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부]제2편비구.비구니계법 [4]설흔가지 나이사르기카파얏티카법
9.두 집에 다니면서 옷값을 더하라고 권하지 말라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셨다. 걸식하는 비구가 사위성에 갔다가 두 집에서 발난타 석자에게 옷을 해 준다는 소리를 듣고 와서 말하니 발난타 석자가 이튿날 그 집에 가서 확인하고 요청하였다. "만일 나에게 옷을 지어 주겠으면 둘이서 함께 한 벌의 옷을 짓되 매우 광대하고 견고하고 치밀하게 하여 내게 맞게 해다오" 거사들이 이 말을 듣고 함께 비방하였다. "발난타 석자는 만족함을 모르고 부끄러움도 없다" 이 말을 들은 한 비구가 절에 가서 스님들에게 말하니 스님들은 발난타 비구를 꾸짖고 다시 부처님께 아뢰어 다음과 같은 계율이 제정되었다.
"어떤 두 거사와 거사의 부인이 그 비구를 위해 옷 값을 마련하고 말하기를 ' 우리들은 아무 비구를 위해 이러이러한 옷값을 마련했으니, 아무 비구에게 주리라' 한 것을 듣고 그 두 거사의 집에 가서 말하기를 ' 장하여라, 이러이러한 옷값을 마련하여 나를 위해 옷을 짓는다 하니, 함께 한 벌의 옷을 지으시오, 좋게 하려는 때문이오. '하여 옷을 얻으면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이니라'
그런데 그뒤 거사들이 자자청으로 비구들에게 "어떤 옷이 필요하십니까' 물었으나 이 계율 때문에 말을 못하자 부처님께서 다시 제계하였다.
"어떤 두 거사와 거사의 부인들이 그 비구를 위해 옷 값을 장만하고, 이러이러한 옷값으로 이러이러한 옷을 사서 아무 비구에게 주리라 하는 것을 들었을 때에 이 비구가 먼저부터 그 거사의 자자청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두 거사의 집에 가서 말하기를 '장하도다, 거사여, 이러이러한 옷값을 마련하여 나를 준다 하니, 함께 한 가지 옷을 지어다오, 좋게 하려는 때문이오. 하여 옷을 얻으면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이고 또 비구가 먼저부터 자자청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값진 옷과 광대한 옷을 구하여 옷을 얻으면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이고, 가서 구하다가 얻지 못하면 두스크르타이니라"
이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를 범한 옷은 버려서 대중에게 주되, 따로 사는 무리에게는 주지 말라. 버렸으나 버려지지 않으면 두스크르타이니, 버릴 때에는 반드시 대중에 가서 사뢰라. '대덕 스님네, 들으시오, 나 아무 비구는 먼저부터 자자청을 받지 않았는데도 가서 값진 옷을 구하여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를 범하였으므로 지금 버려서 대중에 주겠습니다' 버린 뒤에는 참회하되, 참회를 받는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말하라. '대덕 스님네, 들으시오, 이 아무 비구는 먼저부터 자자청을 받은 일이 없이 가서 값진 옷을 구하여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를 범하였으므로 지금 버려서 대중에 주었습니다. 스님네여, 때에 이르렀거든 스님네는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나는 아무 비구의 참회를 받겠습니다" 사뢴 뒤에 참회를 받을 때에 '스스로 마음을 꾸짖었는가' 물어 '그렇소' 하면 대중은 반드시 그 비구에게 옷을 주되, 사뢰기와 두 차례의 카르마를 하라. 대중에게 능히 카르마를 행할 수 있는 이를 뽑아 사뢰라. ' 이 아무 비구는 먼저부터 자자청을 받지 않고서도 가서 값진 옷을 구하여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를 범하였으므로 지금 버려서 대중에게 주었습니다. 스님네여, 때에 이르렀거든 스님네는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대중은 이 비구에게 옷을 돌려 주겠습니다" '대덕 스님네 , 들으시오, 이 아무 비구는 먼저부터 자자청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가서 값진 옷을 구하여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를 범하였으므로 이제 버려서 대중에게 주었는데 대중은 이 옷을 다시 아무 비구에게 돌려 주겠습니다. 어느 장로께서나 대중이 이 옷을 가지고 이 비구에게 돌려 주는 것을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십시오, 누구든지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스님네가 이미 승인하시니, 저 아무 비구에게 옷을 주었고, 스님네가 승인하여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이 비구가 대중 가운데 옷을 버렸는데 돌려 주지 않으면 두스크르타이고, 어떤 사람이 돌려 주지 말라 하면 두스크르타이며, 그것으로 청정하게 보시하거나 보내서 남에게 주거나 자기가 세 가지 옷을 만들거나 파리가라 옷을 만들거나 찢으면 이러한 것은 모두가 두스크르타이다. 비구니는 나이사르기카 파얏티카이고, 식차마나와 사미 ,사미니는 두스크르타이니, 이것이 범하는 것이다. 범하지 않는다 함은 이러한 경우이다, 그 사람이 먼저 자자청을 받고 가서 구했지만 값지고 좋은 옷 가운데서 그렇지 않은 옷을 구하거나 친속인 이에게 구하거나 집을 떠난 이에게 구하거나 남을 위해서 구하거나 남이 나를 위해서 구하거나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범하지 않은 것이고, 또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지 않을 때와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는 범하지 않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