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10여 년 전 포항-대구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영천과 포항은 이웃사촌이었는데..이제는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왕래를 자주 해야 미운 정 고운 정이 드는데.
고속도로 건설되기 전에는 영천이 대구로 가는 길목이라 매월 한두 번씩은 지나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천시장에도 가보고 주유소에도 들르고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곤 했지요.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시외버스 타고 다니던 그 길을 추억을 떠올리며 왔습니다.
옛날엔 시외버스는 냉방이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엔 커텐을 휘날리며 창문을 다 열고서 다녔지요. 저는 더위를 타서 여름에 장거리 여행 갈 때는 쭈쭈바를 사가지고 겨드랑이 끼워서 땀을 식히곤 했습니다. 그런데 쭈쭈바로 더위를 식히던 그 맛을 지금 냉방이 잘 된 차라도 그런 상쾌함이나 유쾌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이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선생님들께 2시간 정도 입시지도 경험담을 말씀해 주십사 하는 요청을 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기말고사 끝나고 여유좀 부릴 수 있는 이때 하필 와서 성가시게 하는 건 아닌지 좀 고민스러웠고 또 현재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그 전문성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마땅한데... 제가 어떤 도움 말씀을 해드릴 수가 있을까 하는 주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이야기가 혹시 부분적으로나마 참고나 될까 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반적인 말씀 위주로 드리겠지만 선생님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눔 시간을 갖기 때문에 원고 없이 그냥 말씀드리면 결례가 될 것 같아서 원고를 준비해 왔습니다.
선화여고 홈페이지 보니까...규모가 15학급에 학생 380여명, 교직원은 마흔한 분이고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학교라 아담하고 단촐하고 아주 좋습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는 일반 48학급, 특수 2학급 등 50학급에 학생 1403명, 교직원이 132명입니다. 거기다가 운동부를 축구부, 야구부, 체조, 골프, 바둑 등 다섯 종목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덩치는 황소만한데 덩치값은 제대로 못합니다.
저는 1978년에 교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오는 등 공백기도 있었습니다만 이 기간 중 1984년부터 2013년까지 포항제철고에서 30년간 근무했고 지난 2014년부터 포철중으로 자리를 옮겨 3년째 재직하고 있습니다.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아주 중요한 일도 그 계기는 사소한 일이거나 한 순간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을 보고 놀라곤 했습니다. 또 세상사의 엄청난 결과도 그 동기는 아주 사소하고 단순하고 순간적이었다는 사실에 두렵기도 합니다.
모파상이 쓴 <목걸이>라는 소설 잘 아시죠? 파티 참석을 위해 빌려온 목걸이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걸 갚기 위해 평생을 허송해 버린 이야깁니다. 그들이 목걸이를 빌려온 것은 대수롭지 않은 허영이나 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순간적인 충동에서 비롯되었고, 그 순간적인 마음가짐이 결국 평생을 허무하게 만든 동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한 개인이나 조직,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천재지변과 같은 엄청나고 중대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오늘 선화여고 선생님들께서 방학을 앞두고 그동안의 교육활동을 되돌아보시며 마음을 다지는 협의회를 갖는 것은 이 행사 자체만으로 끝나지 않고, 2017학년도의 알찬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학입시 성과를 올리는 길이 지름길이 있다거나 도깨비 방망이처럼 손쉽게 뚱땅 만들어낼 수 있는 비법은 없습니다. 이러한 작은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서 결국엔 큰 울림으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중국 속담에‘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발자취가 기적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기적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갈 만큼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 아니라.....간절히 원하고, 믿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흔히 성공한 사람이나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사람에겐 장점과 강점만 있고, 실패한 사람은 단점이나 약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안에 내재돼 있는 장점과 강점을 적극적으로 싹 틔운 결과이고 실패한 사람들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뿐입니다.
로젠탈(T.L.Rosenthal)이란 심리학자는 학생들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선생님께 학생들의 지능향상을 예측할 수 있는 테스트라고 거짓설명을 해 놓고 검사를 수행했습니다. 20%의 학생을 무작위로 선발해서‘이 학생들은 앞으로 성적이 틀림없이 크게 오를 것입니다’하고 선생님께 결과 보고를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 암시를 한 후 8개월이 지난 다음, 과거에 했던 것과 똑같은 지능 테스트를 실시해서 지난번의 테스트 결과와 비교해 봤더니 놀라운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던 학생들의 지능’이‘그외 집단의 지능’에 비하여 아주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의 이름을 따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선생님께서 20%의 학생들을 지적발달과 학업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정성껏 돌본 결과, 거둔 소중한 성과물일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같은 역사 속 인물부터 텔레비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재석이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르기까지 그분들이 어떻게 그와 같은 인생길을 선택하고, 거기에다가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를 파악해 보면 그분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실패와 좌절도 많았다는 것, 또 어려운 환경에 처하기도 했었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노비로 태어났지만 과학적 재능을 발휘하여 측우기를 발명한 장영실이 그러하고, 우상이었던 형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을 극복하고 원하던 음악대학에서 정규 대학생이 될 수 없어 청강생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국 음악의 거장이 된 지휘자 금난새, 이 분들 모두, 꿈에 대한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역경을 극복하고서 그와 같은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다.
