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만경강 추락 15명 사망/호남고속도로 전주부근 |
[동아일보]1992-04-19 15면 2059자 사회 뉴스 |
◎빗길 과속질수… 20명 중경상【전주=신광연·김광오·김권】 18일 오후 2시5분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화전동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전주톨게이트에서 2㎞) 만경대교에서 전주직행소속 전북5아 1967호 시외버스(운전사 이정식·42)가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미끄러지면서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15m 아래 만경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홍진씨(60·전북 정읍군 덕천면 우덕리) 등 남녀승객 15명이 숨지고 버스운전사 이씨와 승객 19명 등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버스는 승객 34명을 태우고 오후 1시반 전북 정주를 출발,대전으로 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사고버스가 다리중간지점 1차선을 달리다 앞서가던 승용차와 추돌을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아 빗길에서 왼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스치자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히 꺾어 높이 80㎝의 난간을 세차례 들이받고 강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과 도로공사측은 사고직후 대형크레인 1대와 119구급대를 동원,바닥을 드러낸채 전복된 사고버스에서 부상자 20명을 구조한데 이어 오후 4시15분경 차체를 다리위로 인양했다. 사망자유해는 전북대병원 영동병원 등 전주시내 세개병원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4개병원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경찰청 사고버스회사는 이날 전주시 덕진구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사망자 신원확인 및 사후보상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희생자합동분향소를 전북대병원 영안실에 마련했다. 경찰은 중상을 입고 전주 일양정형외과에 입원치료중인 운전사 이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교통사고 처리특례법위반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사고원인◁ 사고버스는 추월이 금지된 다리위 빗길을 1차선으로 달리다 앞서가던 승용차를 발견,추돌을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다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중상을 입은 운전사 이씨가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장 정황으로 볼때 사고버스가 악천후때 최소 20%이상 감속토록 돼있는 법규를 무시한채 제한속도 시속 1백㎞인 고속도로를 적어도 80㎞ 이상속도로 질주한 것으로 보고있다. 운전석 뒤쪽 맨앞좌석에 탔다 부상한 한봉희씨(38·승려)는 『버스가 다리에 접어들어 달리다 갑자기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분리대를 스치고 운전사가 핸들을 반대쪽으로 꺾자 난간을 때리면서 강물로 처박혔다』고 말했다. ▷문제점◁ 빗길 과속운행과 안전거리 미확보 등 운전사 이씨의 난폭한 운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생존 승객들이 『사고직전 빗길에서 번호미상의 승용차와 아슬아슬한 추월경쟁을 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는 진술을 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또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상당수의 시외버스들이 안전벨트를 고장난채로 방치해두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책◁ 사고수습대책본부(본부장 이상칠 전주시장)는 회사 유족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18일 밤 9시 현재 사망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장례문제는 19일 오후부터나 본격 논의될 전망. 보상문제도 사고버스가 버스공제조합에 보험가입이된 사실만 확인됐을 뿐 위자료등 구체적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최용복 전북지사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1인당 50만원의 위로금을 이날 오후 지급했다. ▷사고회사◁ 버스소속회사인 전주직행(주)은 시외버스 1백16대를 보유,정주∼대전 등 고속도로구간과 전북도내 각 시군을 잇는 57개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사고버스 운전사 이씨는 지난 86년 8월 이 회사에 입사했으며 모범운전사로서 별다른 사고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앞지르다 난간 부수고 “풍덩”/망경강 버스 추락 |
[세계일보]1992-04-19 23면 1671자 사회 뉴스 |
◎구조대 늑장출동 사망늘어/대부분 승객들 안전벨트 안매/추락순간 창밖 튕겨나와 희생【전주=정복규정서진기자】 호남고속도로 만경교에서 35명의 사상자를 낸 직행버스 추락사고는 버스운전사의 빗길과속운행이 빚어낸 결과였다. 이날 호남고속도로에는 때마침 폭우가 쏟아져 감속운행을 해야하는데도 사고버스는 시속 1백㎞이상의 과속으로 운행중 앞차와 추돌을 피하려고 급제동하다 미끄러져 일어났다. ◇사고순간=사고버스는 정주에서 승객 34명을 태우고 대전으로 빗속의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길이었다.이날 사고버스는 6백90m 길이의 만경대교를 과속으로 진입,앞서가던 승용차를 앞지르려고 추월선을 10여m쯤 달리다 차체가 중앙분리대를 스치자 운전사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심하게 꺾는 순간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강물속으로 추락하면서 일어났다. 승객 한종일씨(35·스님·서울 은평구 불광동 17)는 버스가 추월선을 달리던 중 갑자기 스케이트처럼 미끄러지더니 오른쪽 다리난간을 2∼3차례 들이받고 추락하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보니 버스가 물에 잠기고 있어 깨진 창문을 통해 탈출,강변으로 헤엄쳐 나왔다』고 사고순간을 말했다. 한씨는 또 『대부분의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버스가 추락하는 순간 깨진 창문밖으로 튕겨나와 사망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사고현장=강물에 추락한 사고버스는 차체가 휴지조각처럼 일그러진 채 벌렁 뒤집혀 있었으며 깨진 차창밖으로 피에 엉긴 사체들이 튕겨져 나와 아비규환 그대로였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머리얼굴가슴 등 온몸이 심한 피투성이가 됐으며 부상자들은 창문을 깨고 차체위로 올라와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버스안에는 주인을 잃은 신발 옷가지등 유류품들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고,살아남은 부상자들의 고통을 호소하는 신음소리와 구조반의 사체인양작업으로 극도의 혼란을 빚었다. ◇구조=사고발생 1시간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대원 2백여명은 부상자 구출 및 사체인양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대형 크레인 1대와 견인차 2대를 동원하고,구조망을 다리아래로 늘어뜨려 깨진 창문으로 빠져나온 승객중 미처 헤엄쳐 나오지 못한채 구조를 기다리던 생존자들을 한명씩 구조했다. 