있다고 해서 뇌종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가슴에 이어지는 통증은 폐암의 신호일 수 있으며 복부 통증은 난소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피부에 난 점의 변화
피부에 난 모든 점이 흑색종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점이 이상한 형태로 변화하는 등 뭔가 새로운 게 발생하면 피부암 증상은 아닌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갑작스러운 출혈
월경 때가 아닌 데에도 질에서 출혈이 있으면 자궁경부암의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또 직장에서 출혈이 있으면 대장암 증상일 수 있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성인들의 경우 몸무게를 줄이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런데 다이어트 등의 노력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면 심각한 의학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암이나 종양이 있을 때 갑자기 몸무게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새긴 혹
새로 혹이 생겼거나 혹이 변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다지 해가 없는 양성 낭종 즉 물혹일 가능성도 크지만 피부 조직 밑에 암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방에 생기는 혹은 유방암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음식 삼키기가 힘들 때
목과 식도에 암이 생겼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습관을 바꿨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때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다. 계속 음식을 삼키기 힘들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뇨
대장의 배변 운동이 원활치 않고 대변이 정상보다 크거나 다소 기형적인 형태를 뛸 때는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대장에 배변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것은 보통 요로감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방광이나 콩팥에 암이 있을 때에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장마, 곰팡이 잡는 제습 노하우
일요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마음이 급하다. 밀린 이불 빨래와 닳은 타이어 교체까지 해야할 게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곰팡이 예방과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효과적인 제습 방법과 곰팡이 예방법을 소개한다.
면역력 약한 아이가 곰팡이에 노출되게 되면 폐렴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성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가 증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습도다. 습도가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실내 곰팡이 농도가 2.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곰팡이는 예방과 억제가 중요해
곰팡이는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사라졌다 해도 재발하기 쉽다. 또한,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자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실내 공기를 악화시키고 곰팡이를 점점 더 번지게 한다.
곰팡이 성장 기간은 4~7일로 짧은 편이다. 습도가 높을 때 제습기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제거하고 오전과 오후 각각 15분씩 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한다.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1. 옷장과 신발장
옷과 신발이 빽빽하게 들어있는 옷장과 신발장은 문으로 닫혀 있기 때문에 습도와 온도가 높아 곰팡이가 생기기 좋은 장소다.
옷장과 신발장의 곰팡이는 신문지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신발 속에 신문지를 구겨 넣거나 신발 밑에 신문지를 깔아준다. 옷을 접을 때 신문지 반장을 겹쳐 접거나 옷걸이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걸어주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옷장과 신발장의 문을 열고 자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기가 잘 안 된다면 선풍기 바람을 틀어 환기한다.
2. 습기가 가장 많은 욕실
꼭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욕실은 곰팡이가 생기기 좋은 곳이다. 욕실 사용 후에는 환풍기를 돌려주거나 문을 열어 습기가 완전히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타일 사이와 거울, 세면대, 벽 등 물기가 생기면 밀대를 이용해서 물기를 제거하고 곰팡이가 생긴 곳은 바로 제거해서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한다.
3. 세탁기와 젖은 빨래
세탁 후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난다면 세탁기 속 곰팡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한 후에는 모든 문은 열어야 한다. 세제 통은 빼서 남아있는 세탁세제를 제거하고 세탁기 문은 열어서 습기를 완전히 말려준다.
빨래할 때는 헹굼 물에 식초 3큰술을 넣어 준다. 식초를 넣어주면 살균, 탈취 효과는 물론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젖은 빨랫감은 곰팡이가 피지 않게 완전히 말린 후 세탁 통에 넣고 빨래는 세탁이 끝나자마자 널어야 한다. 건조대 아래 신문지를 넣어서 빨래를 널거나 선풍기를 틀어 빨래가 빨리 마르도록 한다.
