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머리 : 설봉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넙죽~
- 언제 : 2006년 7월 7일(금) 늦은 밤 부터 다음 날(토) 동틀 때 까지의 몇 시간 동안에 벌어진 사건이다.
- 어디 : 알만한 인물들은 다 아는 그 곳(보안등급 : 대외비)
- 등장인물 : 독수리 6형제
1. 도시애들 : 무늬만 애들인 헹님. 오가피주를 협찬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김영윤의 여행보따리'의 쥔장.
2. 설봉 : 오늘의 작전대장 및 장비담당 및 취사담당. 가산동 강구막회의 쥔장으로 과메기를 협찬했다.
3. 백팔번뇌 : 피래미 해체담당 및 맨땅에 헤딩하기 담당. 도데체 몇 번을 미끌어졌는지. 그래도 군시절엔 무늬가 밥풀떼기 였단다.
4. 파찌아빠 : 멀뚱멀뚱...곰곰...요원들의 인관관계 형성 및 알리바이 입증 담당(궁색)
5. 혼마찌산족 : 피래미 피납담당 및 운송담당 및 해체담당 및 섭취할 장소 제공자.
6. 병달이 : 피래미 유인담당. 혼마찌산족의 친구로 이번이 데뷔무대임.
'대한민국'에서 벌어먹고 사는 인물들 중에서 '삼국지'를 모르는 인물들이 과연 있을까? 파찌아빠의 짐작으로는 아마도 없지 싶다. 그렇다면 과연 '삼국지'를 처음 부터 끝 까지 읽어 본 인물들은 몇 이나 될까? 글쎄다. 꽤 되지는 싶지만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도 어렸을 적 부터 만화영화와 만화책 등으로 자주 접하다 보니까 마치 자신이 삼국지를 읽은 냥 착각하는 인물들도 여럿 있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 하다. '홍길동전'이나 '성춘향전'과 같은 고전들도 마치 읽은 냥 착각하고 사는 인물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삼국지를 읽다보면 참으로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그들 하나 하나의 캐릭터를 보면 우리의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과 연관이 지어지곤 한다. 삼국지가 재밌는 것은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현실의 세상에서도 고스란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삼국지는 퀘퀘묵은 역사소설이 아니라 지금의 세상을 풍자한 이야기인 것이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여포, 조자룡 등등등 삼국지를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인물들이 여럿 있다. 다들 제각각의 맡은 바 역활을 충실히 하여 독자들로 부터 각광을 받는 등장인물들 인 것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유독 유비라는 인물은 뭐 하나 특출난 것이 없는 우유부단해 보이기 까지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의 비중있는 주인공 역활을 하고 있다. 따지고 보고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 자인데도 말이다. 뭐 하나 특출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것으로 따지자면 파찌아빠도 유비에 비해 절대 빠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인냥 행동하는 것을 즐기니 주위사람들로 부터 종종 유비스러움을 질타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삼국지에서 유비가 없다고 상상을 해 보시라. 암만 똑똑한 인물들이 몽땅 모였다고 해도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존재 같지만 이야기의 전개상 유비를 빼 놓으면 삼국지라는 이야기 자체가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비중은 막중한 것이다.그는 그냥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 만으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 존재이다.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멀뚱거리는 것을 즐기는 파찌아빠도 그와 같다고 주장하면 돌을 맞을라나?
유비와 파찌아빠의 차이는 유비의 경우 그가 빠지면 삼국지의 이야기 전개가 힘든 것에 반해 파찌아빠의 경우는 파찌아빠가 빠지더라도 이런저런 모임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찌아빠를 불러 주는 이들이 있어 파찌아빠는 행복하다.
파찌아빠를 불러주고, 낑겨주는 인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피래미 습격 대작전'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작전개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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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도 장소도 묻지 마시라. 그냥 어둔 밤, 낯선 곳 이라는 대답 밖에는 못한다. 일행들과 그렇게 입을 맞췄다. 암튼 저녁 무렵엔 한 바탕 비도 내렸고, 보름 즈음의 밤인데도 달빛이 지지리도 궁상이다. ISO 1600이 아니었으면 요 따위 사진이나마 한 장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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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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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 디카 내장형 스트로보 발광!
음료수용 PET병을 개조하여 제작한 설봉헹님 버전의 어항이다. 2005년도 모델 보다 헐씬 업그레이드 됐다는 설봉헹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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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헹님표 어항이 10개. 혼마찌산족표 된장이 넣어져 있다.
짧은 시간 동안의 작전으로 일망타진을 노렸기에 일망 대신에 10의 어항을 준비했다. 이 동네 피래미들의 안위가 걱정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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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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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파찌아빠' 스트로보 또 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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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니 이렇게 거센 물속에 어항을 설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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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윗옷을 벗어제낀 산족과 그의 친구인 병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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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래미 생포를 위한 사전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환한 산족과 병달이을 위해 건배!
전망이 좋은 곳에서 달 바라보기.
눈 먼 피래미가 어항 안으로 유인이 될 때 까지 우두커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눈 앞에 보이는 산을 올랐다. 장마철의 습한 기운이 얼굴을 적시고, 안경을 뿌였게 하지만 거친 슴을 내쉬면서도 여섯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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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부터 산족, 설봉, 병달이, 도시애들, 백팔번뇌 그리고 파찌아빠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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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좋은 곳에서 달빛을 받았다면 음기가 강한 곳에서는 알콜을 섭취했다.
