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고속철 개통 기념 특집 | 코스가이드 목포 유달산] 꽃, 바다, 둘레길 ‘목포 제일의 봄 산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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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섬들의 파노라마…아기자기한 바위산 타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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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달산(儒達山·229m)은 목포를 대표하는 꽃 축제가 열리는 산이다. 1996년 처음으로 열린 유달산 꽃 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아야 하지만 꽃 개화시기가 들쭉날쭉해져 올해부터는 봄꽃 나들이 주간을 정해 2주간 운영된다. 어쨌든 유달산은 삼학도, 갓바위와 함께 목포의 3대 관광 명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유달산은 크고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다에 인접해 있고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관광객들은 주로 노적봉 주차장에서 출발해 유선대까지 올라 목포시내와 바다를 구경한다.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코스다.
- ▲ 1 유달산에선 남해바다에 긴 획을 그은 듯 서 있는 목포대교와 주변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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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등산을 하려면 어민동산(漁民公園)에서 출발해 이등바위~소요정~유달산 정상(일등바위)을 지나 유선각~체육공원~유달산 둘레길(갓길)을 걸어 어민동산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잡아야 한다. 약 7km에 3시간 정도 걸려 당일치기 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코스에는 암릉 사이를 오르내리는 묘미가 있고, 특히 목포 시내를 비롯해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는 남해바다를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압권이다. 또한 ‘유달산 둘레길(갓길)’이라 불리는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달산 둘레길(갓길)은 6.4km의 걷기 좋은 길로, 유달산유원지〜목포시사, 목포시사〜조각공원, 조각공원〜어민동산〜봉후샘 쉼터, 봉후샘 쉼터〜낙조대〜아리랑 고개, 아리랑고개〜수원지 뚝방길〜학암사〜유달산 휴게소 등 총 7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유달산 등산의 들머리는 어민동산이다. 인공폭포와 ‘어민상’ 조형물 뒤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 곧장 위쪽으로 향한다. 5부 능선을 휘감아 돌아 5분 정도 걸으면 해양대 갈림길과 이등바위(191m)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4,129m 길이의 사장교인 목포대교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바위계단을 5분 정도 오르면 이등바위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는 달리도, 외달도, 안좌도, 율도 등 수많은 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목포시내와 삼학도가 한눈에 보인다.
- ▲ 2 유달산 정상에 서면 목포 시내 전경은 물론, 무안 봉수산, 영암 은적산 등 멀리의 산들까지 조망된다. 3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서있는 유달산의 아기자기한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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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각에서 목포시가지와 영산호, 다도해 두루 조망
일등바위에서 30m 옆에 있는 수도바위는 마치 수도자의 모습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고, 별칭으로 ‘똥바위’라고도 부른다. 가파른 석축계단을 지나 얼굴바위, 흔들바위 다도해전망대 등을 지난다.
10분 정도 걸으면 일등바위(율동바위) 정상이다. 깎아지른 낭떠러지에 6~7명이 겨우 서 있을 정도로 좁다. 하지만 목포시내 전경, 무안 봉수산, 영암 은적산, 자은도 두봉산, 목포 앞바다 너머 이름 없는 섬들까지 사방으로 펼쳐져 환상적인 조망을 자랑한다.
팔각정 관운각 옆에 있는 마당바위는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다. 이곳은 성인 10여 명이 쉴 수 있는 평탄한 암봉으로, 먼 바다를 볼 수 있게 망원경도 비치되어 있다.
유선각(儒仙閣)은 유달산에 세워진 6개의 정자 중 가장 조망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도 아름답지만 반대로 아래에서 유선각을 올려다보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수준이다. 목포시가지와 삼학도, 영산호 다도해까지 두루 보인다.
바람골 쉼터로 되돌아와서 숲길을 따라 200m 정도 더 들어가면 슬랩지대 근처에 작은 체육공원이 있다. 우측으로 ‘유달산 갓길’ 이정표 따라 가면 너덜지대에서 시야가 트이며 신안비치호텔과 고하도가 가깝게 보인다. 이등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봉후쉼터 약수터에 닿는다.
길이 넓어지고 시야가 확 트인 곳에 거대한 자연암벽인 ‘코끼리암장’이 있다. 다양한 등반코스가 있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 평탄한 길을 따라 15분 정도 더 가면 출발지였던 어민동산 갈림길에 당도한다. <2015년 3월호 ‘전라도의 산’ 코너에 상세 기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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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목포역 정류장에서 3, 6, 13, 15번 버스를 타고 서부초등학교정류장에서 내려 600m 정도를 걸으면 어민동산까지 갈 수 있다.
숙식(지역번호 061) 목포는 역시 홍어가 제 맛이다. 인동주마을(284-4068), 금메달식당(272-2697) 홍탁삼합은 찰지고 밑반찬도 잘나온다. 목포시 선정 ‘가오리찜과 매생이 요리’ 명인이 운영하는 모정명가(274-3456)에서는 매생이 요리와 피꼬막, 민어회, 홍어 등이 유명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들렀다는 영란횟집(243-7311)은 민어회가, 선경식당(242-5653)은 갈치찜이 별미다.
가족이 묵을 만한 숙박지가 많다. 폰타나비치호텔 베니키아(288-7000), 베네치아호텔(061-283-9955), 마리나베이 패밀리호텔(247-9900), 샹그리아비치관광호텔(285-0100) 등.
글·사진 김희순 광주샛별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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