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전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오후 2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운동장에서 '2015 카페베네 대학 U리그
챔피언십' 결승전 맞대결을 펼치는 성균관대 설기현(좌측) 감독대행과 용인대 이장관(우측)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15년 한국 대학축구의 '클라이맥스'는 성균관대와 용인대가 장식한다. 나란히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결승 초대장을 손에 넣은 가운데 첫 U리그 챔피언십 정상 정복에 대한 의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상황이라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성균관대와 용인대는 13일 오후 2시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2015 카페베네
U리그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지난 6월 제96회 전국체전 경기도 선발전 예선전 결승전(성균관대 4-2 승) 이후 5개월만에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 만큼 대혈전을 기대케하고 있다. 두 팀의 결승전은 KBSN스포츠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원 팀' 정신으로 '미러클' 써내리는 성균관대 "잔칫상 남에게 넘겨주기 싫다!, 안방에서 꼭 우승
샴페인 맛보겠다"
▲재학생들이 보는 안방에서 사상 첫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성균관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사실 성균관대가 U리그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점친 이는 드물었다. 살림꾼 위현욱과 해결사 정준규(이상 3학년)의 BTV-CUP 대학선발 차출, '캡틴' 김성현과 게임메이커
최영효(이상 4학년)의 부상 등 '차-포'를 모두 잃으며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정상적인 라인업을 추리는 것 조차 버거울 만큼 전술 운용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매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챔피언십의 특성도 성균관대에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했던가. 성균관대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끈끈한 팀워크와 '원 팀' 정신으로 총체적 난국을 돌파했다. 첫 경기 선문대
전에서 후반 막판 김태훈(2학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성균관대는 16강 서남대 전과 8강 숭실대 전에서도 상대의 맹공에 크게
흔들렸음에도 포기를 모르는 '잡초' 정신으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준결승 인천대 전 역시 상대 맹공에 점유율을 내줬음에도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승리를 낚아챘다.
매 경기 돌발상황이 닥쳐도 침착함을 잘 유지하는 '포커 페이스'로 상대를 매번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모든
선수들이 튀지 않고 팀 플레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설기현 감독대행 부임 이후 '자율축구'와 '소통'을
팀 색채로 입히고 있는 가운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워크가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의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만들고 있다. 잘 나가는
집에는 뭘해도 다 잘 되보이기 마련이다.
지난 7월 추계연맹전 당시 고려대에 져 3위에 만족한 성균관대는 첫 챔피언십 결승 진출의
여세를 몰아 우승 샴페인으로 재학생들 앞에서 축제의 기운을 만끽할 태세다. 선문대, 서남대, 숭실대, 인천대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연거푸
돌려세우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데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도 넘쳐흐를 정도다. 용인대와는 전국체전 선발전 결승전 당시 후반 막판
고도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머쥔 경험도 있어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성균관대는 챔피언십 기간 동안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이동현(1학년)과 김태훈(2학년) 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로서 빠른 스피드와 공간 활용, 골 결정력 등이 탁월한
이동현은 팀내 최다인 3골을 뽑아내는 등 물 오른 결정력으로 정준규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주고 있다. 준결승 인천대 전 선제 결승골을 비롯,
8강 숭실대 전 역전골, 16강 서남대 전 선제골 등 득점의 순도도 알차다. 빠른 스피드를 살리면서 연계 플레이에 치중하는 이동현의 스타일은
성균관대 조직 축구 업그레이드에도 안성맞춤이다.
시즌 내내 '조커'로 투입되다가 주축 선수들의 결장으로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은
김태훈은 고교시절의 위용을 하나둘씩 회복하고 있다. 부경고(부산) 시절까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각광받은 김태훈은 성균관대 진학 후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주춤했으나 설기현 감독대행의 신뢰 속에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자신감을 찾았다. 안정된 볼 키핑과 감각적인 패싱력, 저돌적인 문전
침투 등으로 박현영(4학년)과 이동현 등의 파괴력을 뒷받침하며 팀에 '행복 바이러스'를 그대로 전파하고 있다.
