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신도시
산이 짤려 나가고 뚫렸다
논이 파헤쳐지고 내(川)가 뒤집혔다
그 곳에 아스팔트길을 내고
땅 속 깊이 콘크리트 심을 박아
초고층 건물들이
옛 리기다소나무 숲이 있던
자리를 차지했다
청계리 영천리 중리 목리 신리 오산리 송리 산척리 장지리
이런 마을 이름과
메농골 샛골 왕산들 두무실골 갈매울골
이런 산골 이름들은
대기업 건설회사 아파트 이름이 대신했다
사시사철 쑥국새 울던 갈매울골은
토목공사 덤프트럭 오가는
흙먼지에 시야를 가려
길을 잃었다.
고향 떠난 목리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샛골 다랑이 논에
해마다 농사짓던
그 농부는 어디 살고 있나
소쩍새는
허리 잘린 왕배산 숲에서
밤새도록 우는데
풀무골 저수지 수면 위로
무심한 달빛만
고향 떠난 사람들
옛 기억을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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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길장 서재
동탄2 신도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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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
17.07.10 08:2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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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소쩍새가 더 우는군요.
소쩍이가 오늘 밤도 어둠 속에서 울고 있네요~1
鄕愁에 목이메인다
고향을 잃은 상실감은
살면서 오래오래 가슴에 멍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