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벌써 열흘째 아니 그 보다 넘게지만 일단은 그만큼만 잡습니다.
지난 토요일은 참새님 일행과 휴가 같이 즐기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울진과 임계등에서 여행하면서 먹고
화요일에는 학교 갔다가 예은맘네 가족과 먹고 그만해도 계속 밖에서 밥을 먹은 꼴입니다.
여름에는 거의 그런 패턴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하군요.
8월들어 집에서 밥 먹은 날이 사흘도 안되니 말입니다.
이번 여름휴가에도 많은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도 일을 하고 있고 다른곳에 가 있기도 해서 올해는 겨우 몇분만 만날 수 있었는데요.
못 만나고 간 지인들에게 정말 죄송했습니다.
휴가를 오면 하루쯤 자고 가고 맛있는 밥도 해 드리고 해야 제 맘이 편한 것인데
올해는 그러지를 못해 영 맘이 불편합니다.
턱밑에 온 사람도 못 만나고 보내야 함이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러고도 열흘동안 밖에서 계속 밥을 먹게 되어서 일기를
쓰려니까 괜시리 누구에겐가 모르게 눈치가 보였습니다.
또 너무 먹는 일기를 쓰는 것도 무엇엔가 눈치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건너 뛰었다가 다시 모아
열흘간의 잘 먹고 잘살은 이야기를 일기로 모았습니다.
8월 14일 수요일
수요일에 남편은 밭만드는 작업을 하고 종일 거름을 뒤집어 쓰고 일했습니다.
밭 500평 정도에 포대 거름이 100포 정도 들어가니 1200평 정도를 하려면
20키로 짜리 거름을 200번 넘게 어깨에 매고 뿌리고 했으니 참 수고가 많습니다.
물론 수요일에 다 한것이 아니라서 일단의 밭에만 작업을 하고
그것만이면 말도 안합니다.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다시 관리기로 골을 만들고 비닐을 쒸워야 하니
아직도 며칠은 꼬박 밭에 매달려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새벽에 따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이즈음이 달맞이꽃과 열매를 따서 발효액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서
육백마지기 산으로 올랐습니다.
저녁일몰을 보려고 부지런히 서둘렀는데 아쉽다~
붉은 노을만 남았습니다.
육백마지기 정상의 핼기장에서 만난 사람은 창녕에 사는 은재씨네 가족입니다.
은재씨는 카페 회원입니다.
꽤 오래 된 회원이지만 만나기는 오늘이 처음 입니다.
일부러 시간을 맞추려면 어려웠겠지만 마침 우리가
육백마지기로 일을 하러 올라 가는 날과 맞아 만나게 되었네요.
처음만나는 은재씨네 가족은 은재씨 남편과
사내아이들만 넷입니다.
그곳은 불 피우기가 그렇고 또 아직 어린 막내 종민이가 자고 있어서
이해극씨네 농장 뒷편으로 자리를 옮겨 각자 잠잘 텐트를 치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었습니다.
육백마지기에 사시는 최봉만님도 카페회원이 되셧는데 저녁은 드셨데고
사람구경 하러 오셨습니다.
은재씨가 밥을 하고 아이들은 불을 피워 고기를 구었는데
이댁 아이들처럼 적극적인 아이들은 처음 보았습니다.
큰 아들 종성이는 아빠 텐트 치는 것을 돕고 쌍둥이인 종호와 종현이는 고기 굽는 일을 도왔습니다.
도운 정도가 아니라 돌들을 주워다가 임시 화덕을 쌓고 불을 피우니
숯이 붙을 때까지 부채질을 해서 불을 달구고 고기도 소금을 뿌려가며 척척 ~
보통 아이들이 조금 하다가 마는데 이 친구들은 어른들이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구어 주었습니다.
막내 종민이는 바람막이 한켠에서 쌔근쌔근 잠들었습니다.
이것도 엄마를 돕는 일입니다.
오랫만에 잠자는 아기의 얼굴을 봅니다.
반찬은 급하게 우리집에 있는 장아찌류를 다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은재씨가 평창 장에서 사온 메밀전과 전병도 있었지요.
특별히 밖에 가지고 가는 그릇이 없어서 접시도 집에서 쓰는 것을 그냥 가지고 왔습니다.
