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카약커들이 가장 즐겨 신었던 신발은 샌달(sandals)이었지만 샌달은 물빠짐이 좋고 발이 시원하다는 것 외에는 발 보호나 접지력이 너무 나빠서인지 요즘은 샌달을 신는 카약커를 보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중무장 느낌이 나는 잠수화를 신는 카약커가 대부분이고 아니면 트레킹靴 같은 신발를 신는 카약커들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샌달부터 시작해 잠수화를 거쳐 요즘은 바다에서든 강에서든 카약을 탈 때는 그래디언트 부츠라는 신발만 신습니다.
딴에는 조심하는 편인데도 의외로 손과 발을 너무 자주 다치는 편이라 무엇보다 방호력(protection)이 좋은 것을 선호하게 되었네요.
오늘은 제가 신고 있는 그래디언트 부츠(Gradient Boots)라는 英國 팜(Palm)社의 제품을 소개해보려고 하는데, 그에 앞서 카약커들이 신는 신발은 슈즈(shoes)와 부츠(boots) 그리고 삭스(socks)에 대해 조금 알아보죠.
| 부츠(Boots) | 슈즈(Shoes) | 삭스(Socks) |
주요 재질 | 고무, 네오프렌 등의 복합소재類 | 네오프렌, 고무 등의 복합소재類 | 네오프렌類 |
커버 범위 | 발목 윗부분까지 | 발목 아랫부분까지 | 발목 윗부분까지 |
사용 환경 | 거친 자갈 또는 암반 강변, 숲길, 자갈 또는 암석 해안 | 슬로프, 방파제, 자잘한 자갈 또는 모래 강변이나 해변 | 수영장, 데크, 모래 해변 |
핵심 기능 (장점) | 발등과 발목 지지력을 조정할 수 있는 견고한 신발끈 접지력이 뛰어난 바닥창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깔창 높은 내구성 | 편안한 착용감과 신고 벗기 편함 발가락, 발바닥과 발등 부위 보호 미끄럼 방지 바닥창 빠른 건조, 다양한 디자인 | 타이트한 착용감 수영하는데 최적 보온성, 피부 보호 & 찰과상 예방 |
단점 | 무겁고 투박함 비싼 가격 | 수영하다가 벗겨져 종종 분실 거친 지면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수준 | 양말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면 안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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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프렌 다이빙 부츠(Neoprene Diving Boots)
위에서는 소개한 부츠는 마치 경등산靴 또는 트레킹靴 처럼 보일텐데 지금도 카약커들 사이에서는 부츠라고하면 스킨스쿠버다이버들이 신는 잠수화(diving boots)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단단한 또는 유연한 고무 바닥창에 3~5mm 두께의 두툼한 네오프렌 원단, 지퍼 등으로 이루어진 다이빙 부츠는 발목 윗부분까지 완전히 커버해주고 격류에서 헤엄치더라도 거의 벗겨지지 않고, 약간의 부력도 있어서 헤엄치는데도 꽤 도움도 되기 때문에 특히 급류를 타는 카약커들이 즐겨 신는 부츠입니다.
하지만 이 다이빙 부츠는 거의 검정색 일색이고, 일단 물에 들어가면 서서히 물이 스며드는데 부츠 내부에 물이 고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날이 춥거나 수온이 찬 날에는 발이 냉(冷)해지게 됩니다.
물론 속에 두툼하고 따스한 보온 양말을 신고 이 부츠를 신어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발 사이즈에 딱 맞게 신어야 물 유입이 적기 때문에 원피스 타입의 드라이슈트나 양말이 달린 드라이팬츠 등을 입을 때는 한 치수 더 큰 부츠를 추가로 마련해서 신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최악인 것은 사용後 잘 세척하지 않으면 발때가 고스란히 남게 되어 악취와 세균이 번성하게 된다는 겁니다.
아무리 발을 깨끗히 씻고 신더라도 맨발로 신은 後 세척할 때 보면 허연 육수(?)가 나오기도 하죠. ㅠㅠ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도보 이동이나 쉬는 동안에도 카약커들은 자신이 입고 착용한 패들링웨어나 구명조끼, 헬멧과도 잘 어울리는 패션 감성도 무시할 수 없어서인지 다 똑같아 보이는 검정색 다이빙 부츠는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와 전쟁 등으로 인한 원유 가격의 폭등이 가져온 네오프렌 소재 가격의 급상승으로 다이빙 부츠 가격도 엄청 많이 오른 것도 있고요.
그래도 여전히 이제 막 급류 카약킹을 시작하는 카약커들에겐 큰 고민없이 대체로 무난하게 선택해 볼만한 부츠입니다..
그래디언트 부츠(Gradient Boots)
오늘 소개하려는 팜(Palm) 그래디언트 부츠는 제가 2017년에 처음 출시되었는데 바로 그해부터 지금까지 만 7년째 신고 있는 정말 견고한 카약킹 부츠입니다.
3년 전에 소재와 색상이 약간 바뀌고 개량된 신형 모델은 구형 모델보다는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츠를 네오프렌 양말(socks)을 신지 않으면 발을 넣을 수가 없는 프리스타일 카약을 타는 경우를 빼고는 강이든 바다든 거의 모든 카약킹 환경에서 사계절 신고 있는데, 사용 빈도와 횟수가 워낙 많다보니 5년째 되던 해에 바닥창 주변부에 틈이 벌어져서 Aquaseal로 붙여서 쓰고 있는데 아주 잘 붙어 있습니다.
방수 원단으로 된 양말까지 달린 드라이슈트를 입을 때는 보온 양말도 신고 이것을 신는데, 부츠 내부의 깔창을 빼고 신으면 훨씬 여유있게 신을 수 있지만 저는 충격을 덜어주는 것이 더 좋아해서 신발끈을 조정해서 깔창까지 넣고 신습니다.
가볍게 복장을 할 때도 두툼한 양말을 신고 이 부츠를 신는데, 이렇게 신으면 부츠 속으로 모래가 들어가도 발 피부 자극 없고 따뜻하고 충격도 덜해서 좋습니다.
그래디언트 부츠가 좋은 점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첫댓글 저두 이 신발을 7년째 2개째 사용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