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은 며칠이냐고 물으면 두말없이 365일이라고 한다. 뿌리박힌 관념으로 그래야 맞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366일일 때도 있다. 자연의 흐름에 대해서 생길 수 있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서 삽입하는 날이 들어가는 해를 윤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4년마다 어김없이 윤년이 되면서 2월에 하루를 보태어 29일 되고 일 년은 자연스럽게 366일이 된다. 그래도 한결같이 일 년은 366일이라고 하면 갸웃거린다. 마찬가지로 일 년은 몇 달이냐고 하면 두말없이 12달이라 한다. 하지만 양력은 변함없이 12달이 맞는데 음력은 3년마다 한 번씩 고정된 달은 아니라도 윤달이 생겨 13개월이 된다. 그래도 일 년을 366일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여기고 들린다. 정확하게 하면 365일이나 366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4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2월에 29일 되어도 매번 낯설고 생뚱맞아 보인다. 어찌 보면 일 년에 하루를 더 사는 셈인데 엇박자도 있다. 일테면 월급을 받는 사람은 하루를 더 일하고도 대가가 없어 거저 일하는 것이 되고 일용근로자는 당연하게 하루 치를 계산한다. 예외가 아니면서 예외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하나의 고정관념이나 다르지 않아 일 년은 365일이라 한다. 2월 29일이 생일인 사람은 다소 안타깝지만 4년에 겨우 한 번 제날짜에 생일을 맞이하게 되어 아쉽기 그지없다. 그러면서 곧잘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고지식해서 앞뒤가 콱 막혀 답답하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협이나 소통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도 한다. 마음의 여유를 지녀야 한다. 삶은 단순한 덧셈이나 뺄셈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영혼이 자유로워야 편안해질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얽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건전하고 기발한 생각으로 깜짝깜짝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지루함에서 벗어나 짜릿짜릿하며 활력을 되찾는다.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일을 벌여 당황하며 변화의 기류에 생동감이 감돈다. 쟁취하기 위한 도전이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