무엇보다 센터백
정인탁과 '캡틴' 김성현(이상 4학년)의 출격으로 수비 조직력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인천대 전 당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정인탁과 코뼈 골절 부상에도 대학 마지막 유종의 미를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김성현은 타점높은 제공권과 강력한 맨마킹 등으로 시즌 내내
성균관대의 방패를 견고하게 형성하며 '조연' 노릇을 다해내고 있다. 인천대, 숭실대, 서남대, 선문대 전 모두 상대의 빠른 공격에 커뮤니케이션과
간격 유지 등에서 아쉬움을 노출한 것을 고려하면 이들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5개월 전 패배 잊지
않았다!" 용인대 "이번 만큼은 꼭 우승 샴페인으로 강팀 이미지 뿌리내린다"
▲전국체전 경기도 선발전 패배의 복수혈전과 함께 대학
U리그 챔피언십 첫 우승을 만들어 내겠다는 용인대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학축구의 신흥 강호인
용인대는 이장관 감독의 조련 아래 결과와 내용을 동시에 잡는 '신바람 축구'로 강력한 센세이션을 낳고 있다. 고교시절까지 무명 신세를 졌던
선수들을 혹독한 훈련으로 강하게 조련하는 이 감독의 열정과 선수들의 노력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어느새 대학축구 대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탁월한 기동력, 강력한 '게겐 프레싱' 등을 팀 컬러로 확립한 가운데 탄탄한 공-수 밸런스로 올 시즌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자랑하며 상대에 큰 피로감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용인대에게 채워지지 않은 갈증은 존재했다. 바로 토너먼트 대회 우승컵이다. 지난
시즌 전국 1-2학년 대회에서 배재우(제주 유나이티드)와 이영재(울산 현대) 등을 축으로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냈지만, 정작 고학년부
대회에서는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춘계연맹전에서는 숭실대(2014년), 영남대(2015년)에 승부차기로 져
3위에 만족하는 아쉬움을 맛보는 등 중요한 승부처마다 2% 부족한 모습이 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 챔피언십 만큼은 우승에
대한 염원을 몸소 실천해주는 무대가 되는 모습이다. 32강에서 울산대에 4-0 완승을 거두며 예열을 점검한 용인대는 16강 광주대, 8강
영남대, 준결승 아주대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창단 첫 고학년부 전국대회 결승 진출의 위업을 작성했다. 특히 신흥 라이벌 아주대 전에서는 연장
종료직전까지 1-2로 패색이 짙던 상황임에도 동점골 뒤 승부차기로 역전승을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하며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동안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떨궜기에 이번 만큼은 정상 샴페인을 맛보겠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용인대가 이번 결승전을 벼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는 다름아닌 지난 6월 제96회 전국체전 선발전 결승전 패배다. 당시 성균관대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도 후반 막판 2골을
얻어맞으며 2-4로 패했기에 '복수혈전'을 머릿속에 되새기고 있다. 이미 서로에 대한 패턴이 어느 정도 노출이 된 상황이지만, 특유의 기동력과
압박축구라는 팀 컬러가 여전히 건재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원정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있음에도 남의 잔칫상에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도 뚜렷해 창단 첫 고학년부 전국대회 우승의 좋은 찬스를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스피드 레이서' 문준호(3학년)가
BTV-CUP 대학선발 차출로 빠졌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는 점은 용인대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다. 멀티플레이어 이한도(4학년)와
해결사 이현일(2학년)은 용인대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 선봉장이다. 내년 시즌 전북 현대 자유계약선수로 입단이 확정된 이한도는 최전방
원톱과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팀의 '마당쇠' 노릇을 다해내고 있다. 186cm의 장신에 빼어난
제공권과 스피드, 발 밑 기술 등도 고루 갖춰 용인대의 '신바람 축구'를 제대로 지탱해주고 있다.
해결사 이현일의 화력쇼는 이번
챔피언십에서도 여전한 위력을 발산하고 있다. 최전방 원톱과 측면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이현일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와 저돌적인 돌파력 등으로 이한도, 이현성(이상 4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과 환상의 호흡을 연출하고 있다. 8강 영남대 전
추가골, 준결승 아주대 전 동점골 등 중요할 때마다 줄곧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득점 순도도 알차다. 동료 선수들과 월패스를 주고받은 뒤 컷백으로
득점을 노리는 이현일의 '라인 브레이킹'은 상대 수비라인에 강력한 쓰나미를 연출하는 중이다. 팀내 최다득점(3골)을 기록하고 있는 공다휘와
'조커' 공용훈(이상 2학년) 등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캡틴'
임채학(4학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수비 역시 공격 못지 않게 활용 폭이 넓다. 멀티플레이어 이한도와 수비형 미드필더
지구민을 센터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측면 미드필더인 강지훈(1학년)을 사이드 어택커로 보직 변경이 가능해 임채학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거미손' 이현우(3학년)의 존재도 든든하다. 왼발잡이인 이현우는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빠른 몸놀림 등으로 용인대의 '짠물방어'를
지휘하며 '조연' 노릇을 다해냈다. 이현우의 선방이 없었으면 결승 진출이 쉽지 않았을 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번 결승전 역시 활약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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