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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3일 사순절 세번째 주일이자 3.1절 기념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근래에 강단 꽃꽂이가 직립형 화형 일색이어서 이번엔 사방형으로 변화를 가져보자 하고 시장에 나갔었습니다. 근데 처음 들른 소재 가게에서 벚꽃가지를 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 직립형으로 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지 뭐예요. 봄마중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데 벚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거죠. 꽃가게 데모 꽃꽂이처럼 활짝 필 것을 기대하면서요.
메인 꽃은 애초부터 스토크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다행히 시장에 많이 나와 있더라구요. 사순절 기간인 줄을 다 아는지 주로 보라계통으로 준비해 놓았더군요. 캥거루발톱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현장에서 보니 연한 자주쪽에 가까운 퍼플보라가 너무나도 예뻐서 밝은 보라 담당으로 골랐어요. 캥거루발톱과 어울릴 꽃으로 가게에서는 연분홍 장미를 추천했지만 한 톤 낮추어 그린 바탕에 분홍 테를 두른 키위장미로 했어요.
함지박 수반에 먼저 벚꽃 가지를 높게 직립으로 배치하고 캥거루발톱과 짝꿍 키위장미를 함께 꽂았습니다. 중간 높이에는 스토크를 어렌지하고 아랫부분은 와네키와 지난 주에 사용했던 왁스플라워를 꽂았어요. 아직 꽃송이가 싱싱하게 달려있는 홍매화 가지두요.
이번 주에 사용한 꽃입니다. 벚꽃이예요. 봄의 전령이라는 꽃이 여럿 있지만 절정은 역시 벚꽃이죠.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어야 그 맛이 살겠지만 아쉬운대로 처음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구요. 벌써 3월이니 이제 한 달만 있으면 그 눈부신 모습을 볼 수 있을거예요. 스토크구요. 비단향꽃무라고도 하는데 꽃대를 따라 올라가며 꽃이 다닥다닥 피어 풍성한 느낌을 주어요. 시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향도 좋지요. 꽃말로 어떤 역경이라도 밝게 극복하는 강인함을 뜻하기도 하다구요. 캥거루발톱이라고 해요. 오래 전에 한번 사용한 적이 있지요. 호주 서부지역을 상징하는 꽃으로 벌어진 꽃의 모양이 캥거루발톱을 닮아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니 캥거루발톱이 이렇게 생겼나 봐요. 벌어지기 전 꽃 송이들은 잔털이 보송보송하니 벨벳 느낌이 들어요. 키위장미입니다. 꽃잎의 색이 아주 예쁘게 그라데이션되는 장미죠. 바깥 쪽으로부터 안으로 가면서 또 밑으로부터 위로 가면서 연두에서 살구색으로 그리고 연분홍으로 말이죠. 왁스플라워지요. 지난 주에 사용했던 건데 싱싱한 채로 남아 있어 재사용했습니다. 와네키입니다. 드라세나 종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이지요. 그 동안 우리가 사용했던 크리스탈이나 트리칼라나 홍죽 등과 마찬가지로요. 와네키 중에서도 노랑줄을 가진 얘는 Golden King이라고 한대요. 홍매화예요. 지난 주엔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했지요. 기대만큼 활짝 핀 건 아니지만 앙증맞은 꽃송이가 잘 붙어있어 한 주 더 쓰기로 했어요. 피아노 위에는 유리 화병에 스토크와 호아니를 꽂았어요. 원래를 노란 후리지아와 안개꽃을 꽂으려고 했는데 강단 전체를 보라 톤으로 통일시키려고 스토크를 꽂았죠. 그래서 남은 후리지아와 안개꽃은 작은 다발을 만들었습니다. 3월도 되었으니 봄 기분을 느껴보시라구요. 사순절 색동 강단입니다.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김승현/김미영 집사님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두 분 가정에 요즘 새 식구가 생겼지요. 봄처럼 상큼한 기운이 집안에 가득 넘치겠어요. 이쁜 두 딸도 함께 즐거운 축하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래요.
HAPPY ANNIVES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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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미영 속장님~ 화이링!!! ^^ 축하드립니다~
다시 보니 우리 교회 강단에서 꽃들이 '만세삼창'이군요. 저마다 활짝 손을 들고 입을 크게 벌린 모습입니다. 번듯번듯 일어나서 꼿꼿이 섰습니다. 아마 1919년 3월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봄이 온 듯합니다. 경칩이니까요. 근데 벌써 벚꽃이라니, 봄이 속절없이 빨리 지날까봐 은근히 초조해집니다. 모두 새 봄과 허그 잘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토요일 11시에 학의천에서 봄맞이 '맞춤 운동'에 함께 하시죠. 김-김 두 분 집사님의 결혼기념을 축하드립니다. 환상의 콤비로 잘 사세요. 두 딸 예지와 사라의 축하를 많이 받으세요. 철민아! 겨우내 알바했으니 축하케익은 네가 사오렴!
늘 느끼는 마음이지만 색동교회 강단과 꽃꽂이가 참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 짐니다. 이제 3월,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겠지요?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선행적으로 분출하드시 피어날 봄꽃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분홍과 흰색의 조화가 참 아름답습니다. 늘~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김미영 집사님 앞에서 늘 순한 양 같으신 김승현 집사님, 올 해는 독일에서 온 딸도 더 늘었고 늘 가정에 행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결혼기념을 축하드립니다. 감사^^
교회 입구부터 예배당 안 까지 가득찬 그 그윽한 향기의 주인공이 스토크 였군요. ^^ 쭉 뻗어 올라 봄맞이에 나선 벚꽃과 그 꽃봉우리에서 새삼 봄이 더 빨리 왔으면 하는 기다림을 느껴봅니다. 사순절 끝 부활의 기다림과 같이요.. 주중 더 활짝 피어나길...^^ 캥거루 발톱은 참 신기하네요.. 그 벨벳 촉감을 직접 한 번 느껴보아야 겠습니다. 집사님 감사합니다~~~^^
김승현집사님, 김미영 집사님 결혼기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