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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이론(TEXT) 스크랩 한국 최초의 스쿠버다이버 광고모델
책임강사(김기홍) 추천 0 조회 11 10.01.14 08: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 최초의 스쿠버다이버 광고모델
대한수중협회고문 이춘근

10여 년 전,

이번 호 다이빙계 작은 역사의 주인공인 이춘근 대한수중협회고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수영장 비닐하우스 공사를 도왔을 때 기억이다.

힘든 작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서니 거실 한편에 걸려있는 사진 한 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신문을 오려내, 근사한 액자로 장식해 놓은 것으로 유명제약회사 광고 사진이었다.

그런데 광고모델의 차림새가 스쿠버다이버인 것에 우선 눈길이 갔고,

낯익은 사람이지만 분명 저명인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본인을 바로 옆에 두고 못 알아차릴 수 없는 노릇으로 이춘근 고문의 젊은 시절 모습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왜 몰랐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보니,

신문 발행연도가 1972년으로 필자가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받은 해로서 누가 누군지 잘 모를 때라 그냥 스쳐 지나간 듯하였다.

그 당시 광고 모델이라고 하면 당대에 소위 아주 잘 나가는 배우나 가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독점하다시피 할 때라 어떤 연유로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했는가가 매우 궁금하였다.

아무튼 최초의 스쿠버다이버 광고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친구 중 한분이 한독약품 직원으로 있어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사진 촬영은 광고촬영 전문스튜디오에서 하였고 배경은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조천용씨의 수중사진 작품으로 하였다.

 

아무튼 이번에 입수한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촬영가는 전문 다이버가 아니었을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우선 광고디자인과 구도를 중시하느라 스노클을 오른쪽에 장착하였고,

라이프재킷도 착용 안 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좀 더 강인하게 보이기 위함인지 잠수복 쟈크도 적당히 풀어 헤친 모습이 한껏 멋지게 치장 한 듯하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것은 왼쪽 가슴에단 다이빙 상징 마크의 사선이 반대 방향으로 그어 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밸브부분을 보아하니 아주 무거운 더블탱크를 멘 것이 분명한데 저렇게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고통이 컸겠냐는 생각에 죄송하지만 절로 웃음이 나왔다.

지금은 보기 힘든 복관식 호흡기 호스부분이 유난히 번쩍거리는 것이,

촬영을 위해 그동안 애지중지 하며 안 쓰고 아껴 두었던 새 장비를 동원한 것 같다.

 

아무튼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똑같은 약이 잘 팔리고 있는 이유가 훌륭한 광고모델 약발을 제대로 받은 덕분이라고 하며 껄껄 웃으시던 고문님 표정은 세월을 뛰어 넘어 아직도 30대 초반 당시 청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광고 외에도 그 후 무비 카메라를 철공소에서 만든 하우징에 넣어 제주도 서귀포와 동해 포항에서 박카스와 박탄-D 드링크제 텔레비젼 광고프로를 제작 하였다고 한다.

아마 이 광고는 나이가 지긋 하신 분들은 기억하고 있으리라 본다.


이 당시 현장 사진이나 하우징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입수하게 되면 이 코너에 꼭 한번 소개 하고 싶다.

자칫 하면 세월에 묻혀 버릴 수도 있는 그 때 그 시절 선구자들이 걸어온 길을 발굴하여 되짚어 보는 작업은 작은 역사를 모아 큰 역사 만들기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한 가지 밝혀 둘 것은 이 사진을 처음 본지가 오래 됐으나,

뒤늦게 이 코너에 소개 하다 보니 이춘근 고문께서 갖고 있던 실물은 미국으로 이민간 아들이 보관하고 있기에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실에서 당시 신문을 겨우 찾아 사진 복사를 하여 이번 호에 소개하였다.

 

출처: 수중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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