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 경제상식 편
저자: 김보리, 김영필
출판사: 황금부엉이
출판일: 2020년 4월 8일
경제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이 많이 요구되는 사회이지만 경제학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저에게 이 책의 제목은 단번에 저의 시선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경제 뉴스를 취재했던 두 기자가 똑똑한 소비자는 못 되더라도 최소한 '호구'는 면하고 싶은 보통 사람을 위해 적은 일종의 경제생활 지침서입니다. 단순한 경제적 이론만이 아닌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그리고 정부에게 속고 있는 일들을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정해 읽게 되었습니다.
실제적인 사례로 저자는 카카오뱅크의 최저 대출금리는 착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7년 7월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확연히 낮은 대출금리를 내세웠고, 영업점이 없기에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을 고객들에게 업계 최저 금리로 돌려주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렇게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000만명을 넘게 되었지만, 카카오뱅크는 3개월만에 대출금리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올리게 되었고, '1초 마감'이나 소액결제 무단 인출과 같은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하나의 은행에 불과한 점을 저자는 제시하면서 편리함과 익숙함에 빠져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금리가 최저일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은행에서 이율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면서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는 점은 말해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정기적금 가입 시 명시된 이율이 잔여기간에 따라 줄어들어 만기 시 받는 금리가 달라진다는 것을 결코 전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보험사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보험계약 절차를 통해서는 보험 가입이 어려운, 병을 앓은 적이 있는 이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춘 상품인 간편심사보험에 대해서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간편심사보험은 고령자나 유병자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축소한 보험이지만, 보험료는 건강보험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배 이상 비싼 보험입니다. 보험사들은 이를 이용하여 보험료를 챙기고 보장내역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사람에게 건강보험이 아닌 간편심사보험을 권유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사람의 간편심사보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심사보험의 보장 범위를 간편심사보험보다 축소하는 꼼수를 쓰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에 더하여 저자는 한정된 시간 동안 강력하고 과장된 메세지를 여과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전달하면서 유리한 조건만을 설명하는 홈쇼핑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주의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두 경제 기자들은 이 책이 금융사를 고발하거나 투자를 절대 하지 말라는 책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의 흐름을 아는 것과 투자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금융사와 경제 정책의 민낯에 대해 조금이라도 독자들이 알게 되어 조금은 더 똑똑하고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 이외에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돈에 대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상식을 설명해주기에 경제나 시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었던 사람들에게 정말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