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서귀포시 문섬에서 바라본 서귀포시가지 전경
서귀포시는 제주도 전체면적의 47.1%를 차지한다. 179㎞의 해안선을 따라
, 용머리해안, 섭지코지 등 화산지형이 펼쳐진다. 국토 최남단섬 마라도를 포함 유인도 2개와 10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연평균 16.2도로 전국에서 가장 따뜻하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전통문화, 풍부한 생태자원을 갖고 있는 국제적 관광휴양도시다. 봄철이면 곳곳에서 감귤 향내가 진동하며, 여름이면 환상적인
서귀포의 겨울은 노랗게 익은 감귤사이로 보이는 눈 덮인 한라산의 풍광으로 상징된다. 서귀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레포츠 단지다. 사계절 포근한 기후 속에 드넓은 초원과 바다를 배경으로 골프와 승마, 하이킹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서귀포를 찾는 전지훈련단은 해마다 숫자가 늘고 있다. 호랑이 타이거 우즈를 잡은 양용은 선수도 서귀포 출신이다. 서귀포의 풍경은 TV를 통해 거의 매일 볼 수 있다. 서귀포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영화, 드라마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아이리스’, ‘추노’, ‘태양을 삼켜라’가 서귀포에서 촬영됐다. ‘거상 김만덕’,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서귀포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 ‘올레’ 1코스 시흥~광치기 해안의 풍경
제주 올레/제주 올레길을 따라 걷는 탐방객들.
제주 올레는 서귀포에서 시작된다. 성산읍 시흥초등학교가 그 출발점이다. 이곳에서 말미오름, 알오름, 성산갑문을 거쳐 광치기 해안까지 걸으면 15㎞의 1코스 구간이 끝난다. 제주 올레 제2코스는 광치기 해안을 이어 온평포구까지 계속된다. 서귀포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올레는 12코스에서 제주시 코스로 넘겨진다. 올레는 느리게 걷는 길이다. 간세와 화살표, 리본이 갈 길을 알려준다. 간세는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다. 올레를 시작한 사람 역시 서귀포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씨. 23년간의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길위에 당당히 선 여성이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 제주 올레를 만들었다.
올레는 섬에도 있고 중산간 숲길에도 있다. 가파도 올레는 청보리밭을 따라 걷는 길이다. 봄이면 드넓은 면적의 청보리밭 너머로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청보리가 곧 바다고, 바다가 청보리다. 마을 골목에 그려진 예쁜 벽화도 볼거리다.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은 섬이다. 그런 점에서 가파도는 산책의 섬, 휴식의 섬, 안식의 섬이다. 사려니 숲길은 해발 500~600m에 위치해 제주 특유의 중산간 숲에 푹 빠질 수 있는 코스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사려니오름까지 15㎞가 이어진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하게 솟아있는 삼나무림이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킨다. 머릿속까지 숲의 기운이 파고든다.
다크 투어리즘의 산실, 4·3의 역사가 있다
외돌개/외로운 바위 전설을 머금은 외돌개.
서귀포시 대정읍은 1901년 제주민란을 비롯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사건에 이르기까지 거리마다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에는 210여명이 총살돼 암매장된 학살터가 있다. 이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매해 8월이면 열리고 있다. 1948년 4월 28일 당시 대정면 구억리에서는 역사적인 회담이 성사된다. 당시 구억국민학교에서 4·3 무장대 책임자 김달삼과 육군 9연대 연대장 김익렬간에 평화협상이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협상은 사흘뒤에 일어난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무효화돼버린다. 지금은 학교가 있었던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만일 당시 협상이 지켜졌다면 4·3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정읍내를 빠져나와 걷다보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만든 알뜨르 비행장이 나온다. 밭 사이마다 아직도 뚜렷이 남아있는 비행기 격납고들이 보인다. 당시 학살터였던 대정
고등학교 입구 탄약고 터에는 표석만이 무심히 서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요시찰인물로 분류됐던 사람들이 모슬포 절간고구마 창고에 감금된다. 일부는 석방됐지만 대부분이 총살당했다. 현재 절간고구마 창고터에는 마트가 들어서 있다.
신이 빚은 주상절리와 폭포의 고장
주상절리/신이 빚은 것처럼 환상적인 주상절리 돌기둥.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는 신이 다듬은 듯 검붉은 육모꼴의 돌기둥이 정교하게 겹겹이 쌓여있다. 중문관광단지 동부지역 해안가의 주상절리대는 제주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으며,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자원으로 손꼽힌다. 파도가 심하게 일때는 높이 20m 이상 용솟음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색달해안 갯깍 주상절리대는 검붉은 사각과 육모꼴의 돌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 수직으로 뻗어있다. 국내최대 규모 주상절리대로 최대 높이 40m, 폭 1㎞를 자랑한다. 갯깍 동쪽은 해식동굴이 잘 발달돼있으며, 주상절리 절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트여있다.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면서 생긴 존모살 해수욕장의 병풍바위 주상절리대는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천혜절경을 선사한다.
천지연폭포는 신이 내려와 목욕을 하며 노닐었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높이 22m, 폭 12m에 이르는 폭포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절벽 아래로 세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천연기념물 무태장어가 서식하는 곳이다. 희귀식물인 솔잎란, 구실잣밤나무 등의 난대성 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야간 조명시설이 완비돼 야간관광코스로 적격이다. 천제연폭포는 3단으로 형성됐다. 계곡에는 목재산책로가 있어 삼림욕과 생태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빛의 다리 새연교, 섬과 바다를 잇다
해질녘 새연교 전경.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관광명소다.