번뇌표 김밥, 산족표 족발과 막걸리 설봉표 과메기, 도시애들표 오가피주, 파찌아빠표 천도복숭아는 어딨지? 암튼 남김없이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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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을 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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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발 걸음도 가벼운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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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후 작전지역을 신속하게 탈출하고 있는 중...
피래미 습격 장면은 파찌아빠가 산족과 병달이와 함께 피납조로 투입되는 바람에 기록으로 남기질 못했다. 세 명의 요원이 삼각빤스 차림으로 머리에 헤드랜턴만 매단채 30여 분간 개울 속에서 사투를 펼쳤다는 소문이다. 이 장면은 아마도 도시헹님이 기록으로 담아 내셨을 것 같다.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한 독술이 6형제는 작전의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모두 홀딱 벗고는 알탕을 즐겼다는 소문이다. 이 때문에 초토화 됐던 피래미 서식지가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정화됐다는 소문도 들린다. 암튼 칠흙같이 어두운 밤(새벽)에 흠뻑 땀을 흘린 후에 시원한 개울에 몸을 담그고 알탕을 하는 기분은 알탕 중에 가재한테 고추를 물린 것 마냥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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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8일 토요일, 오전 3:54:28, 혼마찌산족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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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손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빨리 가져 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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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아이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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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산다는 것은 그 만큼 오염이 안됐다는 뜻이다. 그 곳에서 잡아 온 피래미이니 잡내 따위가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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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술이 6형제 땜시롱 졸지에 잠을 설치게 된 제수씨와 강구막회의 쥔장인 설봉헹님의 손맛이 고스란히 베인 피래미매운탕의 등장을 방해하는 병달이의 얄미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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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각도로 봐선 필시 병달이 임이 분명하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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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병달이가 맞다. 요주의 인물임이 3장의 사진으로 증명이 됐다.
피래미매운탕을 끓인 속이 깊은 냄비는 순전히 이 순간을 위해 새로 구입했다는 산족마눌제수씨의 주장이다. 빨래를 삶기에 안성맞춤인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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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보면 째비는 인물이 꼭 있다. 백팔번뇌, 설봉헹님, 도시애들헹님, 산족(무릎만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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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번뇌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기 위한 설정샷!
산에 입문한지 불과 서너 달 만에 매주산행, 음주산행, 우중산행, 황사산행에 이어 급기야는 야간산행, 피래미산행 까지 하겠다니까 까불지 말고 순순히 자백하라던 번뇌마눌에게 파찌아빠가 보내는 메세지다. 보시라 댁네 남편이 그다지 기여 한 일도 없이 순전히 알리바이를 입증하고자 산에서 혼자 딩군 흔적이다. 선택은 둘 중 하나이다. 상해 및 생몀보험을 무진장 심하게 가입해 놓으시던지, 아니면 번뇌의 등산화를 쓸만한 놈으로 새로 장만해 주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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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몇 번을 더 부딪혀야 끝이 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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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조금, 피래미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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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족마눌제수씨의 오바센스. 녹차수제비
녹차가루를 넣고 반죽한 수제비란다. 헌데 녹차라는 것이 탈취효과가 극히 뛰어난 것이라는데...그래도 피래미의 야리한 냄새(절대 비리지않은)가 온 집안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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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을 통째로 넣고 끓였다.
점입가경이라 했던가 처음엔 달큰쌉싸름했던 매운탕 국물이 시간이 경과할 수록 감탄스런 맛으로 변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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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향긋한 피래미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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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어죽 까지...배가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맛이다.
"나중에 후회하기 싫으면 실컷 먹어 둬."
설봉헹님의 철학이 담긴 한 마디에 다들 놓았던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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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에 누른 죽을 먹어주는 맛도 일품인데...아쉽게도 불을 너무 일찍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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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즐기는 설봉헹님 VS 주를 사랑하는 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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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째비는 산족은 여전히 주를 사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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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헹님도 째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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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8일 오늘, 오전 5:13:56 / 날이 훤하게 밝았다.
여섯 남자는 참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한 여자와 보경이는 참 힘들었을 겁니다. 자신을 낮출 줄 알고, 가끔은 남들을 위해 허허 웃을 줄도 아는 산족이 늘 선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원동력을 확인한 것 같아 파찌아빠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친절한 마누라 때문에 까불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산족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산족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한 다섯 남자는 무거운 짐을 산족에게 떠맡긴 채 홀가분한 기분으로 산족네를 탈출했습니다. 지금 쯤 정신을 차린 산족이 뒷수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을 겁니다. 산족마눌제수씨 만세!!!
<스스로를 유비라고 착각중인 파찌아빠>
첫댓글 다시봐도 또 먹고싶습니다. 초반 달큰한맛의 원인은 순창고추장이었답니다. 고저 매운탕엔 시골고추장이 젤이다요. 유비 파찌아빠와 함께하는 모든것이 늘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참 재미있는 여행이었군요........담엔 나도 낑궈주면 안돼남요...저도 야행성인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