은재씨 남편은 현재 두바이에서 일하는데 전날 도착하자 마자
짐을 챙겨서 휴가를 떠나 왔다고 합니다.
이 가족은 큰아이가 젖먹을 때부터 이렇게 야영을 해 버릇해서
아주 적응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아래 우리가 사는 곳은 밤에도 더워서 야단인데
이곳은 파카를 입고도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그 가족들이 모두들 행복해 했습니다.
여러가지 나물 반찬들을 먹으며 연실 맛있다고
야단이고 남편과 저는 이 가족을 만나 이렇게 아이들이 구어 주는
고기를 먹으니 그 또한 행복하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나이이면 피동적으로
이 상황을 불편해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데
이런 아이들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내 아이가 아닌데도 뿌듯하게
느껴지는 것이었지요.
마침 축구경기를 하고 있어서 DMB로 축구경기도 함께 관전했습니다.
이곳이 해발 1270m인데 그런 기분도 마음껏 느끼면서.......
저녁을 먹고는 심심해서 다시 옥수수도 구어 먹었습니다.
한번 쪄간 옥수수인데 다시 이렇게 구우니 얼마나 고소한지.......
은재씨는 연실 행복하다라고 말합니다.
축구도 끝나고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은재씨네 살아 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사일로 일본에서 12년 동안 살다가 지금의 창녕으로 온지는 3년정도 되었다고 하는군요.
육백마지기의 7월 초여드레 달님이 배추밭 언덕 아래로 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의 해와 달이 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지는 것을 참으로 신기해 했습니다.
어느순간 하늘 높이 떠 있던 별이 내 눈과 같은 위치를 지나가고
발 아래로 떨어지는 그 느낌은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달이 지고 나니 별들이 더욱 선명해 졌습니다.
은하수를 처음 본다는 은재씨네 가족과 별구경도 즐거운 낭만으로 남습니다.
새벽 일출을 기대했는데 그것까지는 다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안개 자욱한 길을 내려가 달맞이꽃을 한자루 따놓고 올라 왔더니 모두들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도 역시 불을 피워 고기와 감자를 굽는 은재씨네 아들들,
그런데다가 아기도 얼마나 잘 보는지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숙했습니다.
기저귀도 갈아 주고 업어서 재우기도 하고 밥도 먹이구요.
참 특이합니다.
밤새 잘 자고난 종민이는 엄마 등에 업혀서 밥을 먹습니다.
젖도 먹고 밥도 먹고 울지도 않고 잘 놉니다.
은재씨가 차려 준 아침상~
언제 계란찜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고기도 오르구요.
하루종일 일을 해야 하는데 덕분에 아침이 든든합니다.
아침에도 역시 이 아들들 고기를 구어서 어른들에게 주고
우리가 밥을 먹고 물러 났더니 그제야 들어 앉아 밥을 먹습니다.
참 기특합니다.
후식은 이런것을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은재씨가 우리 그릇들을 모두 화장지로 닦아서
챙겨 주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이 먹다 남긴 밥 한톨까지 다 싸서
챙겨 넣더군요.
젊은 사람이 얼마나 알뜰한지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념촬영을 했지요.
늘 만나진 못하지만 참 기억에 남는 가족들 입니다.
내년에 또 만난다면 아이들은 훌쩍 자라 있을 겁니다.
이 사진들을 다시 보니 건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이 전해져서 눈물이 핑 도네요.
마치 피붙이 형제자매를 보는 것 같습니다.
요기까지가 8월 15일 오전입니다.
사진은 육백마지기 이해극씨네 농장과 장사장님 꽃하우스 입니다.
은재씨네는 이날까지가 휴가라서 내려 가면서 바다를 보겠다고 하고
우리는 다시 일을 하러 밭으로 출동 입니다.
산을 내려 오면서 보니 고향동네 마차리에 코스모스가 아주 예쁘게 피었습니다.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이 산 뒤에 모습을 보니 일전에 예은이가
<이모 그런데 영월의 산들은 왜 이등변삼각형으로 생겼어요?>
하던 생각이 나서 남편과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이등변삼각형 ~
그 저녁에는 일을 마치고 엄선생님댁 별장에 다시 왔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산목님이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일부러 영월까지
오신다는데 우리집은 아직 손님을 치룰만한 곳이 못 되어서
별장을 얻었습니다.