사고버스는 2시간 후인 오후4시15분쯤 대형크레인에 의해 인양됐으며,차체에는 시체 8구가 부서진 의자등에 끼여 있었다. 이날 사고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통행이 2시간동안 제한돼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문제점=이날 사고는 사고버스가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앞서가던 승용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핸들조작을 무리하게 함으로써 발생한 인재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사고버스의 안전벨트는 부서진채 방치된 것이 많았고 승객들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는등 고속도로를 운행할때 지켜야할 안전기본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도 드러났다. 구조작업도 사고발생이후 1시간 후에야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하는등 늑장을 부렸으며 경찰과 군부대의 헬기도 기상조건을 핑계로 출동치 않아 인명구조체계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수습대책본부 설치 【전주=정복규기자】 전주시는 만경강 버스추락사고 발생직후 덕진구청 상황실에 이상칠전주시장을 본부장으로 경찰,사고버스회사 대표,공제조합,유족대표를 위원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대책본부는 대학병원등 사망자가 안치된 3개병원 영안실에 합동빈소를 설치하는 한편 유족대표가 선출되는대로 보상협의를 벌일 계획이며 사고버스 소속회사인 전주직행측은 보험금외에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
운전사 과실혐의 구속방침/버스추락 |
[서울신문]1992-04-20 18면 487자 사회 뉴스 |
◎“안전벨트 불량”… 회사대표도 소환/사고수습본부 설치… 보상책등 협의【전주=조승용기자】 만경교 직행버스 추락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19일 사고버스 운전사 이정식씨(42·대전시 중구 대흥동 332)가 빗길을 과속운전하는등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빚어졌음을 밝혀내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사고버스의 안전벨트가 상당수 사용할 수 없도록 망가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해 인명피해가 늘어난 사실을 중시,전주직행 대표이사 이존익씨(65)등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이들도 관계법규에 따라 형사처벌키로 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또 대형사고를 일으킨 전주직행에 대해 차량안전관리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대형사고 책임을 물어 강력한 행정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전주시는 이상칠시장을 본부장으로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전주시 덕진구청 상황실에 설치하고 회사측·유족대표등과 함께 장례절차,보상대책등을 협의하고 있다. |
빗길 안전무시… 예고된 인재/만경교 버스참사 문제점 |
[서울신문]1992-04-20 18면 872자 사회 해설 |
◎7년 노후차량 고속도운행 무리/이탈방지용 방호벽 부실도 요인18일 하오 만경교에서 발생한 직행버스 추락사고는 고속도로 운행차량이 반드시 지켜야할 안전수칙을 무시해 발생한 인재로 지적되고 있다.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운전기사의 안전운행규칙 위반 ▲버스회사의 차량안전관리 소홀 ▲고속도로의 취약한 방호벽 ▲버스의 안전도 미흡등으로 꼽고 있다. 승객 15명의 고귀한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사고버스는 시속 80㎞이하로 달리도록 규정돼 있는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질주해 처음부터 대형 참사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빗길에서는 20% 이상 감속운행을 해야 하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월하기 위해 과속으로 달리다 추돌의 위험성이 높아지자 급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급하게 조작한 것은 대중교통수단의 운전사가 절대로 범해서는 안될 행위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처사라는게 경찰관계자들의 견해이다. 특히 사고버스 소속회사인 전주직행측은 버스내 안전벨트가 대부분 망가져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이를 방치했으며 운전기사도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토록 주의를 주지 않아 차량안전관리와 운전기사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지난 85년에 도입돼 차령이 7년에 달한 노후차량을 고속도로 운행에 투입한데다 타이어도 마모가 많이돼 빗길에 제동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황임이 밝혀져 버스회사측은 차량안전 관리에 허술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고에서는 또 높이 70㎝의 고속도로 방호벽이 사고차량의 이탈이나 추락을 방지할 정도로 튼튼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고속도로 방호벽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강화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전주=임송학기자> |
만경강 버스참사/유가족 집단농성 |
[세계일보]1992-04-22 21면 151자 사회 뉴스 |
【전주=정복규기자】 호남고속도로 만경교 직행버스추락사고 사망자유가족들은 21일 오후 전주시청 로비를 점거한채 사고버스회사인 전주직행의 이존익사장이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직접 보상협상에 응할 것과 전주시장이 유가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
첫댓글 대전-정읍..대한고속이 운행을 했던 노선인데..이것도 전주직행[전주고속] 노선이였네요..직행만 116대 였어도 꽤 큰 규모였네요..현재 호남고속 직행(고속)부분 전체댓수가 저것의 60~70% 라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전북고속 홈페이지에서 보니 과거에 무진장 방면 노선도 전주직행이 운행을 했었다고 하고..기사님이 대전사람 이였네요..대전-정읍 노선도 전주-수원과 더불어 비운의 노선이네요..이제 노선자체가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예전에 저도 느꼈던 바입니다만 - 지금이야 안전벨트가 잘 부서지지 않지만 예전엔 정말 버스타면 안전벨트가 없거나 부서져 있어서 황당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나저나 전북5아 19xx대 차량이 있었다는 사실은 의외네요.
909가 ,1995,1996,1997,1998,1999호고 1991,1992,1993,1994는DA66 2053,2054,2055가AM929였습니다. 1995,1996,1997,1998호는 안내양도 있었는뎅,,이젠 추억으로 기억에 남네요.
예전에 서울-진안 노선에도 전주직행이 am939를 가지고 운행했던 기억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