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13:1]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바벨론에 대하여 받은 경고라..."
바벨론에 대하여 받은 경고 - 아하스 시대의 예언이 마감되고 이어서 바벨론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에 대한 심판 선고가 뒤따른다이글의 구성은 다소 의도적이다. 여기서 우리는 7-12장에 예언된 메시야의 통치 곧 전우주적인 평화의 왕국이 건설되기 위해서는 적대적인 지상 왕국들이 평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열국에 대한 심판 예언 중에 바벨론이 제일 먼저 거론된다. 이는 그 당시 미미한 세력에 불과했던 바벨론이 머잖은 장래에 앗수르를 대신하는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을 선지자가 미리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본장에서 선지자의 주된 관심은 바벨론의 역사적 측면보다는 스미드가 명기한바,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하나님의 적이요 암흑의 요새'로 취급되어온 바벨론의 영적인 특성에 주로 향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벨론은 인간의 영광과 교만의 대변자이다. 바벨론이 망한다면 바로 그 내적인 교만 때문이다. 유다와의 관계는 여기서 고려되고 있지 않다. '경고'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맛사'는 문자적으로는 '무거운 짐'인데, 이는 환난의 말씀이나 파멸 선고같이 전달하기 부담스러운 메시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 13:2]"너희는 자산 위에 기호를 세우고 소리를 높여 그들을 부르며 손을 흔들어 그들로 존귀한 자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
자산 위에 기호를 세우고...그들을 부르며 손을 흔들어 - 군대가 소집된다. 이 장면은 연속되는 세 개의 컷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나무없는 민둥산에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깃발이 세워진다. 그 다음 큰소리로 사람들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 서둘러 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군대를 소집하는 이가 누구인지, 또 소집된 이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바벨론을 대적하기 위해서 모였으며, 그 운명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다. '자산'의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슈페'는 '긁다, 벗기다'는 뜻의 동사 '솨파'의 나팔 분사형으로, '벌거벗은', '벗겨진'을 의미한다.
'기호'에 대하여는 11:12 주석을 참조하라. 존귀한 자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 - 군대를 소집한 목적은 그들로 존귀한 자의 문에 들어가게 하려는 것이다. 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 도성을 정복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존귀한 자'(네디빔)는 아마도 바벨론의 군주들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사 13:3]"내가 나의 거룩히 구별한 자에게 명하고 나의 위엄을 기뻐하는 용사들을 불러 나의 노를 풀게 하였느니라..."
내가 나의 거룩히 구별한 자에게 명하고 - 강조형으로 쓰인 '내가'(아니)란 말에서 군대를 소집한 이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이 드러난다. 그는 바벨론과의 전쟁이라는 특별한 사명을 위해 용사들을 선발하고 또 준비하신다. 즉 '성별하신다'. 나의 노를 풀게 하였느니라 - 용사들을 성별한 목적이 기술되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분노를 표출하는 막대기로 부름받았다. 앗수르를 불러 유다를 치게 하신 하나님은 이제 동일한 방법으로 용사들을 불러 바벨론을 치는 하나님의 진노의 몽둥이로 삼으시는 것이다.
[사 13:4]"산에서 무리의 소리가 남이여 많은 백성의 소리 같으니 곧 열국 민족이 함께 모여 떠드는 소리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싸움을 위하여 군대를 검열하심이로다..."
산에서 무리의 소리가 남이여 - 산에서 들리는 이 소리는 많은 사람의 소리, 곧 '열국 민족들이 함께 모여 떠드는 소리'이다. 침략군들은 잡다한 산악 민족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 13:5]"무리가 먼 나라에서, 하늘 가에서 왔음이여 곧 여호와와 그 진노의 병기라 온 땅을 멸하려 함이로다...."
온 땅을 멸하려 함이로다 - '온 땅'은 바벨론 제국을 가리키는 수사학적 표현이다.. 이를 '온 나라'라고 번역했다.
[사 13:6]"너희는 애곡할찌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왔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 - 욜 1:15 참조. 원문대로 읽으면 '전능자에게서 멸망같이임할 것이다'이다. '멸망'과 '전능자'는 모두 '강하다', '황폐시키다'는 뜻의 '솨다드' 동사에서 파생된 말들이다. 언어 유희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