그랬더니 엄선생님도 오랫만에 제가 해 주는 밥 드시고 싶다고
친구분까지 모시고 함께 오셨습니다.
기왕 음식을 하고 호박잎이 많아 원주에 사는 친구 생각이 나서 저녁을 먹으러 오랬더니
남편과 함께 달려 왔습니다.
일을 하다 왔으니 특별히 반찬을 챙길수도 없어서 있는 밑반찬을 싸 가지고 오고
엄선생님댁 텃밭에서 호박잎을 따서 찌고,
호박과 풋고추를 썰어 넣고 전을 부쳤습니다.
이 장아찌는 이밥취를 깻잎처럼 잰 것인데 요즘 맛이 들었습니다.
집 앞에서 왕고들빼기순 몇개 꺽어서 고추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지요.
금방 한상이 잘 차려 졌습니다.
친구네가 좀 늦어져서 먼저 엄선생님과 산목님이 같이 저녁을 드셨습니다.
산목님 역시 처음 만나지만 오래된 금자네 회원으로 편하고 친근합니다.
본래는 책을 낸 소설가인데 요즘은 서울의 신촌에서 본인이 직접 음식점을 하고
계신답니다.
오늘 저를 찾아온 이유는 좀 더 좋은 먹거리를 구입해서
손님들에게 공급하고자 자연에서 나온 것들을 찾으러 오신 겁니다.
저도 귀농하기 전에 음식점을 오래 해 보아서 알지만
마진이 생각 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다가 이 분처럼 우리농산물 더구나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해서 하려면
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돈을 생각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드시는 손님들의 건강과 행복까지 생각하는
그 마음이 저와 비슷하여 할 수 있는 만큼 도움을 주고 받자고 약속 하였습니다.
그리고 산목님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함께 오지 못한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표시나지는 않았지만 대화도중에 느껴지는 아내 사랑하는 마음이
신뢰도 가지게 하고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을 사귈 때
특히 남자분들의 경우에 그 사람이 자기 아내에게 어떻게 대하느냐를 많이 봅니다.
자기의 배우자를 귀하게 생각하고 아껴주고 챙겨주는 사람은
사귀어 볼 만한 사람인 것이지요.
이번에 같은반 학우중에 한분이 가만히 보니까 사람은 참 좋은데
말하는 행실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만날 앞집아줌마랑 어떻고 앞집아줌마를 챙기고 앞집아줌마에게 물어보고
어쩌고 하셔서 바람피우는 사람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무척 잘해 주시고 잘 챙겨서
저 사람하고 마음을 터도 되겠나 안 되겠나 약간의 의심을 하면서
호의를 받아 들이기는 했는데 지난주에 보니까
그 앞집 아줌마가 바로 그 분의 아내를 호칭 하는 것이더군요.
이제는 안심하고 놀러도 가고 마음도 주고 받기로 했습니다.
아무튼지 산목님도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좋은 것을 챙기는
마음을 보니까 앞으로 잘 사귀어도 될만한 사람으로 판정~
그런데 음식을 다 드시고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오늘의 메인으로 한
닭볶음탕이 그 댁에 메뉴에 매일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닭볶음탕은 남편이 먹고 싶어 해서 부랴부랴 시장에서 사 와서 했습니다.
남편은 누가 손님만 온다하면 이걸 하자고 하는데 이날도 예외가 아니라
주 손님인 산목님에게 여쭈어 보지도 않고 했는데
에구나 입니다.
아무튼지 국물도 안 남기고 모두들 맛있게 드셔 주니 기분 띵호와~
더 좋았던 것은 친구 밤비가
제가 좋아하는 복숭아를 한상자나 사 와서는 실컷 먹게 깍아 준 것이었지요.
밤늦게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헤어져 갔습니다.
이것이 15일 목요일~
16일 금요일-
역시 낮동안은 밭에서 일을 했습니다.
한낮에는 너무 더우니 정자에서 낮잠을 자거나 하는데 희망님께서
초대를 해 주셧습니다.
희망님은 올해 캠핑장을 운영하고 계셔서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계십니다.
그런데다 다리를 다치셔서 이제야 기브스를 풀었는데 아직도 한달반은 더
물리치료를 해야 온전히 걸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것이 있으니 불러 주셔서 남편과 달려 갔습니다.
