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을 겁나 맛있게 먹고 오후일정을 시작합니다.
고분처럼 우람하게 생긴 창녕석빙고 앞에서 발을 멈춥니다
석빙고는 조선시대 건립된 얼음 저장창고입니다.
서울의 동빙고 서빙고도 개발에 따라 없어지고 지금은 경상도에만 6개 남아있는데
그중 2기가 창녕에 있답니다 이곳 창녕 읍내에 한 기 , 영산면에 또 한 기가 있습니다
석빙고 앞에서 나 왔노라 하고 폼을 잡아 봅니다.
불을 켜서 고개를 수욱 들이밀고 안쪽을 들여봅니다.
네모난 돌바닥과 돌벽 그리고 돌로 된 홍예지붕도 보이네요
히안하다 꼭 아까 보고온 고분 같은디..
. 요거는 얼음창고라 하고 그라마 아까 고분은 시신창고?
어쨌던 귀하고 귀한 석빙고라 열심히 들여다봅니다.
몇년전 청도에서 본 석빙고는 뼈다귀만 남아 있었는데
이거이 완성체라니 오늘에야 석빙고를 제대로 본다야
사직단으로 올랐어요. 사직단은 토지의 신 (사)와 곡식의 신 (직)에게 제사를 모시던 곳
이렇게 원형이 남아있는 사직단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인디...
우리가 와서 반갑지요 토지의 신 곡식의 신들이여!
사직단에서 물건을 보관하던 작은 건물 터
이곳은 신에게 받치는 재물을 묻던 곳으로 지금은 흔적도 없어서 발굴당시의 사진으로 ...
해가 서쪽으로 기웃거리는데 사직단의 홍살문 안에서 우리는 한걸음 쉬어갑니다
참 신기한 곳이지요
홍살문 앞에서 사진 찍는 것도 첨이지예
백미터 남짓한 구릉위에 설치된 신성한 제단
귀하고 귀한 창녕 사직단을 떠납니다
인양사라는 절터에 자리잡고 있는 조성비 앞으로 왔습니다.
절을 세울 때 쓰인 경비 등을 40년간 기록했다는 신기한 비석인데
뒤편에는 이렇게 승려상을 조각해 두었네요
처음보는 비석입니다
이곳도 찾은 사람이 별로 없는데 동래여고 동창답사회원님들은 진정한 답사인이십니다
그러믄요 당연하지비
인양사 조성비 귀하신 몸이야 또 기다려 봐
우리같은 사람들 자꾸 올겨
진흥왕 다녀가신 행차길이라 이름지어 놨네요
힝! 그럴만 혀.... 담에는 걸어서 꼬닥꼬닥 다녀볼 참이여
이제 끝으로 창녕성씨고가로 왔지요
마을 입구에 창녕양파시배지 기념탑이 있습니다
성씨고가의 주인들이 마을의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양파재배에 처음 성공한 내력이 적혀있군요
필수 기념샷 장소이지요
성씨고가 안으로 들어 갑니다
한반도지형의 연못이 유명하다하네요
네불리즈 오불리주를 실천한 만석군의 집입니다. 이쪽에도 기와집 저쪽에도 기와집
대단합니다
들어 갈수록 점점 점입가경!!
성씨고가의 첫주인 성규호님의 아석헌입니다
아석헌에서 기념샷을 찍어봅니다
이 건물은 유형문화재로 지정 받았고요
좋은 집에는 좋은 햇살이 소복이 쌓이는가 봅니다
한겨울에도 이렇게 따스한 양광이 쏟이지네요
집은 아주 오랜 고택이 아니라 현대식으로 유리창도 있고 화장실도 건물 안에 있다하네요
지붕너머로 이쁜 햇살이
떠나기가 싫어지는 좋은 자리
마찬가지 마음이예요
머무는 곳곳마다 더 머물고 싶은 곳
오후의 마지막 시간을 풍수가 좋은 고가에서 여유롭게 지내봅니다
이 댁의 주인어른이신지
뒷단에서 가족과 마을의 모든 안녕을 책임지고 계시는가 봅니다
오늘의 답사가 끝이 납니다 . 작은 고을 창녕이지만 참 알차고 보람지네요
화왕산이 보호하듯 팔을 벌린 들판에 양파인지 마늘인지 고개를 쏙쏙 내밀고 있네요
찬 겨울바람을 이기고 무럭무럭 자라다오 다음에 또 보자 창녕
환영해 주신 창녕군청 관광체육과장님, 해설사님들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문화답사 주관해서 많은 회원님들을 이끌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답사현장에서 한달 한번 만난 친구들과
대화 하다 보면 놓치는것도
많은데 이렇게 추억같은
사진과설명이 기다려집니다
우리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한편의 답사 스토리
잘 꾸며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기다려 주시고 읽어 주시며 한달의 답사를 마무리 하시는 회원님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달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