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수해지역, 수해 복구 자원 봉사 다녀 왔습니다. | 알립니다 | 2004/08/27 1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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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의 수해지역 자원 봉사를 다녀 왔습니다.
1. 8월 24일 새벽 5시 서울 출발하여 나주에 도착 시청의 안내로 수해지역(영산포)에서 물에 잠겨있던 5톤 트럭 2대분(약 1,000개) 타이어 세척 작업을 하였습니다. 비온 후 맑게 개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각종 세제와 비눗물로 하루 종일 샤워하고, 손과 발은 퉁퉁 불어 있고, 반바지와 반 팔 차림의 피부는 순식간에 색이 변했습니다.
경비와 식사, 간식등은 자체 해결 원칙을 정하였기에 식사 제공 의사를 사양하였습니다. 단, 숙식(임시 거처)는 시민 체육관으로 정했으나, 어느 분의 도움으로 노인 복지 회관에서 해결 하였습니다. 2. 이틀째 작업은 애초에 비닐 하우스에서 수해를 입은 작물을 뽑아내고, 제반 정리 작업을 하고자 하였으나 물빠짐과 흙이 건조되지 않은 관계로 봉황면 운곡 1 리에서 배수구 작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비닐 하우스 작업은 인원이 약 40여명이 필요한 관계로 일요일 작업에 참여 하기로함)
마을 감싸고 있는 약 100여 미터 높이 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에 실려 내려오는 왕사(모래)와 자갈등으로 막혀있는 약800 파이, 길이 약 12미터의 시멘트관(농로 밑의 배수로) 관통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정말 난코스 였습니다. 어제 무리한 작업으로 온 몸 여기 저기가 근육통으로 부자유스러운 몸으로, 그 낮고 좁은 관속을 무릎으로 기어 들어가 모래와 자갈을 퍼내기 시작하여 하루 종일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난상 토론하며, 시행했으나 결국은 마감을 짓지 못하고, 약 1미터 50 정도를 남기고 해가 저물어 마감하고, 다음 3차 봉사단에게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위에서는 물과 모래가 계속 흘러 내려오고, 만약, 관이 관통되면 위의 고여있던 물이 한꺼번에 관속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을 덮쳐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무언가 이루어 놓고 가야한다는 생각과 경험이 전혀 없는 애로, 그리고 열의가 넘쳐 회원 상호간에 반목과 대립도 있었습니다.(이 점은 아쉬운 점이지만 무슨 일을 추진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서로 이해하고 화해 하였습니다.)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대하여는 다음 봉사팀에게 맡기기로 하고 어두운 8시에 종료하고, 그 마을 회관에 숙소를 정하고 마을 주민들께서 가져다 주신 배와 반찬으로 저녁 만찬을 하였습니다. (마을 어르신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 동네 모기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3. 나주시 사회 복지사의 안내로 운곡동과 광이리의 수해지역 '전기 공사' 작업을 하였습니다. 집 천정 가까이 물이 차서 벽과 건물이 물에 젖어 있는 상태이고, 노인 어른들만 계신 집들이 많아서 전기 사정이나 방 상태, 가구, 의복, 집기등의 정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정말 안타까운 현장을 보고 "참 하느님도 너무하신다"는 동네 어르신의 탄식을 절로 실감하였습니다.
아직도 벽과 방바닥이 마르지도 않아 도배나 장판은 아직 생각하지도 못하고, 그 더운 여름 보일러를 켜서 방바닥을 말리시면서, 젖은 물건들을 하나 하나 챙기시는 모습에 더 도와드리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책들과 이불, 옷과 족보와 같은 고서들을 말리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대강 필요한 공구와 자재를 시의 도움으로 구입하여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전기 자재 가게도 자원 봉사자 여러분이 온갖 상품들을 닦고 말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전기 안전 공사에서 대강 한집에 한 등씩 불을 켜주는 작업을 하여 주셨지만 워낙 광범위하고, 많은 집들이 수해를 당하여 미쳐 손 보지 못한 부분들을 수선하여 주었습니다.(지역 군부대 장병 여러분들과 인근 지역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녁 7시까지 작업하겠다고 했지만 8시 넘어서 끝나고, 약속했던 몇 집은 다 마치지 못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 도착하여보니 새벽 2시... 아직도 근육통으로 부자유스런 몸으로 집에 도착하였지만 그 보다 약속해 놓고 마무리 짓지 못한 일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끼니마다 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먹는 식사를 하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곰탕을 나누어 먹으면서 한 회원이 하는 말 "아이고, 이제야 제대로 된 밥 먹어 보는 것 같네...^^
3차 자원 봉사는 토요일 오후 2시 관광 버스로 내려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 지원자들은 지역별로 또는, 개인적으로 일요일 새벽이나 토요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논뚝과 제방이 무너지고, 길과 농지가 구분이 안되는 지역들이 많아 저희들에게 지원 요청은 많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제가 올라 오는 중에도 35명 정도를 추가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저희들이 능력의 한계와 경험 부족으로 인하여 그 분들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많이 나올것이 우려됩니다. 그렇게되면 우리가 의도했던 자원 봉사가 그 분들에게 소란스럽기만 하고, 한것은 별로 없는 이상한 일이될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해 소식이 전해지기전 약속했던 시회 복지관 자원 봉사에 소홀해질것도 염려됩니다. 몇 몇은 그 곳에 가야하지만, 약속했던 20여명은 어려울것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양쪽에서 욕먹는 결과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이뭏든 처음 시작하는 자원 봉사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배워 다음 자원 봉사때에는 지원 요청하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원 봉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희들이 밤새 올라오는 와중에도 비는 가끔 계속되었고, 뉴스에서는 두개의 태풍 소식이 게속 전해지고 있었습니다.수해를 당하신 지역 주민과 해당 공무원, 자원 봉사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원 봉사에 참여하시는 여러 회원님들의 안전과 열린 마음의 적극 표현도 기대합니다.
한 3일 동안 인터넷과 거리를 두었던 아쉬움에 피곤함도 잊고 몇자 적어 봤습니다.
어려울때에 서로 마음을 열고, 도움을 요청하기도하고, 그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체험하고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눈물이 글썽여집니다.
정체된 듯, 후퇴하는 듯하는 우리 나라 대한 민국의 민초들은 눈물을 머금고 발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우리의 좋은 전통과 정통성은 잊혀지거나 무시 당해서는 안됩니다. 서로 돕고, 서로를 위하는 우리의 좋은 미풍 양속을 계속 전수 발전시켜 나아갑시다.
엉성하고 두서없는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나날이 발전하는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愛國 愛族 대한 민국 박사모 parksamo.com 회원 자연 사랑 올림(Naver.com/lio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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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훌륭하십니다...님같은 분이 계시기에 우리박사모가 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합니다...감사^^
고생들 많으십니다~~~
운영진 여러분은 지금 굉장히 바쁘십니다. 그 분들에게 힘을 실어줍시다. 한팀은 나주 상황 파악과 자원 봉사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게획 수립에 정신이 없고, 또 한 팀은 영풍 문고에 있을 "사인회"의 절차와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또 한팀은 월말에 있을 권순호 학생과 박대표 만남 준비에 바쁩니다. 박사모 화이팅!!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운영진님들 넘넘 수고하십니다. 멀리서 마음으로, 또 기회가 닿으면 몸바쳐 응원하겟습니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박사모 매일매일 쭈구러 드는 뇌사모 박사모 여 발전하라
고생하셨습니다
잠깬사자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넘 수고하셨습니다~~~~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ㅓ무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