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석 하사님 맞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저희쪽에 발굴된 유해중에 이진석님이 있어서 말이죠?
제가 이진석인데요 혹시 이진태 아닙니까?
한가지만 알아둬 영만이형 아들 이름 민석이야 아버지 없이 클꺼야
우리처럼 죽는날까지 우리 원망할꺼라고 그떄 내말만 들었어도 영만이형 안죽었어
도대체 왜그래 그깟 훈장이 뭐라고
너이제 집에 갈수있어 이번에 가면 당장 임시학교 부터 다녀 그동안 밀린 공부도 하고
집에가야할 사람은 형이야 치료받아야 할 사람도 형이고
너 왜그래 내가 어떻게해서 받은 훈장인데 우리한텐 지금 기적 같은 기회가 온거라고
형한테 기회일진 몰라도 난 아니야 난 널 제대시킬 훈장이 필요했을뿐이야
영만이형 죽여서 받은 훈장이야 난 절대로 안가
너 대학 안갈꺼야?
지금 이판국에 그게 무슨 상관이야 대학도 싫고 형도 싫고 다싫어
우리둘중 괴뢰군 총알 맞고 한새끼 죽어야 직성이 풀리겠어?
그러니까 형 가라고 나대신 형이 가면 돼잖아
내가 뭐때문에 죽기 살기로 뛰어다녔는데
내 핑계대지마 내가 그렇게 하랬어?
너 살려서 집에 보낼려고 나 죽고 싶어 환장한놈 아니야
넌 우리가족 전부야 내꿈이고 어머니 희망이야 너 공부시킬려고
학교 관두고 구두통 메고 다닐떄 한번도 후회 한적 없어
엄니 시장터에서 허리한번 제대로 못피고 국수팔아도 너때문에 힘든줄 모르고 살아
형은 제가 죽은줄 알고있습니다 제가 살아있는걸 알면 분명 돌아올겁니다
엄니 보고싶어요 우리 갈떄 까지 건강하세요
내목숨 걸어서 진석이 살릴거에요 전쟁터가 험해도 우리 진석이 잘있으니까 걱정마세요
영신이 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엄니 이번에 제대해서 돌아가면 꼭 구두가게 열어서 호강시켜드릴게요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우리가족 다시 만날때까지 꼭 건강하세요
안돼 형 같이가야돼 일어나 어서일어나
내말들어 형은 이제 언제든지 투항해서 갈수있어
그 구두 다 만들기전에 형 안죽어 어서가
안돼 형 같이가 같이가야돼
이러다 둘다 죽어 내말들어 진석아 형믿지? 어서가
이 만년필 우리 다시 만날떄 그때줘
꼭 돌아와야돼 꼭 돌아와야돼 형
돌아와서 구두 완성한다고 했잖아요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돌아온다고 약속 했잖아요 5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그때 형 혼자 두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dㅣ거 진짜 펑펑 울었엇는데 ㅠㅠㅠㅠㅠㅠㅠ
이런거보면 시간에 비례해서 대중문화가 꼭 발전하는것도 아닌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