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ng's speech'라는 이 영화는 말더듬이었던 요크 공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왕, 왕족이란 직위는 높은 자리에서 사람들 또는 국민들에게 연설할 기회가 많고 그만큼 언어적인 면이 중요한 직위였다. 그러나 요크공작은 말더듬이로써 왕이 되겠다는 꿈은 꾸지 않는다. 특히 초반부에 요크공작이 많은 대중들 앞에서 말을 더듬으며 연설을 잘 해내지 못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요크공작은 말더듬을 고치기 위해 많은 언어치료사들을 만나고 수많은 방법의 치료를 받지만 아무 곳에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런 그의 말더듬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생긴 심리적 원인이었는데, 늘 안타까웠던 아내의 도움으로 호주출신이라는 언어치료사를 만나고 가족에게는 한 없이 따뜻하지만 남에게는 차갑던 요크공작이 호주 출신 언어치료사인 로그와 친구가 되어간다. 둘은 어떤 위기에도 결국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절망에 빠지거나 서로 잘못을 했다고 여기게 되면 직위를 막론하고 화해를 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떻게 해도 고쳐지지 않는 다고 생각했던 요크공작이 자신의 과거사나 캐묻는 로그에게 실망하여 화를 내자 지금 당장 고칠 수도 있다는 로그의 말을 조금도 믿지 않지만 속는 셈 치고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쓸모없다고 생각하여 로그가 건네주는 녹음레코드만 받은 뒤 찾아가지 않는다. 우연히 자신의 목소리 녹음한 레코드를 들으면서 자신이 완벽하게 말을 한 것을 보고 놀라는 데 마치 내가 요크공장이기라도 한 마냥 감동이었다. 그렇게 로그와 왕의 생활 역시 함께하면서 계속적인 치료학습을 받게 되고 왕이 된 후의 첫 길고 긴 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인사를 하며 영화는 끝이났다.
이 영화를 보면서 로그와 요크공작의 관계에 대해서 굉장히 감명 깊었다. 언어치료사와 말더듬 환자로써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위로하고 충고하는 친구로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서로의 결점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로그를 보면서 자격증이 증명해주는 언어치료사가 아닌 진정으로 사람을 볼 줄 알고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언어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요크공작을 보면서 말더듬이나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부담과 사회의 부정적 관심에 대한 위축, 자손감 등이 있구나 하는 상황을 잘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