엄마표 천연 제습기 만들기
숯
대표적인 천연 재료는 숯이다, 숯은 습기 제거뿐만 아니라 냄새 제거, 공기 정화의 기능을 한다. 그릇에 숯을 넣어 제습이 필요한 곳에 놔두면 적정 습도를 맞춰준다. 반대로 가습의 효과를 원한다면 그릇에 물을 넣고 숯을 담그면 천연 가습 제로 사용할 수 있다.
원두 찌꺼기
원두 찌꺼기는 커피전문점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재료다. 빈 용기에 원두 가루를 담아서 제습이 필요한 곳에 놔두면 습기 제거는 물론 방향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굵은 소금
소금은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빈 용기에 소금을 담아 제습이 필요한 곳에 놔두었다가 소금이 눅눅해지면 햇빛에 말려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즈맘 류신애 기자
BTS가 꼽은 전북 완주 ‘원픽’
신록이 짓쳐 올라온다. 연둣빛 신록에 싸인 암벽들의 모습이 꼭 비 온 뒤의 죽순 같다. 어느 한 계절의 풍경을 두고 결코 ‘진수’라고 말할 수 없는 산들이 있는데, 대둔산도 그중 하나다. 팔색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삼색조인 것만은 분명하다. 겨울 설경과 가을 단풍, 그리고 신록이 무성한 초봄의 풍경 말이다. 전북 완주에는 이처럼 바위가 만든 풍경이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 몇 곳 있다. 그래서 나선 참이다. 화려한 바위꽃을 찾아.
신록이 짓쳐 오르는 대둔산. 봉긋봉긋 솟은 암봉들이 비 온 뒤 죽순을 닮았다. 암봉과 암봉을 잇는 금강구름다리 위에 서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짜릿하다.
대둔산의 ‘둔’(芚) 자는 싹이 나온다는 뜻이다. 드센 사내의 ‘알통’을 닮은 바위 절벽을 두고 앙증맞은 새싹 운운하는 게 어색하긴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 봄의 대둔산은 정말 새싹을 닮았다. 아마 옛사람들이 이 산의 이름을 대둔산이라 한 것도 마천대(878m) 등의 암벽들이 봉긋봉긋 솟은 모양새가 새싹과 흡사하기 때문이지 싶다.
대둔산은 완주와 충남 금산, 논산 등에 걸쳐 있다. 오르는 코스도 여러 가지다. 일반 관광객들은 대체로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대둔산 중턱인 금강구름다리 아래까지 순식간에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 상부역사 위의 암벽 사이로 철계단이 나 있다. 암벽을 비집고 나서면 곧 금강구름다리다. 바위 절벽 사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구름다리에 서면 누구나 오금이 저리기 마련이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위로는 거대한 암봉들이 위압적인 자태로 서 있다.
관광객 대부분은 구름다리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가지만 가급적 시간을 내서 삼선계단까지는 다녀오기를 권한다.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삼선계단은 삼선봉을 오르는 36m짜리 철재 계단이다. 경사도 51도에 폭은 0.5m밖에 되지 않는다. 굳이 돈 내고 공포영화를 보지 않아도 계단을 오르는 내내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극한의 공포를 맛볼 수 있다.
충남 금산과 경계를 이루는 이치(배티재)에서 보는 모습도 좋다. 대둔산 북동쪽 사면의 모습이 보인다. 배티재는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육지에서 승전고를 울린 장소다. 권율 장군이 불과 1500여명의 군사로 2만여명의 왜군을 막아 냈다고 한다.
불명산(佛明山)으로 방향을 잡는다. 화암사(花巖寺)가 깃든 산이다. 먼 옛날 병마와 싸우던 연화 공주가 용이 기르는 연꽃(복수초라는 설도 있다)을 먹은 뒤 씻은 듯 나았는데, 그 꽃이 핀 바위벼랑에 지은 절이 화암사라는 설화가 전해 온다. 화암사 사하촌은 ‘싱그랭이 마을’이라 불리는 요동마을이다. 예전 남도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갈 때 이 마을에 묵으며 해진 짚신을 갈아 신었다고 한다. ‘싱그랭이 마을’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15분 남짓 산길을 걸어 오르면 화암사다.
