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차 장흥 장동면 만수사와 안중근 사당 해동사 탐방

[박바라기]

2023. 4. 22. 10:30~13:00 종일 맑음

오늘도 미세 먼지는 올해 들어 가장 나쁜 수준이다.
청명하지 못한 날씨지만 가는 곳마다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하여 관광객 행렬이 진을 치지만 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은 드물다.
진즉부터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방문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유일한 안중근 의사 사당을 탐방하기 위해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 만수마을 뒤 언덕배기에
포근하게 자리 잡은 전국에서 유일한 안중근 의사 추모 사당인 해동사를 찾았다.
해동사는 1955년 장흥지역 죽산 안씨 문중 사당인 만수사 곁에 1칸짜리 건물로 건립했다. 그러다 2 천년도 새로 터를 닦아 현재의 3칸짜리 사우를 지었다.
죽산 안씨 문중은 1946년 만수마을에 조상들의 공덕을 기리는 사당인 만수사를 착공해 1951년 완공했다.
만수사는 고려 시대 유교를 일으켜 세우는 데 공이 컸던 안향을 중심으로 선조의 학덕을 기리기 위한 제례 공간이었다.
만수사를 짓고 난 뒤 같은 뿌리인 순홍 안씨 안중근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장흥향교 전교를 지낸 안홍천 씨가 (1896~1994년) 안 의사 사당 건립을 추켜들었다. 죽산 안씨 문중과 뜻을 같이한 지역 유지들도 성금을 보태 1955년
1칸짜리 사당을 세웠다. 만수사에다 안중근 의사의 사우를 지은 셈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당시 안 의사 추모 공간을 전해 듣고 해동 명월이라는 편액을 내렸다.
해동은 우리나라를 뜻하고 명월은 달이나 대한민국을 밝게 비추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대통령의 글을 따 해동사라 명명했다. 늦게 찾아왔지만,
이제라도 참배하고 나니 안도감이 든다. 오늘도 해동사를 찾아와 참배하는 사람들이 있어 고마웠다. 해동사와 만수사 주변 산세를 돌아보고
겸손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홀로)(자료 장흥군)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쓴 마지막 편지
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公憤)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은 구걸하지 말고, 대의(大義)에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수의를 지어 보내내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서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天父)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