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돼 먹은 왕 튜더왕조의 헨리 8세 ◐
1534년, 영국 튜더(Tudor)왕조의 국왕 헨리 8세(Henry VIII)는 왕이 되기 위해 형수인 캐서린과 결혼한다.
그러나 아들을 낳지 못하자 아름답고 총명했던 시녀 앤 불린(Anne Boleyn)과 결혼하는데 그녀 또한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 엘리자베스를 낳는다.
엘리자베스가 3살이 되었을 때 또 다른 시녀였던 제인 시모어(Jane Seymour)가 더 예뻐 보였는지 시모어와 결혼하기 위해 앤에게 억울한 누명(불륜설 등)을 덮어씌워 런던탑에 감금하였다가 사형에 처하고....
이후에도 수많은 이혼과 결혼(8번)을 반복하지만, 결국 아들(왕자)을 얻지 못한다.
헨리 8세는 형수인 캐서린과의 이혼, 앤과의 결혼과 이혼, 제인과의 결혼 등이 교회법으로 허용되지 않아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자 성공회(聖公會)를 만들어 자신이 수장이 되고 이 모든 것을 합법화한다.
이렇게 급조된 교단이 성공회(聖公會)인데 결국 영국 국교(國敎)가 되고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이단(異端)으로 몰아 화형(火刑) 시켰으며 개신교 신자(청교도/淸敎徒:Protestant)들은 박해를 피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당시 처음 발견되어 신세계(新世界)로 부르던 미국(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나게 된다.
웅장한 웨스트민스터 성공회(聖公會) 사원(Abbey)
헨리 8세가 성공회 건물로 지정한 건물은 11세기 성 베드로(St. Peter) 성당이었던 건물로, 13세기 헨리 3세가 현재의 고딕(Gothic) 양식의 건물로 개축하여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는데 역대 영국 국왕들의 유해를 모시고, 또 왕들의 대관식을 올렸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 영화 1,000일의 앤
1969년, 영국 찰스 재로트(Charles Jarrott) 감독이 제작한, 주제곡이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을 기억하고 계시는지....
그 영화의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앤 불린이다.
앤 불린이 낳은 엘리자베스는 후일 ‘영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왕,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발판을 닦은 여왕, 어학과 문학 분야에서 천재성을 번쩍인 영국의 자랑.....’
바로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1533~1603)이다.
◐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엘리자베스 1세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는데 7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고 12살 때 시집을 냈으며, 스페인 무적함대와 결전을 앞둔 영국 해군들에게 한 연설은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가슴을 울리는 명연설로 꼽힌다고 한다.
'나는 내가 연약한 여자의 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왕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국왕의 심장을 말입니다.'
1588년 4월, 영국은 무적함대로 일컬어지던 스페인의 아르마다 함대와 치열한 해상전투가 벌어지는데 이른바 ‘아르마다 대회전(Armada Encounter)’으로, 스페인이 동원한 전함은 120여 척이었고 알롱소 구즈만(Alonso de Guzmán)이 총사령관이었다.
영국은 전함 200여 척이었으며 찰스 하워드(Charles Howard)가 총사령관이었다. 전함의 숫자로 보면 영국이 더 많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함의 크기나 전투능력에서는 영국이 훨씬 열세(劣勢)였다는데 우여곡절 끝에 영국이 승리를 하게 되자 5대양(五大洋)의 해상권을 거머쥐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1805년에 와서 영국의 넬슨제독(Horation Nelson)은 스페인 트라팔가르 곶(Cabo Trafalgar) 앞바다에서 당시 무적함대라 일컬어지던 스페인 함대를 또다시 격파하여 명실공히 세계 해상권의 주도권을 거머쥐게 되는데 이것이 트라팔가르 해전으로, 런던의 트라팔가르광장에는 우뚝 솟은 기둥 위에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서 있다.
이후 영국은 인도를 포함하여 세계의 1/4에 해당하는 대륙을 점령하고 세계 해상권을 재배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1세는 3살이 되기도 전에 어머니(앤 불린)를 잃었고, 국가와 결혼했다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처녀 여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