2009년 개통된 새연교는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고 있다. 언뜻 보면 ‘버즈 알 아랍’호텔 건물과 비슷하다. 수시로 색이 변하는 조명을 받는 밤에는 더 아름다운 자태로 유혹한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갈대 조명이 이국적 풍경을 자랑한다. 서귀포항에서 새연교를 건너면 새섬 산책로가 시작된다. 갈대숲에 이어 연인의 길, 언약의 뜰 구간을 지나면 선라이즈광장과 바람의 언덕이 차례로 나타난다. 새섬을 한 바퀴 돌면 서귀포항의 전경을 시작으로 문섬과 망망대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새섬 산책로는 1.1㎞ 구간으로 20여분쯤 소요된다. 새섬안에는 화장실이나 판매시설이 전혀 없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밤 10시 이후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새연교는 보도교이면서도 국내 최초로 외줄케이블 형식을 도입한 편측 사장교다. 전체 길이 169m에 주탑은 높이가 45m에 이른다. 바람과 돛을 형상화해 날렵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제공한다. 새연교에서는 한·중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기도 했다.
박물관 천국, 초콜릿에서 경비행기까지
삼매봉에서 내려다본 서귀포항 전경.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만든 색다른 체험의 장이다. 제주 생명산업으로 자리 잡은 감귤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아프리카박물관의 외형은 서아프리카 말리의 젠네에 있는 ‘젠네 대사원’을 토대로 설계됐다.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사진과 드로잉작품이 기획 전시되며, 500여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제주유리박물관은 세계최대 유리 전문박물관이다. 오직 유리만 있다. 세계성문화박물관은 각 나라마다 다르게 표현된 다양한 성문화를 모아 놨다.
제주민속촌박물관은 옛 제주마을의 초가와 풍물을 그대로 복원해놓은 곳으로 성읍민속마을과 가깝다. 소라 모양을 닮은 제주신영영화박물관은
한국영화의 발전과정과 영화 제작과정, 다양한 세트를 체계적으로 구비해놓고 있다. 건강과 성 박물관은 ‘생애주기와 성’ 등을 주제로 구성됐다. 섹스환타지아관에서는 실제 사람과 흡사한 인형의 리얼돌을 통해 다양한 성적환상이 표현됐다. 초콜릿박물관은 동양 유일의 초콜릿 전문박물관으로 최고 품질의 초콜릿 맛을 확인해볼 수 있다. 세계자동차박물관은 아시아 최초 개인소장 자동차 박물관이다. 클래식카 70여대, 경비행기 3대, 어린이들이 직접 시운전해볼 수 있는 미니 자동차 체험관까지 마련했다.
예술과 이색체험의 도시
처지연/천지연폭포의 웅장한 모습.
서귀포시 성산읍 옛 삼달분교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란 이름을 갖고있다. 못다 피고 사라져간
사진작가 김영갑의 사진이 전시된다. 제주의 사진가 서재철씨가 만든 ‘자연사랑 갤러리’는 표선면 옛 가시초등학교를 활용했다. 주 전시장 ‘따라비’와 자유전시장 ‘바람자리’로 구성됐다. 대정읍 신도리에 위치한 신도초등교는
도자기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자기 전시판매장인 ‘산경도예’는 흙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5·16도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무인카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만나게 된다. 허브 농사를 짓는 50대 부부가 농가주택을 고쳐 만들었다. 신풍리 농촌전통테마마을은 텃밭을 포함해 1000㎡부지에 안채와 바깥채 등 2채의 전통초가와 돼지를 기르는 돗통시,
연자방아, 쇠멍에 등 풍물과 생활도구를 고루 갖추고 있다. 자연생활공원 ‘휴애리’는 중산간 마을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느낌이다.
가는길/
제주국제공항에서 5·16도로나 평화로, 번영로를 따라 서귀포권으로 들어오면 된다. 최근 성산포항과 육지를 잇는 뱃길도 생겨났다. 서귀포시 천지연 광장에서 정방폭포 입구 서복전시관까지 약 1.2㎞ 구간이 서귀포칠십리 음식특화거리로 선포됐다. 해안풍경을 감상하면서 싱싱한 생선회 및 은갈치 요리 등을 맛볼수 있는 불로장생 건강도시의 특화거리다. 서귀포시 정방동 이중섭 문화의 거리는 주말 차없는 거리로 지정됐다. 차량 대신 사람들이 모여 이중섭의 작품도 감상하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가파도나 마라도를 가려면 모슬포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된다.
서귀포 보목자리돔축제/
자리돔은 제주의 대표적인 영양식이다. 그중에서도 서귀포시 보목마을은 자리돔이 많이 나고 맛이 고소하기로 유명하다. 자리돔축제는 매해 6월 보목마을 포구 일대에서 마련된다. 자리돔을 소재로 한 맛과 흥의 잔치다. 축제기간에는 자리돔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자리회를 비롯 자리물회, 강회, 젓갈, 구이, 조림 등이 입맛을 돋운다. 체험행사도 다채롭다. 제주 전통배인 ‘테우’타기, 맨손으로 자리돔잡기, 자리젓 담그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보목마을은 포구 너머 섶섬과 마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어촌 풍경 자체도 볼거리다. 섬과 오름, 포구가 어우러진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녀의 아침/ 성산일출봉을 앞에 두고 물질 작업에 나서는 서귀포해녀들.
감귤과 한라산/샛노란 감귤 사이로 눈 덮인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법환포구/ 법환포구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형제섬 사이로 해가 지고 있다.
방어축제/모슬포 최남단 방어축제에 참가한 관광객이 직접 잡은 방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문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칠십리축제/ 칠십리 축제에서 참가객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