더울때는 차를 타고 시원한 에어컨을 켜고 달려 가는 것도
짧은 피서 방법 입니다.
희망님과 나무키움님이 해 준 요리는 훈제 치킨과 수제소세지~
이 캠핑장에서 판매도 하려고 한다는데 숯불에 구어 먹으니 얼마나 맛있는지요.
완전 감동입니다.
더군다나 명이장아찌와 부추무침에 싸 먹으니 더욱 맛있었지요.
<어머나 ! 저는 이렇게 맛있는 치킨은 처음 먹어봐요>
했더니 희망님이 껄껄 웃으며 저더러 남편 아무렴을 닮았답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뭐 맛있는 것만 먹으면 처음 먹어 본다네요.
그런데 이 치킨을 희망님이 제게 두번이나 먹여 주셧다고 예를 들어 주시는데
저는 정말 처음 먹는 맛이거든요.
하하 부창부수 입니다.
아마도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은 바쁜 가운데서도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불러서 먹여준 그 마음 때문이 아닐까요.
희망님댁 캠핑장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체계가 잡히고 더 알려져서 잘 되기를 바래 봅니다.
17일인 토요일도 종일 남편과 일을 했습니다.
이날은 부모님댁과 가까운 곳에 가서 일을 해서
엄마가 점심과 저녁을 해 주셧습니다.
우리 엄마 좀 보세요
허구헌날 오는 사위와 딸을 위해서
탕수육도 시키고 이 더운데 전도 부치셨습니다.
호박도 볶고 감자나물도 하고 청국장도 끓이시고......
엄마는 늘 무엇을 해 주어도 모자라는 느낌이신가 봅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남편이 어쩐일로 고구마를 좀 캤습니다.
다른 때는 제가 미리 얼마나 여물었나 좀 캐 보자고 해도 못 캐게 하는데
올해는 어쩐 일인지요.
벌써 이만큼 굵었는데 여기저기 맷돼지들이 파 헤쳐 놓아서
추석 때까지 남아 날지 걱정입니다.
개들이 지키고는 있는데 풀어 놓을수가 없으니 이녀석들이
개들에게서 먼 밭을 집중 공격 합니다.
저녁 먹으러 가면서 부모님께 맛 보여 드렸더니
벌써 맛이 들었다고 아주 좋아 하셨습니다.
기왕 캐 본것 조금 더 캐서 주일날 교회에서도 맛을 보았습니다.
적은 양을 여럿이 맛보기는 밥에 섞는 것이지요.
색깔도 곱고 아주 달고 팍신 했습니다.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주일날 식사당번이 저 였는데 이 메뉴 어디서 많이 본 메뉴이지요.
하하 역시나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여기에도 고구마를 조금 넣었더니 훨씬 맛있었지요.
교인들 모두 맛있게 먹었지요.
일기가 길어서 좀 쉬었다가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19 월요일 입니다.
언젠가 제 일기가 너무 길어서 사진만 본다고 제 친구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눈치 보는 일기를 썼었지요.
그 눈치를 보는 것이 한이 없었습니다.
어떤 글은 농산물이나 발효액을 파는 입장이니
장사속처럼 보이지나 않을까하여 지우고
누구는 사진을 찍기 싫어하니 지우고
길다고 짧게 하려다 보니 이야기전개가 잘 안되고......
그러다 보니 지나고 보니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눈치 안 보는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 일기를 쓰는 것이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것인데
왜 남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지......
월요일에는 봄에 알게 된 봉화에 계신 목사님 가족이
우리 마을을 방문 하셨습니다.
봉화에 갔다가 주일이어서 우연히 예배드리러 갔다가 들린 교회였는데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지금은 자주 연락을 하게 되고
목사님도 카페회원이 되시고 농아인 교회 목회를 담당하시는
친구목사님댁까지 소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를 방문하시고 우리 목사님과도 새로운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귀한 인연을 쌓아 가는 일을 하게 된 것이 마음 뿌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내외가 저녁대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할 형편이 안 되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지난번에 예은네 가족과
맛있게 먹은 바베큐 생각이 나서 묵산미술관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우리 사모님은 이 가까운 곳도 처음 와 보신다고 하시며
너무 좋아 하셔서 기념사진 찍어 드렸습니다.
요즘에 임신하여 몸이 불어 가는 중입니다.