소박하고 웅숭깊은 자태가 일품인 화암사. 작은 절집이지만 국보급 보물이 많다.
그리 널리 알려진 절집은 아니지만 유명 인사들의 화암사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화암사를 널리 알린 이로는 안도현 시인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여러 편의 시집과 수필 등을 통해 화암사를 ‘잘 늙은 절’로 각인시켰다. 건축학자이자 문화재위원장인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역시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절’이란 책에서 “희귀한 구조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이 절은 환상적인 입지와 드라마틱한 진입로, 그리고 잘 짜인 전체 구성만으로도 최고의 건축”이라고 썼다. 더이상 무슨 상찬이 필요할까.
화암사는 이름처럼 바위벼랑 위에 터를 잡았다. 객을 맞는 건 우화루(雨花樓·보물 제662호)다. 꽃바위(花巖)에 걸터앉은 절집에 꽃비(雨花)가 내리는 건 당연한 수미상응일 터다. 단청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곱게 늙은 나뭇결만으로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본전인 극락전으로 가는 통로는 우화루와 문간채 사이로 난 쪽문이다. 허리 굽혀 문 안으로 들어도 극락전의 모습은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자칫 큰 건물에 뺏길 뻔했던 시선 속에 주변 건축물까지 담을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가람 배치 덕일 게다. 극락전은 우화루 바로 앞에 있다. 처마를 좀더 밖으로 빼기 위해 기둥과 처마 사이에 부재를 끼운 하앙식 구조로 유명한 건물이다. 이 같은 공법의 건물은 국내에서 화암사가 유일하다. 그래서 국보(316호)다.
위봉산 일대의 풍경도 옹골차다. 위봉폭포가 대표적이다. 60m 높이를 2단으로 굽이쳐 내리는 폭포다. 폭포 주변으로는 근육질 사내의 ‘알통’을 닮은 바위절벽이 둘러쳤다. 도로에서 폭포까지 목재 데크가 놓여 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오성 저수지 제방에 홀로 서 있는 ‘방탄소나무’.
이제 방탄소년단(BTS)의 ‘완주 원픽’을 말할 차례다. 지난해 여름 BTS가 ‘2019 썸머 패키지 인 코리아’ 화보집을 냈다. 촬영 장소들이 단박에 ‘인생사진’ 성지로 떠오른 건 당연지사다. 특히 완주 쪽 촬영지들이 붕 떴다. 위봉폭포 위에 있는 위봉산성도 그중 하나다. 위봉산성은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의 이성계 어진과 위패 등을 옮기기 위해 조선 숙종 때 축조된 산성이다. 예전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던 곳이지만 BTS가 방문한 뒤로 한순간에 ‘힙’한 곳으로 바뀌었다.
위봉산성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내려가면 오성제다. 이 저수지 둑방에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여기서도 BTS가 사진을 찍었다. 이들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 소나무는 이제 ‘방탄소나무’로 불리지 않을까 싶다.
젊은 커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오성제 위에 있는 오성한옥마을의 아원고택이다. 원래는 숙소인데, 갤러리로도 쓰인다. 입장료(1만원)도 비싼 편이고 투숙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5시)에만 개방이 되는 등 몇몇 제약이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엿보려는 이들의 발걸음은 쉼 없이 이어진다.
완주의 ‘힙스터’들이 즐겨 찾는 비비낙안. 방탄소년단이 방문한 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늘고 있다.
삼례 쪽의 비비낙안 카페도 촬영지 중 하나다. 원래부터 완주의 힙스터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는데, BTS가 발걸음하면서 명성이 한껏 높아졌다. 비비낙안 카페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곳이다. 옛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카페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미감이 아주 색다르다. 너른 만경평야와 만경강, 전주 시가지, 그리고 그 너머로 호남의 산들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고산면 창포마을의 용암상회, 마을 앞 다리 등도 BTS가 다녀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