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좀 처지더라도 방망이만 받쳐주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올시즌 가장 강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은 어디일까. 클린업 트리오와 톱타자, 대타요원을 기준으로 8개구단의 공격력을 점검했다.
전준호 - 정수근 '대도 전쟁'
이종범 - 박한이도 '빅4' 형성 … SK 정근우 도전
◇정수근
▶ 톱타자
올시즌 프로야구의 톱타자들의 판도는 4강체제다.
노장의 대표격인 기아 이종범과 현대 전준호, 그리고 이들의 대를 이을 정수근(롯데)과 박한이(삼성)가 한발 앞선 가운데 SK의 정근우, LG 박경수 등 신예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전준호와 정수근이 펼칠 도루왕 대결. 전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대도다. 지난해에도 53개의 도루로 이부분 최고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484개의 도루를 기록, 프로 통산 첫 50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몸살감기에도 불구하고 5개의 도루로 2위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정수근도 명예회복을 외치며 도루왕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올스타전이후 폭행사건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던 그는 올시즌 예전의 명성을 회복해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시범경기에서 허약한 타선의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를 이용해 8득점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절정이다. '야구천재' 이종범도 시범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1위에 오른 동시에 출루율도 톱타자가운데 가장 높은 5할5푼2리를 기록했다. 삼성 핵타선의 선봉장인 박한이도 클린업트리오 못지 않은 장타율을 앞세워 파워히터 선두타자의 면모를 보여줄 각오다.
이밖에 한화와 두산은 중고참 고지행과 전상열에 톱타자의 중임을 맏겼고, LG와 SK는 신인급인 정근우과 박경수를 내보내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 손재언 기자 >
◇ 8개구단 톱타자 지난시즌 성적
팀
선 수
성적(타율-출루율-도루-득점)
현대
전준호
0.292-0.377-53-88
기아
이종범
0.260-0.350-42-100
삼성
박한이
0.310-0.397-13-81
롯데
정수근
0.257-0.347-24-70
두산
전상열
0.274-0.329-15-76
한화
고지행
2경기 출전 성적없음
S K
정근우
신인
L G
박경수
0.268-0.367-7-50
양준혁-심정수-김한수
화끈한 토종 클린업
한화 - LG도 상위권 분류
롯데 트리오 '다크호스'
◇ 양준혁
◇ 심정수
◇ 김한수
▶ 클린업 트리오
전문가들은 8개구단의 클린업 트리오는 크게 차이가 나지않는다고 말한다. 특출나게 뛰어난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한 팀도 없고 그렇다고 3,4,5번이 눈에 띄게 약한 팀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열을 가린다면 양준혁-심정수-김한수로 이어진 삼성이 톱클래스로 꼽히고 있다. 심정수의 합류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평이다. 영원한 3할타자인 양준혁과 좀처럼 슬럼프가 없는 김한수에 '대포'의 상징인 심정수가 가세함으로써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이범호-김태균-스미스로 구성된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도 '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분석. 지난시즌 타격 상위권에 포진했던 김태균과 이범호는 올 시범경기에서도 펄펄 날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마테오-이병규-클리어로 구성된 LG도 두명의 용병이 시범경기를 통해 수준급으로 검증된 만큼 상당한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머지 팀들중에선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라이온-이대호-페레즈)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시즌 장타력을 겸비한 3할타자로 등록하면서 검증이 끝난 라이온과 페레즈에, '미완의 대기' 이대호가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우면서 상당한 폭발력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호-홍세완-마해영으로 짜여진 기아의 클린업 트리오는 지난해 부진했던 마해영의 부활이 관건이고, 최경환-김동주-홍성흔으로 구성된 두산은 방망이 감이 처지는 최경환이 변수다. 또 김재현-이호준-박재홍의 SK는 둘쭉날쭉한 박재홍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 이숭용-송지만-서튼으로 클린업을 구성한 현대는 서튼이 시범경기서 부상을 하고 이숭용과 송지만 역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 송진현 기자 >
◇ 8개구단 클린업 트리오 지난시즌 성적
팀
선 수
성적(타율-홈런-타점)
현 대
이숭용
0.293-9-85
송지만
0.265-22-74
서 튼
신규
삼 성
양준혁
0.315-28-103
심정수
0.256-22-78
김한수
0.271-16-84
기 아
장성호
0.300-19-80
홍세완
0.295-15-51
마해영
0.281-11-71
S K
김재현
0.300-14-62
이호준
0.280-30-112
박재홍
0.253-7-29
L G
마테오
신규
이병규
0.323-14-64
클리어
신규
두 산
최경환
0.278-5-58
김동주
0.286-19-76
홍성흔
0.329-14-86
한 화
이범호
0.308-23-74
김태균
0.323-23-106
스미스
신규
롯 데
라이온
0.300-12-55
이대호
0.248-20-68
페레즈
0.314-18-86
'기아컴백' 홍현우 와신상담
삼성 김종훈 - 한화 장종훈 등 주전같은 백업
◇홍현우
▶ 대타요원
역시 삼성이 맨파워가 뛰어나다.
타팀에 가면 당장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할수 있는 막강 멤버다.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김종훈이 맨 앞에 서 있고 베테랑 신동주와 왼손 김대익이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김종훈과 신동주는 외야 백업요원임에도 불구하고 FA(자유계약선수) 장기계약에 성공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이 각별하다. 김종훈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면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아 벤치에는 고향팀 복귀후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홍현우, 장타력이 돋보이는 왼손 최훈락이 버티고 있다. 좌익수 주전 경쟁중인 김경언과 신인 이용규 가운데 한명도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는 롯데는 포수 최준석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졸 3년차 박정준도 경기 후반 코칭스태프의 호출을 기다린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사이드 파워. 여기에 파워히터 최진행이 비상 대기한다.
현대는 1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한 왼손 전근표, SK는 최익성과 조중근이 전문 대타로 낙점을 받았다. 두산은 내야수 홍원기, 이승준, 김재호 등이 김경문 감독의 구상안에 들어가 있다.
LG는 루키 정의윤과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2년차 김태완이 유력하다. 장거리 타자인 정의윤은 신인답지 않게 변화구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 민창기 기자 >
첫댓글 정의윤이 장거리타자라.....?
정의윤 장거리타잔진 모르겠지만 은근히 펀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