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구역 5월 반모임을 가까운 성지 절두산에서 가졌다.
갑자기 정해진탓에 모두 참석하진 못했고,
미리 사무장님께 명단 제출안했다고 야단도 (ㅎㅎ)듣고,
신부님의 강복을 겨우 받고 토요일 오전 출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하였으나, 더운 날씨탓도 있었지만,
나이드신 분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몇몇분이 차량봉사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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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많은 순례자들과 피정자들이 와있었고,
맑고 푸른 하늘을 우러러,
시복확정이 되신 124명의 순교자들이 바람에 휘날려 우리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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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정을 다 쏟아내지 못한채 순교하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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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강렬한 친필,,, 아마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수석의 자리까지 오르시지 않았을까...
이미 성인반열에 드셨으니 말할나위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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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분을,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을 순교의 길로 이끄셨을까 생각하며,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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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세월호의 상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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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옆 박물관에는, 시복성인에 오르신 분들의 역사를 봉사자들이 열씸히 설명하고 계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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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듣는내내, 모두 숙연한 마음이었다.
아마도 그 순교한 현장에 함께 있는 마음이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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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씸히 걷고, 듣고, 보고하는 사이 배에선 꼬르륵 신호가 들렸다.
벌써 점심시간^^
두팔을 벌린 나무그늘아래,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펼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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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댁 솜씨가 좋은지 맛을 보는 시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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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앉아 식사하라고 야단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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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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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맛잇당게로..이놈의 사투리가 안고쳐진당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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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니 무궁화꽃 처럼 보인다고 루치아노 형제님 한말씀 하셨다.
가운데 하얀 꽃가루가 있어서였나보다..두분씩이나 ㅎㅎ
아름다운 꽃. 이 순교지에 잘 어울리는 빛나는 무궁화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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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연도를 바친다는 루치아노 형제님.
그래서일까,,보는 눈이 달라지신것 같아 내심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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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풀어놓은 식사는 풍성했다.
성모님앞에 자리를 깔고 앉으니 더욱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맘마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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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를 봉헌하고
각자 성모님앞에 앉을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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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웃음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준다. 나이를 먹어 주름이 있으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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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님의 주송으로 묵주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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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을 살아오신 노부부의 고개숙임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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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굵어진 손가락 가지런히 모으신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순교지에서 성모님께 전구하여 올리는 기도가 성스럽게 감동으로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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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에 매달린 십자가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늘에 오르신 순교자들의 두팔올린 모습에 격한 감동이 밀려왔다.
아마도 이 제대앞에 선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이런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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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듯 매달린듯 보이는 두손의 십자가..
나도 이렇게 굳은 신앙 지켜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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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위 순교자 가운데 제 1위는
윤지충 바오로 ..조선교회에 제사금지령이 내리자
신주를 불태우고 유교식 예절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아 참수되었다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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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위는 유일한 외국인(중국인) 이자 조선에 들어온 첫 사제 주문모(야고보) 신부..
1794년 12월 입국해 7년간 사목하고 1801년 새남터에서 참수를 당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많은 중국 신자들과 중국 신부님들이 5분이나 오셨다.
아마도 성지 순례 여행길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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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봉사자라 그럴까
유독 나의 눈에는 황금색 영대가 강렬하게 들어왔다.
그들의 성향..아직은 나라의 재제를 받는 나라라는 생각도 들었고, 종교에 그대로 반영되는 느낌도 들었다.
유창한 중국어기에 전혀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 감격과 감동의 느낌.주님께 향한 믿음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통역사가 있었는데 알바였는지 도통 통역이 안되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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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국적이 달랐지만, 이날 만큼은 모두가 하나된 느낌이다.
중국 신부님들도 중국 교우들도 모두 한형제, 꼭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악수하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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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떨어진 초 6개..!!
초들도 구역별로 모여 성모님앞에 자신들의 몸을 불태우고 있는게 아닌가..
마침 우리 구역의 초같아 보여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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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네비가 되어 무사히 잘 다녀온 61구역 반모임지 성지 절두산.
순교지의 주님 사랑 가득실어 식사동에 실어나르는 61구역 되기를 청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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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신 구역식구들과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식구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구역장님과 반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요한 14:17)
성인들의 거룩한 발자취를 더듬고 구역식구들과 마음을 모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순교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너무 좋은시간이었습니다~
늘 고생 많이 하시는 구역장님, 반장님~
인증샷(?) 이쁘게 찍어주신 교우님~^^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