관장님이 직접 만든 획기적인 바베큐기계에 잘 구어진 수제 소시지와
와인삼겹살 입니다.
본래 이렇게 따로 손님을 받지는 않는데 특별히 자리를 마련해 주셧네요.
이 사진은 예은이네가 왔을 때 사진입니다.
맛있겠지요.
다 구어 진것을 이렇게 약불에 식지 않게 얹어 두고 먹습니다.
우리 목사님 무척이나 잘 드셨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 합니다.
이날은 20일 화요일 이날도 외식입니다.
강선생님께서 저녁을 사 주셧는데요.
옙분님과 밤비네 내외 그리고 우리가족 모두 입니다.
메뉴가 화려하지요.
이날은 아들 환영이가 원주시내 한복판으로 자취를 나갔습니다.
요즘 기숙사가 자리가 없어 성적순으로 들어 가는 판인데
궂이 한학기만이라도 자취를 하고 싶다고 졸랐습니다.
아들이 다니는 영상의학과는 전원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고
3학년 때는 무조건 기숙사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 한학기만 자취를 하고 싶다고 졸랐지만 방학내내 안된다고 하다가
못 이기는 척 허락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나이때에 자취하면서 친구들과 밤을 새우고 놀아도 보고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살아 보는 것도 살아 가면서 행복한 추억중에 하나가
될 것도 같아서 못이기는 척 허락을 한 것입니다.
요즘 자취방은 대부분 원룸이어서 아주 편하고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친구밤비가 몇군데 알아 보아 주어서 다니며 보니까
편한 부엌에 세탁기 냉장고 침대 장롱 책상 텔레비젼 에어컨까지 다 갖추어져 있더군요.
집에 있어도 늘 혼자 밥을 해 먹다 시피 해서
자취할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저녁 먹고 아들이 쓸 살림살이 사러 갔다가
아들 한셑트 우리 한셑트 코펠을 샀습니다.
아들이 장가 갈 때까지 쓸 수가 있겠지요.
그래서 덕분에 모여 얼굴도 보고 밥도 먹었는데요.
옙분님이 소개한 이 음식점은 원주시 행구동에 위치해 있고
이름은 숲속애 입니다.
주 메뉴가 북어구이이고,
반찬들도 깔끔하고 맛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지요.
밤 늦게까지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도시생활도 경험해 봅니다.
드디어 오늘 8월 21일 일기를 씁니다.
오늘은 올해중에 제일 더웠다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습니다.
서울지역은 34도를 넘었고 대구는 37도까지 올라 갔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을 늦출수가 없어서 오늘은 낮에 쉬지도 않고
일을 했습니다.
비가 오기전에 배추를 다 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배추모종판을 허리에 차고 딱딱이로 심고
저는 따라가면서 호스로 물을 주었습니다.
이 물주는 호스도 남편이 만들었는데 참 편합니다.
저녁 늦게까지 했는데도 다 못해서 밭에서 저녁을 지어 먹었습니다.
오늘쯤은 집에서 편하게 저녁 먹고 편하게 누워 있으려 했는데 그게 쉽지를 않네요.
새로 코펠을 마련 했더니 아주 편리하네요.
만날 냄비 후라이팬 다 챙기느라 살림이 많았는데 간단해 좋습니다.
있는 반찬에 김치찌게만 해서 먹었네요.
은사시님이 만들어 준 식탁보는 밭에서 밥을 먹어도 야외 파티장 같은
분위기 나게 만들어 줍니다.
야간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7월 백중 보름달이 영 얼굴을 안 보여줘서
그냥 밥만 먹고 집으로 왔답니다.
내일 하루정도 더 배추 심는 일에 시간을 할애해 주어야지요.
오늘의 마무리 사진으로 이 사진을 올렸는데
지난주일날 아들이 찍어 준 사진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마이스터가 되려면 부부금슬도 좋아야 한다는데
이후에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사진 찍어 낼 적에 쓸 것이랍니다.
아들이 이 사진을 찍어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엄마 아빠는 참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답 했습니다.
<그래 그러려고 늘 노력한단다>
행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찾아야 한다는군요.
열흘간 잘 먹고 잘 살은 일기를 다 쓰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고 숙제를 잘한 기분이 듭니다.
이 일기를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우리의 잘 먹고 잘 사는 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해 보면서 긴 일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여름내내 호강하는 금자씨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