저는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할 때 세 가지를 주문합니다.
첫째 교사는 농부나 광부처럼 성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께서 땀 흘려 가르치시는 사표로서의 모습이 모든 학생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생활에서 체득한 근면성과 성실성이 학생들의 밑천이고 자산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난관을 거뜬하게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은 선생님이시고 주인공도 선생님들이시며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디자인하고 바람직한 학생상을 구현해 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다고 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사회적 역할 강조하는 말로 ‘서툰 의사는 한 번에 한 사람만 해치지만 서툰 선생님은 수백 명을 해친다.’고 했습니다.
가끔씩 저한테 사회적 성취를 이룬 지도층 인사나 CEO 등 성공한 제자들이 찾아와선 선생님 가르침 덕분에 밥 먹고 산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 말의 속뜻은 교과지식이나 수능문제, 논술문제 등 학습지도를 충실하게 잘 해 줘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끔 만들어 줬다기보다는 성실한 삶의 자세를 체득시켜 줘서 이 세상을 패기 있게 활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999년 겨울, 수행평가 제도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부산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를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2월 정년퇴직을 앞둔 선생님께서 수업명인 선발대회에 출전하셔서 대상을 받는 걸 봤습니다. 저도 당시에 학교에서 제 역할은 하면서 밥값이나 하고 산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선생님의 열정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둘째 교사는 정치가처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꿈과 재능을 키워줘야 합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 등을 순차적으로 겪으며 왔습니다.
우리 세대가 수십 년 동안 겪은 이러한 변화를 제자들은 단 몇 년 동안에 겪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는 더욱 변화무쌍하고 그 가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현재 유망직종이 10년, 20년 후에도 똑같은 위상을 점유할 수도 있고 나락으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고 심지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미래지향적으로 지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극작가가 되어 각본도 쓰고 스스로 연기자가 되어 수업을 연출해야 한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멋지게 디자인할 때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만족스러워지고 학습의 효율성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스의 시칠리섬에‘유레카’란 말로 유명한 시라쿠사(Siracusa)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한 쪽 길거리에 서있는 동상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그 동상은 앞머리는 무성하지만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가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렇지만 동상 아래의 글귀를 보고는 모든 사람들이 숙연해진답니다. 그 동상엔...‘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한 것입니다. 나의 이름은‘Occasio 즉 기회’라고 쓰여 있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이 나의 기회라는 것을 알면 잡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그 기회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냥 스쳐버리게 되고, 알았다 해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잡을 수도 없습니다. 일생동안 우리에게 과연 몇 번의 기회가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몇 번의 기회가 우리에게 오느냐가 아니라 그 기회를 어떻게 놓치지 않고 붙잡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지도하는 학생들의 곁에는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회는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수능이 넉 달쯤 남았고 수시 원서 쓰시려면 방학기간도 자유롭지 않으실 겁니다. 그런데 원서 쓰시면서 학생들의 합격여부를 대략 가늠할 수 있으시겠지요?
흔히 입시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
우선 우리 교육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재상은..‘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라고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역량으로는 첫째 자기관리 역량, 둘째 지식정보처리, 셋째 창의적 사고, 넷째 심미적 감성, 다섯째 의사소통, 여섯째 공동체 등 여섯 가지 역량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지식정보처리 역량보다 자기관리 역량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에 합격하려면 내신성적이 우수한 것은 기본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결국 내신성적이 우수한 것은 대학입시의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수시모집 위주의 현행 대학입시구조에서 3학년 때 시도하는 막판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시간의 중요성으로 보면 1학년 때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2학년, 가장 중요성이 떨어지는 때가 3학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학년별 시간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1학년은 시간당 10만 원짜리, 2학년은 5만 원짜리, 3학년은 만 원짜리라고 보시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학년은 맘먹은 대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지만 3학년은 운신의 폭이 너무나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꼼꼼하게 지도해 나가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학년 때 원서 쓰시면서 이것저것 보완하고 수습하려고 해봤자 때는 이미 늦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재상이나 우리가 길러내야 할 학생상을 보충 설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리비히(Justus Liebig)란 독일학자가 식물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좌우하는 것이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그 모습이 결정된다는..‘최소량의 법칙’을 규명해 냈습니다. 질소, 인산, 칼륨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이 아무리 풍부하게 들어 있어도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식물의 그 성장 모습을 결정한다는 이론이지요. 이러한 리비히 법칙은 식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국가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의 경쟁력도 인품, 성격, 실력, 사회성, 건강, 도덕성 등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도덕성이 낮다면 그 낮은 도덕성으로 그 사람에 대한 최종 평가가 결정됩니다. 요즘 언론에 보도된 진경준검사장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와 부 쌓기에만 눈이 먼 인간의 탐욕적인 모습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서...비교과활동 중 가장 중요한 동아리활동은 3월에 선생님들께서 동아리를 먼저 구성해 가지고 피동적으로 학생들을 배정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와 자발성을 이끌어내는데 부족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서 학생이 먼저 동아리를 만들고 선생님들께서 동아리 지도교사로 참여하시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활동의 내실도 기할 수 있고 다양한 동아리도 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선생님들의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하면서 모두 감당하려고 하시지 말고 학생들 스스로 운영하는 자율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해 보시는 것도 바람직할 듯합니다.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학생들이 동아리를 스스로 조직하고 자율적으로 활동하며 단지 선생님께서는 동아리 활동방향과 그 결과만 학생부에 기록해 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영천 자호천 생태 연구 동아리, 영천 사투리 연구 동아리, 토끼 등 동물 ․ 야생화 등 식물 재배 동아리 등을 조직하여 1학년 때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2학년 말에 가서 보고서도 작성하면 주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훌륭한 스팩을 구비하게 될 것입니다.
봉사활동, 독서활동도 동아리활동에 준해서 지도하시면 되겠습니다.
흔히‘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말이 있을 만큼 동기부여에 칭찬만큼 좋은 도구는 없을 것입니다.
서로를 칭찬하는 분위기일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비판을 앞세우는 분위기일수록 성과가 저조한데 로사다란 학자의 연구결과를 따르면 긍정적인 언급, 즉 칭찬과 부정적인 언급, 즉 비판의 비율이 대략 5:1이 넘으면 도리어 분위기가 무기력해지고 성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칭찬이 과도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인간관계에 동일하게 적용될 순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과의 칭찬과 비판의 적절한 비율은 10:1, 부부사이의 적절한 비율은 100:1, 장모님과 사위는 1000:1쯤 돼야 사회성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일반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더 멋지다고 합니다. 지금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꿈을 간직한 사람이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경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박찬석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전교에서 꼴찌를 했는데, 성적표를 1등으로 조작해서 아버지께 갖다 드렸다고 합니다. 그 후 박찬석 학생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17년 후에 대학교수가 되었고, 대학총장까지 역임하셨습니다.
그 분의 인생 고백을 통하여 거기 담긴 메시지를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고향은 가난한 시골인 경남 산청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가정형편도 안 되고 머리도 안 되는 저를 대구에 있는 학교에 진학시켜 대구중학교에 입학하였는데 성적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1학년 8반, 첫 시험에서 석차는 68명 중 68등, 바로 꼴찌를 했습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등으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으셨으므로 제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대구로 진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일가친척들이 찾아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 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앞으로 봐야지..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 보구만."했습니다.
"자네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잔치를 해야지" 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동네에서 아주 가난한 살림이었습니다.
이튿날 강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니, 아버지께서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습니다.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그 뒤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겁이 난 저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으로 뛰어들어 숨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제 머리를 내려치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저는 달라졌습니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17년 후 저는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제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머니..,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손자 민우가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자 교수이고 대학총장인 저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 끝마무리하겠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사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1. 농부처럼 성실해야 합니다.
2. 정치가처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3. 광대처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디자인하고 연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시모집 위주의 현행 대학입시구조에서 3학년 때 시도하는 막판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주도면밀하게 지도해야 합니다.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에 합격하려면 내신성적이 우수한 것은 기본이고 역량을 두루 갖춘 훌륭한 인재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결국 내신성적이 우수한 것은 대학입시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될 수 없습니다.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을 1학년 때부터 충실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모의고사 성적결과와 심리검사, 적성검사, 학습기술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조기에 진로를 설정하여 전략을 세워 학생 개인별 맞춤 지도를 해나가면 합격의 영예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입학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이 입학사정관이라고 얘기한 적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의 서류전형 결과가 대학의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라는 사실입니다.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입시설명회도 개최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서 끝맺고 질문 있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